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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맥 치료제 '퀴니딘' 구하기 어려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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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맥 치료제 '퀴니딘' 구하기 어려운 이유는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3.04.11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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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싸서...제약사들이 판매 꺼려해

치명적인 심장 리듬 문제를 막을 수 있는 퀴니딘(Quinidine)이 대부분의 나라들에서 이용 불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유는 퀴니딘의 가격이 매우 싸며 심장 질환 환자들 중 일부 사람들에게만 사용되기 때문에 제약사들이 갖는 인센티브가 적어 약을 판매하지 않기 때문이다.

퀴니딘은 브루가다증후군(Brugada syndrome)이 있는 사람의 부정맥을 예방하는 약이다. 브루가다증후군은 심장 아래쪽 심실이 불규칙하게 떨려 피 순환을 적절하게 하지 못하는 유전성 질환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새미 비스킨(Sami Viskin) 박사는 “이 문제는 세계에서 소수의 환자들의 것이지만 환자들에게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비스킨과 연구진들은 131개국의 273명의 부정맥 전문 의사들에게 이메일로 설문지를 보냈다. 그 결과 퀴니딘을 사용할 수 있는 나라들은 미국, 호주, 브라질, 프랑스 등 19개국에 불과했다.

설문 대상의 75퍼센트에 해당하는 아프리카, 아시아, 동유럽 대륙의 99개국 의사들은 퀴니딘을 구할 수 없다고 답했다. 13개국에서는 4일에서 1달까지 걸리는 규제 절차를 거쳐야 퀴니딘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설문조사에서 의사들은 퀴니딘의 부족으로 심각한 부정맥을 겪은 환자가 있다고 밝혔다. 이 환자들은 총 22명이었고 이 중에 2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메이오클리닉(Mayo Clinic)의 마이클 에커먼(Michael Ackerman) 박사에 따르면 유전적인 브루가다 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만 명 당 한 명꼴이며 더 적을 수도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 브루가다 증후군으로 부정맥을 가진 환자들은 이식형 제세동기로 치료하는데 비용이 2만 달러 가까이 된다. 에커먼은 비슷한 재원이 없는 나라에서 퀴니딘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의사들은 전기 충격을 이용해 치료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보통 부정맥이 재발한다. 어떤 경우에는 하루에 20~30차례의 전기 충격을 해야 하는 환자들도 있다 .

연구진은 이러한 경우들에 즉시 퀴니딘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전에 퀴니딘을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는 2006년에 판매를 중단했다. 이 약은 이전에 다른 심장 리듬 문제들에도 사용되었는데 부작용을 덜 일으키는 신약이 개발되면서 대체됐다.

비스킨은 퀴니딘을 생산하고 판매할 가치가 제약사들에게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최근 사노피가 유럽에서 퀴니딘의 판매를 중단한 것에 대해 걱정을 표했다.

사노피 측은 공급 중단이 발생했으며 가능한 빨리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여기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

비스킨은 “세계 곳곳에서 환자들이 약이 너무 비싸서 사망하는데, 이 경우에는 너무 싸기 때문에 환자들이 약을 구하지 못해 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개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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