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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 비판 열 올리고 대안 '못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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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 비판 열 올리고 대안 '못내놔'
  • 의약뉴스 김창원 기자
  • 승인 2011.10.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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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참석자들...약사법 개정 반대 한 목소리
▲ 사진 왼쪽부터 전약협 최용환 의장, 약준모 백승준 약사, 건약 신형근 부회장, 리병도 사회자, 대약 김대업 부회장, 늘픔약사회 장보현 대표. 이들은 두 시간 30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투쟁계획과 관련해 토론을 벌였으나 끝내 새로운 대안은 찾지 못했다.
약계 주요 단체들이 모여 약사법 개정 저지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 대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는 자리가 마련됐지만 결국 새로운 대안은 찾지 못한 채 끝을 맺었다.

약계현안을 고민하는 약사/약대생 모임은 12일 오후 8시 대한약사회 회관에서 ‘약사법 개정을 막기 위한 2011 하반기 투쟁계획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대한약사회(이하 대약) 김대업 부회장과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이하 건약) 신형근 부회장, 늘픔약사회(이하 늘픔) 장보현 대표, 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이하 약준모) 백승준 약사, 전국약학대학학생협의회(이하 전약협) 최용환 의장이 패널로 참석했으며 리병도 약사가 사회를 진행했다.

이번 토론회는 약계 현안을 진단하는 동시에 앞으로 약사법 개정을 저지하기 위해 함께 추진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패널은 모두 현재 약사들이 처한 어려움과 약사법 개정안의 심각성에 대해 공감했지만 긴 시간의 논의 끝에도 별다른 대책을 찾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토론에 참가한 패널 중 김대업 부회장을 제외하고는 그동안 대약이 추진해온 투쟁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이나 의협, 시민단체의 다각적인 공세에 약사회가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먼저 늘픔 장보현 대표는 “이 싸움의 본질은 약사사회가 국민들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된다. 그동안의 투쟁은 계획이나 전략 없이 궁여지책으로 막아내기 위한 임시방편에 불과했다”고 말하고 “함께 전선을 형성해야 한다. 대약은 대정부, 대국민, 대약사 홍보 전략을 체계적으로 세워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건약 신형근 부회장도 “내년 임시국회까지의 계획과 프로세스가 이미 마련됐어야 하지만 약사 대부분은 이에 대해 모르고 있다”고 지적하고 “투쟁위원회가 약사법 개정 반대의 중심에 있음에도 투쟁위원회의 권한은 별로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약사회 집행부가 각개격파로 나아가려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함이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문제 제기에 대해 김대업 부회장은 “최근 일어난 일들을 보며 주위에서 판단이 잘못된 것 아니냐고 물어온다”면서 “하지만 싸움의 종류는 다양하다. 일부 회원들은 100만 서명운동 이후 그 강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했으면 피로가 누적됐을 것이다. 다른 투쟁방식으로 넘어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전했다.

대약에 대한 공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약준모 백승준 약사는 “대약에서 하는 일들 대부분에 대해 다른 단체들은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꼬집으며 “특수장소에서 일반약을 판매하는 안으로 타협을 하려 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는 것은 회원과 소통이 부족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약협 최용환 의장은 “여론이 안전성이냐 편의성이냐의 문제로 약사법 개정에 대한 프레임을 몰고 가고 있다”면서 “뼈와 살을 깎아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이만큼 하고 있는데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말을 할 수 있을 만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토론회를 통해 그동안 추진해온 전략에 대한 많은 성찰이 이어졌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논의했던 주제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약사법 개정 저지를 위한 새로운 투쟁 방향의 정립은 대약을 비롯한 약사단체들의 과제로 남겨지게 됐다.

이와 관련해 늘픔 장보현 대표는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에 대한 구체적인 스케줄과 방안 등을 짜 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젊은 약사들 중 약사법 개정 저지를 위해 활동할 사람이 많지만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없다. 대약은 이러한 젊은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향후 투쟁에 약간의 가능성을 남겨두기도 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가 이뤄졌으며, 방송이 나가는 동안 채팅창을 통해 여러 약사들은 “그래서 결국 대안은 없는 것인가”라는 불만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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