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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남성 ‘인체조직기증’에 가족들 동참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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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남성 ‘인체조직기증’에 가족들 동참 의지
  • 의약뉴스 남두현 기자
  • 승인 2014.01.15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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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서약 통해 이루어져...올해 첫 사례 의미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이하 KOST)는 지난 12일 한 70대 지체장애 남성이 생전 희망서약을 통해 인체조직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기증자는 강릉에 사는 76세 김영성 씨로, 급성 신부전증으로 강릉아산병원에서 숨졌으며,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도 불구하고 유가족은 고인의 뜻에 따라 인체조직을 기증했다.

상대적으로 고령자인 김영성 씨는 피부 등을 제외한 뼈, 연골을 기증했고 이는 가공, 보관 과정을 거쳐 수명의 환자들에게 이식될 예정이다.

KOST는 “특히 이번 사례는 기증자가 생전에 인체조직을 기증하겠다고 밝힌 희망서약자였던 것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장기기증에 비해 캠페인 역사가 늦은 인체조직기증은 희망서약을 받은 지 10년도 되지 않아, 아직까지 실제 기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희망서약을 통해 잠재 기증자가 발생해도 가족이 기증을 망설이는 일도 있어, 희망서약자의 기증으로는 2014년 첫 번째로 기록됐다.

기증자의 아들 김동섭 씨는 “아버지께서 생전에 분명한 의지를 가지고 하신 약속이기에 가족들은 망설임 없이 기증에 동의했고, 나머지 가족들도 조직기증에 동참하기로 했다”며 “저 세상에서 뿌듯해하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고인은 거동이 불편한 지체장애인으로 살아오면서도 다른 환자들을 보면 자신의 일처럼 마음 아파했으며, 생명 나눔에도 적극적이었다는 유족들의 설명이다.

KOST의 윤경중 본부장은 “생전 희망서약을 했던 기증자와, 슬픔 속에서도 그 약속을 지킨 유가족의 용기에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며 “앞으로도 생명 나눔이 희망서약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잠재 기증자 발굴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서약자 관리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체조직기증은 세상을 떠난 뒤에 피부, 뼈, 연골, 인대, 건, 혈관, 심장판막 등을 기증하는 것으로 1명의 기증자가 최대 100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생명나눔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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