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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KMPCB 전문인 양성이 목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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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KMPCB 전문인 양성이 목표죠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5.12.02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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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이정우 연구교수

지난달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제원자력인증기구 산하 국제의학물리인증위원회(IMPCB endorsed by IAEA)가 대한의학물리전문인 자격증을 인증하는 절차를 밟았다.

이는 방사선종양학회·의학물리학회·핵의학회 등 범 방사선의학계가 의학물리전문인 양성을 위해 대한의학물리전문인 자격인증위원회(KMPCB)를 발족하고 이를 법제화하기 위해 노력한 결실이다.

또한 올해 처음 시행한 대한의학물리전문인 자격시험 합격자들의 자격증 수여식도 함께 거행됐는데 총 15명이 응시해 최종 8명이 합격했고 이중 건국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이정우 연구교수가 수석합격해 국내 제1호 대한의학물리전문인 자격(Korean Qualified Medical Physicist, certificate No. 2015-1)을 취득했다.

이정우 교수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대한의학물리전문인 자격은 무엇이고, 앞으로 이를 통해 어떤 계획을 펼쳐나갈 것인지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생일 선물로 대한의학물리전문인 자격을 받아

먼저 이정우 교수는 일반인이 듣기에 생소한 대한의학물리전문인 자격에 대해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의학물리라는 학문자체가 첨단물리공학에 의료를 접목한 학문으로 우리나라에 의학물리학회가 만들어진지 25년이 됐다”며 “역사적으로 생소할 수 있겠는데 의료현장에서 사용되는 CT나 MRI와 같은 의료기기들의 개발도 의학물리학자들이 주로 하는 일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에서 의학물리학의 역사가 25년 정도 됐는데 지금까지 국내외적으로 제대로 된 자격제도가 없었다”며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방사선종양학회·의학물리학회·핵의학회가 연합해 대한의학물리전문인 자격인증 위원회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대한의학물리전문인 자격인증위원회를 만들고 시험을 통해 자격 취득을 할 수 있도록 했는데 나 자신도 시험을 보지 않아놓고 다른 사람들에게 이를 권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이번에 시험을 치뤘는데 운이 좋게 수석합격을 했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이번 자격시험이 의미가 있는 건 국제 의학물리전문인 인증위원회에서 심사위원으로와서 제도를 심사했다는 것으로 KMPCB가 국제적으로 최초로 인정을 받았다”며 “국가인증을 받으면서 국제인증을 받는 2중으로 영광을 얻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이정우 교수는 “대한의학물리전문인 자격 시험날이 공교롭게도 내 생일”이라며 “일날 상을 받아서 선물을 받은 거 같아 더 기뻤다”고 전했다.

◆방사선은 양날의 검

이정우 교수는 방사선치료는 언제나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하는 ‘양날의 검’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명확히 했다.

그는 “방사선 안전이나 품질관리를 제대로 안하면 환자가 사망할 수 있다”며 “방사선치료는 한번 하고 나면 칼로 다 찌른 거랑 똑같기 때문에 의학물리학적으로 품질관리를 철저하게 해야한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하반기 양성자 치료와 세기조절방사선치료(IMRT)가 건강보험 급여권으로 들어온 것에 대해 이 교수는 “원래 비급여가 급여권에 들어오면 삭감이 되는게 흔한데 양성자 치료와 세기조절방사선치료는 급여로 전환되면서 삭감이 거의 안됐다”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도 박사급 의학물리학자들이 품질관리를 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이라고 전했다.

방사선치료 중요해지는 만큼 의학물리학자 인력 양성과 비치가 필수적이라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첨단방사선치료라는게 장비만 첨단이면 아무 소용이 없고 이를 운용할 인력이 필수적”이라며 “첨단 장비를 운용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없다면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인데 의학물리학 전문인, 박사급 인재를 키워내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게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의학물리전문대학원 만들고 싶다

대한의학물리전문인 자격을 획득한 이정우 교수의 다은 목표는 무엇일까? 이 교수는 자신의 다음 목표로 ‘후학양성’을 꼽았다.

첨단 장비와 임상의사까지 인력까지 인프라는 구축돼 있는 반면 물리학자들의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자격증을 따고 제도화에 대한 부분을 진행하면서 중장기적인 계획으로 생각한 것이 의학물리전문대학원을 만들어보는 것”이라며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건국대에 의학물리전문과정이 없기 때문에 이번에 자격증을 딴 것을 기점으로 교육제도를 만들어 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에 활동하는 의학물리학자가 100명도 채 안된다”며 “대우도 좋지 않고 의학물리학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다보니 인재들이 자꾸만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교수는 또, “이제까지는 학위만 받고 나와서 임상현장에서 경험을 쌓았다면 이제는 KMPCB 자격을 딸 수 있는 교육기관을 만들어 이미 자격을 획득한 자격자들이 후학들을 제대로 교육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나도 내년부터 시험감독관이 되어 자격제도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정우 교수는 “이번을 계기로 전문인력 양성을 도모하고 앞으로 가이드라인 등 법적으로 의학물리학자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될 수 있도록해 국민 건강에 이바지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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