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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의료인 폭행 근절 대책 마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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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의료인 폭행 근절 대책 마련 촉구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8.08.1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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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 단체와 대책 회의...대국민 호소문 채택
▲ 의협은 14일, 용산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응급실 의료인 폭력 사태 대응을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의료인 폭행 문제와 관련, 의료계에서 정부에 폭행 근절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지난 14일 용산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응급실 의료인 폭력 사태 대응을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의협 최대집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 대한응급의학회, 전국 42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최대집 회장은 “응급실, 진료실에서 일어난 의료인에 대한 폭행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긴급을 요하는 현안”이라며 “7월 한 달에만 진료 중인 의사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을 만큼 심각한 폭행사건들이 진료실, 응급실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전북 익산병원에서의 심각한 폭행사건이 발생했고, 강릉에서는 진료 중인 의사를 망치로 폭행하고 계속해서 살해협박하는 사건이 있었다”며 “경북에서는 신나를 끼얹고 방화를 하려고 했고, 구리에 아무런 이유 없이 진료 중인 의사의 머리를 철제트레이로 내리쳤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런 심각한 사태들이 왜 이렇게 다발성으로 발생했는지 알 수 없지만 이런 상해가 아니더라도 크고 작은 폭행, 협박 등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의료계는 반드시 폭행사건 근절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근본적, 구조적 해결을 위한 기회가 왔다”고 강조했다.

대한응급의학회 홍은석 이사장은 “진료실, 응급실에서 일어난 의료인 폭행은 20여년 전부터 계속 발생했던 일”이라며 “그동안 고칠 수 있는 기회가 여러 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대책이 이뤄지지 않았다. 근본적인 제도 개선보다는 미봉책으로 마무리한 일들이 대부분이라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홍 이사장은 “이번 사건들을 계기로 국민들과 응급의료진이 납득할 수 있을 만한 합리적이고 적절한 대책이 마련을 위한 골든타임이 많이 남지 않았다”며 “폭력사건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중요하다. 법률개정, 메뉴얼 작업, 안전요원 배치를 위한 실질적인 작업을 하고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응급의학회는 이번 의료인 폭행의 피해를 입은 의료진이 조속히 회복해 진료현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더불어 환자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비상대책회의에서 의협과 응급의학회, 상급종합병원은 의료인 폭행 근절을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지난 7월 한 달 동안 언론에 보도된 의료인 폭행 사건만 4건이고, 그동안 의료계는 문제의 심각성을 호소하며, 실효성 있는 대책마련을 요구했다”며 “그러나 정부의 의료기관 내 폭력 근절을 위한 대책은 찾아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의료기관내 폭력사건 근절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현재 국회에서 진행 중인 의료인 폭행 처벌 강화법이 조속히 통과·시행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한다”며 “정부는 대책마련을 위해 의료계와 협의의 장을 마련하고, 논의를 거쳐 국민들에게 명확한 입장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이들은 의료인 폭행과 관련, ‘대국민 호소문’ 또한 채택했다.

의협 등은 “전북 익산뿐만 아니라, 강릉, 전주, 구미 등 의료인 폭행사건이 연달아 발생했는데, 이는 단순히 의료기관 종사자들이 폭행당한 사건사고 중 하나가 아니다”라며 “치료를 위해 의료기관을 방문한 가족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야할 의료인이 폭력피해로 더 이상 진료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중대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응급실 등 의료기관에서의 의료인 폭행은 당장 근절돼야하고, 폭행·협박 등 폭력 근절을 위해선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의료기관 내 폭력 근절을 위해 의료기관 내 포스터 및 스티커 부착 등 의료계가 할 수 있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응급실 등 진료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의료인의 노고를 조금이나마 이해해주길 바란다”며 “의료기관 내 폭력 근절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촉구하고 국회에서의 법안들이 조속히 처리돼, 의료기관 내 폭력이 근절되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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