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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대의원회, 과도한 회장 비난ㆍ조롱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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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대의원회, 과도한 회장 비난ㆍ조롱 '눈살'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8.10.09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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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막말에 반감 확산...정치싸움 피로감도
▲ 의협 임시총회장에 나온 최대집 회장 관련 영상.

의협을 둘러싼 의료계 내 정치싸움이 가속화되면서, 최근 대의원총회장에선 회장과 집행부에 대한 ‘막말’성 비난과 조롱이 이어져 많은 이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의협 최고 의결기구 중 하나인 대의원회에서 이런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대의원회에 대한 비난 여론까지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의장 이철호)는 지난 3일 더케이호텔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임총에선 ▲문재인 케어(급진적 보장성 강화정책)저지와 건강보험 수가 인상을 위한 대책을 추진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의 건 ▲불합리한 의료정책 개선 대책(경향심사·한방대책·응급실 폭력 대처 등)의 건 ▲정관개정특별위원회 구성의 건 등 3가지 안건이 다뤄졌다.

이날 임총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비대위 구성은 총원 178명 중 찬성 49명, 반대 129명으로 기각됐지만, 참석한 대의원들과 임총에 대한 소식을 전해들은 회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건 일부 대의원들의 집행부를 향한 도를 넘어선 비난들이었다.

최근 의협 임총에서 일부 대의원들의 도를 넘어선, 막말성 비난은 자주 문제가 됐었다. 이전 추무진 집행부 때 열렸던 여러 차례 임총에서 몇몇 대의원들은 추 전 회장을 향해 인신공격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한 대의원은 추 전 회장에게 3선 불출마를 선언하면 불신임을 다시 논의할 수 있다는 ‘거래’를 제안했으며, 지난 1월 열린 추 전 회장 불신임을 다룬 임총에선 “추무진의 개인적인 인성이 나타난 것이다”, “그런 인간이다” 등의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특히 모 대의원은 지난 1월 임총에서 “추 회장 불신임을 상정하지 못할 거 같다. 특정 직역 단체나 친 추무진계에 있는 대의원이 불참한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소문으로만 보기 어렵게 됐다. 현 집행부(추무진 집행부)는 이번 임총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의협 회장과 집행부를 향한 도를 넘어선 비난은 새 집행부가 들어선 이후, 열린 임총에서도 여전했다. 한 대의원은 총회 시작 전, 최대집 회장의 문재인 케어 대응에 대해 비난하며 피켓시위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한 지역 대의원은 “임총 당일 총회에 참석한 대의원이 총회장 입구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총회장에 참석해서 규탄하는 발언했다. 이건 무슨 경우인지 의문”이라며 “일반회원이면 그런 행동이 이해되겠지만 대의원이면 총회에서 해야 할 일이 있고, 발언권을 얻으면 될 일을 피켓들고 시위하는 건 무슨 경우인가”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모 대의원은 지난해 9월 추무진 전 회장의 불신임이 부결된 이후, 최대집 회장이 단상을 들이받는 영상을 총회장에서 틀어놓았다. 해당 영상은 이철호 의장이 제지해 중단됐다.

이처럼 의협회장과 집행부를 향해 도를 넘어선 비난에 대해, 전직 의협 임원 A씨는 “최대집 회장의 영상이 총회장에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잘못 들은 게 아닌가 의심했다”며 “대의원들이 수준이 이거 밖에 안 되는지, 마음이 착잡하다”고 밝혔다.

그는 “최대집 집행부가 출범한지 반년도 안 된 상황이고, 문재인 케어에 대해서 40대 집행부뿐만 아니라 이전 집행부에서도 고민을 해온 상황”이라며 “문 케어 정책 변경을 이뤄냈다고 하고, 수가 정상화를 위해 열심히 하겠다는 집행부에게, 이런 행동을 한다는 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모 의료계 관계자도 “이건 집안 망신이고, 대의원으로 자격이 의심스럽다”며 “너무 부끄러웠고, 아무리 최 회장이 마음에 안 들어도 의협의 얼굴이고, 대표인데 이런 망신을 주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경기도 개원의 A씨는 “과거 최대집 회장의 행동을 옹호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임총 날 한 회원이 최 회장을 비판하는 말을 했는데 일부분 동의하는 면이 있다”며 “다만 과거의 잘못을 가지고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건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막말로 너 살인했으니, 나도 살인하겠다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으며, 이는 몰상식한 집단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라며 “이런 일들이 시간이 지나고 사람이 바뀌어도 반복되는 건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다만 이런 일을 다시 이야기 하고 정치적 싸움으로 몰아간 대의원들은 얼마나 잘한 건지 의문”이라며 “이전 집행부에 불신임안을 올리고, 현재 최 회장에게 이렇게 하는 건 대안도 없으면서 마음에 안 드니 전부를 비판하는 걸로 밖에 안 보인다. 의협을 위하는 척 하지만 그냥 정치싸움으로밖에 안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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