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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가인하 막고 싶다면 오너가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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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가인하 막고 싶다면 오너가 나서라"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1.11.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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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기대회 당초 보다 축소...의지 있는지 회의감 일어

한국제약협회 이사회가 오는 18일 장충체육관으로 궐기대회 일정을 확정했지만, 부정적인 분위기가 팽배하다.

무엇보다 생산중단을 포함, 당초 계획에서 크게 후퇴해 형식적으로 흘러가는 모습에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들이 적지 않다.

제약협회는 당초 오는 25일 2~3만여명의 제약인들이 참여하는 총 궐기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8만 제약인 가운데 상당수가 궐기대회에 참여하는 만큼 자연스럽게 생산중단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협회 측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협회는 16일, 긴급 이사회를 개최해 궐기대회 일정을 18일로 앞당기고 참여인원 규모도 7~8000명 정도로 축소했다.

8000명 정도가 참여할 것이라는 게 회의에 참석했던 관계자들의 전언이지만, 장충체육관의 객석이 4600여석, 플로어 이동식 의자가 1000석 임을 감안하면 7~8000명이 한 자리에 모이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규모가 축소되면서 궐기대회와 함께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생산중단도 12월 10일을 전후해 다시 결의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이에 따라 궐기대회에 대한 회의론이 불거지고 있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서로의 의견이 다른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이사회가 강경대응에 대한 찬반양론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어 “이렇게 진행되는 궐기대회가 무슨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정말로 약가인하를 저지하겠다고 한다면 오너와 원로들이 나서야 한다. 월급쟁이들이 뭘 하겠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제약인 궐기대회라고 하면 밥그릇 싸움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오너와 원로들이 나서서 제약산업의 미래를 위해 정부를 설득해야 하며, 제약산업을 강조해야 국민을 설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오너와 원로들은 오히려 강경대응에 소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제약협회 임시총회에서도 류덕희 이사장은 “궐기대회 소식에 원로들이 신임 장관에게 부담을 줘서는 안된다며 우려를 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강경대응에 대한 찬반양론이 오간 것도 정부의 압박과 오너들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사회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의지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반면, 제약협회측은 이번 이사회가 그 어느때보다 일치 단결된 모습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일부 언론이나 외부에서 강경론과 온건론 간의 갈등이 있다고 한 것은 제약계의 단합을 저해하려는 음모라는 것이 협회측의 입장이다.

제약협회의 주장처럼 제약계가 일괄약가인하 저지와 단계적 인하 쟁취를 위해 일치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줄지, 아니면 사분오열할지 18일 궐기대회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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