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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구진 “심장약 2종 허셉틴 부작용 예방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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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구진 “심장약 2종 허셉틴 부작용 예방에 도움”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8.03.1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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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독성 감소...심장 사건 발생률 줄여

미국 연구진이 유방암 치료로 인한 심장질환 예방을 위해 의약품 2종의 효과를 평가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연구 자료는 제67차 미국심장학회 연례 과학세션을 통해 발표됐다.

미국 켄터키대학교 길 심장&혈관 연구소의 마야 구글린(Maya Guglin) 교수는 “이 자료는 HER2 양성 유방암 치료를 받는 환자의 심장독성 위험을 감소시키는 새로운 표준요법을 마련하는데 있어 중요한 첫 단계”라고 말했다.

항암제 허셉틴(Herceptin)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의해 1998년에 HER2-양성 유방암 치료제로 승인된 이후 암 재발 감소 및 생존기간 개선효과를 통해 성공을 거뒀지만 4명 중 1명꼴로 위험한 심장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환자의 심박출률이 50% 이하로 낮아질 경우 허셉틴 치료를 중단하거나 치료 빈도를 줄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글린 교수의 주재 하에 진행된 이 연구는 ACE 억제제와 베타차단제가 항암치료 도중 환자의 심장 기능을 유지시킬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시됐다.

허셉틴만으로 치료를 받았거나 다른 화학요법제인 독소루비신(doxorubicin) 투여 이후 허셉틴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됐다.

연구 결과 허셉틴만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는 ACE 억제제와 베타차단제가 심박출률 유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관찰됐다.

하지만 허셉틴 이전에 독소루비신을 투여받은 환자에서는 베타차단제 또는 ACE 억제제가 심장독성을 유의하게 감소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위약군의 심장 사건 발생률이 47%인 것에 비해 ACE 억제제 투여군의 심장 사건 발생률은 37%, 베타차단제 투여군의 심장 사건 발생률은 31%로 집계됐다.

구글린 교수는 “독소루비신과 허셉틴으로 치료를 받는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ACE 억제제 또는 베타차단제를 치료요법에 추가하는 것이 심장질환 발생 가능성을 유의하게 낮출 수 있다는 점이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미국국립암연구소(NCI)의 지원 하에 167개 기관에서 468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현재까지 이 분야에서 실시된 임상시험 중 가장 큰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UK 마키 암 센터의 마크 에버스 소장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치명적인 암을 치료하는데 있어 큰 진전을 이뤄냈지만 환자의 미래를 생각하고 최선의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는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를 치료하는 암 전문의들에게 귀중한 정보를 제공하고 새로운 표준치료법을 모색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구글린 교수는 아직 해결해야 할 점들이 남아있다며 이와 관련된 모든 의문점들을 신중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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