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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 노사, 끝없는 평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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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 노사, 끝없는 평행선
  • 의약뉴스
  • 승인 2005.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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勞 “20일 총파업 돌입”…社 “함께 갈 수 없다”

임금협상과 원거리 전보 문제를 놓고 공단 노사간 끝없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사보노조(위원장 김흥수)는 20일 오전 임금보장 및 부당징계, 부당전보 철회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반면 사측은 “전보명령을 거부한다면 함께 갈 수 없다”며 한층 강한 어조로 노조를 압박하고 있는 것.

노조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어려운 경제사정을 감안, 4.66%의 수정된 임금인상안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2.9%의 정부 가이드라인만을 고집하고 있다”면서 “사측은 즉각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지난 3월16일 사측과의 임금협상 결렬로 파업에 돌입한 이후 합법적인 쟁의기간인데도 사측이 같은달 21일 4급 이하 직원 997명에 대해 전보인사를 단행하고, 18일 오후에는 전보에 불응한 지명파업자 114명에 대해 파면․해임등 중징계를 하는 등 위법행위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특히 노조는 “사측의 일련의 행태는 노조를 와해시켜 올 하반기 구조조정을 통해 비정규직을 도입하려는 음모로 본다”면서 “노조의 명운을 걸고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어 “그동안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해왔으나, 이사장과 경영진은 일체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면서 “조합원의 생존권과 노조 사수를 위해 20일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사측도 조직기강을 세우기 위해서도 이번 참에 노조의 기를 꺾어 놓겠다는 입장이다.

노조의 파업이 단순한 임금협상 결렬이 아닌 원거리 전보 철회에 목적이 있는 만큼 정당성이 결연된 불법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

따라서 원거리 전보를 노조가 수용하지 않는 한 협상은 결코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성재 이사장도 전날 국회 업무보고를 통해 “일하지 않는 자를 국민의 돈으로 먹여살릴 수 없다”고 강한 톤으로 언급한 뒤 “전보명령에 불응한 사람들과 함께 갈 수는 없다”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원거리 전보자의 1/10정도는 다소 불편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미 2주전에 고충처리위원회를 통해 모두 해결해주겠다고 전 직원에게 약속한 바 있다”고 말했다.

노사협력부 관계자도 지난 18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전보대상자에 대한 입장은 확고하다”면서 “조직의 안정을 위해서도 미봉책으로 사태를 매듭짓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노조와의 싸움을 장기적으로 끌고갈 경우 노조의 부담은 커지는 반면 사측은 오히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

사측은 특히 공단 해고자 11명의 공단 출입금지와 관련 법원의 결정문을 건강보험회관 정문과 로비에 게재(18일)한 뒤 위반사실이 적발될 경우 1회당 100만원의 지급을 강제하겠다는 방침이다.

공단의 노사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지만, 공단은 물론 상급기관인 복지부도 별다른 뾰족수를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다만 격화되는 노사의 여론전만 관망하고 있을 뿐이다.

의약뉴스 홍대업 기자(hongup7@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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