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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의사는 무엇으로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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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의사는 무엇으로 사는가?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8.08.30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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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광호 기고…"의협 ‘의사시니어클럽’ 활성화해야"
 

의사사회도 초고령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60대 이상 활동의사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의사의 은퇴, 그 이후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현황파악도 안된 상황에서, 이젠 은퇴의사의 노후대책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가톨릭의대 예방의학과 맹광호 명예교수(대한의사협회 의사시니어클럽 운영위원, 사진)은 최근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에서 발간한 의료정책포럼에 ‘은퇴의사들의 아름다운 노후를 위하여-의사시니어클럽 운영 활성화 방안을 중심으로-란 기고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건복지부의 국민보건의료실태조사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60대 이상 활동의사는 9565명이고, 20대 의사는 879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부터 최근 5년간 의사면허자 수를 봐도 20대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60대 이상은 매년 증가하고 있어 의사사회도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은퇴한 의사에 대한 의료계 내의 논의는 계속해서 진행돼왔고, 의협에는 의사시니어클럽이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지속적인 지원이 아쉬운 상황이다.

인구고령화를 우리나라보다 먼저 겪은 선진국들은 은퇴한 의사들에 대해 여러 정책들을 내놓았다.

먼저 미국의 경우, 1975년 미국의사협회 내에 ‘미국은퇴의사협회’를 발족한 이후, 1994년에는 ‘시니어의사그룹’으로, 최근에는 ‘시니어의사부서’로 명칭을 변경해 활동하고 있다. 65세 미국의사인 경우 현직에 있건 은퇴했건 자동적으로 회원이 되고, 7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에서 시니어 의사들의 복지와 후생, 그리고 봉사와 여가 활동 등을 주선하고 있다.

영국의사협회도 2003년 ‘은퇴의사 포럼’을 설립하고 연례대표자회의를 통해 영국의사협회에 의견을 개진하며 은퇴의사들의 문제에 관한 여러 발표와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역시, 지역의사회 차원에서 ‘의사은행’과 같은 제도를 운영해 의사를 구하는 의료기관과 진료 활동을 계속하고자 하는 은퇴의사들을 연결해주고 있다.

이에 비해 대한의사협회가 2011년 산하에 ‘의사시니어클럽’을 발족했고, 복지부로부터 전문직 시니어 직능클럽 지정과 함께 ‘의사시니어직능클럽’ 현판식을 진행한 게 첫 발을 뗀 것.

당시 의사시니어클럽이 지향했던 기본활동은 4가지로, ▲은퇴의사들 가운데 진료활동을 하고 싶어하는 의사들에게 일자리를 알선해주는 것 ▲국내외 진료봉사활동을 찾아주는 것 ▲학생들을 대상으로 건강교육 등을 하고자 하는 의사들에게 교육기회를 알선해주는 것 ▲취미나 새 분야 교육기회를 마련해주는 일 등이었다.

맹광호 교수는 “다른 나라에 비해 늦어지긴 했지만 우리나라도 10여년전에 의협이 ‘의사시니어클럽’을 출범시킨 바 있다”며 “다만 아직도 시니어클럽의 활동이 본격적으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고 밝혔다.

맹 교수는 “다만 지난해 새로 의사시니어클럽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의협 학술대회기간 동안 은퇴의사들의 노후대책에 관한 특별 심포지엄 등을 실시했다”며 “특히 은퇴의사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앱을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기기 활용교육을 실시해 회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클럽 운영을 위한 재정적 어려움이 큰 이유지만, 무엇보다 의사들의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며 “최근 의료계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의사 노후연금문제에 대해서도 중지를 모을 필요가 있다. 과거에는 노후대책이 개인의 문제였지만 이제는 시스템으로 접근해 젊은 의사들이 노후대책을 미리 준비하도록 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맹광호 교수는 “의협이 최소한의 인력과 재정지원을 통해 사업기반을 조성하고 정부 및 여러 사회공익단체가 함께 해외원조 사업이나 국내 소외계층을 위한 보건의료 지원 사업에 적극 참여해 의사시니어클럽 활동을 활성화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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