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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살아야 학회도 발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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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살아야 학회도 발전하죠
  • 의약뉴스 조현경 기자
  • 승인 2008.12.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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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외과학회 구범환(명지성모병원 유방클리닉) 회장
▲ 구범환 대한외과학회 회장은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정책적인 배려를 통해 의료계 전체가 발전하는 시대가 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 11월부터 대한외과학회 신임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구범환(명지성모병원 유방클리닉) 회장은 “어려운 시기에 회장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는 말로 취임 소감을 대신했다.

그는 “힘든 학회가 이제는 그만 없어졌음 좋겠다.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정책적인 배려를 통해 의료계 전체가 발전하는 시대가 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구범환 회장은 고려대 의과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고려대 구로병원장, 고려대 의무부총장, 대한암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다음은 구범환 회장과의 일문일답.

- 전공의의 외과 지원 기피현상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2009년도 전공의 전기모집병원 지원현황’에 따르면, 외과는 총 308명 정원에 165명만이 지원, 53.6%라는 지원율을 기록했다. 이는 흉부외과, 결핵과, 예방의학과, 병리과에 이어 5번째로 낮은 지원율에 해당한다.

“‘빈약한 의료수가’와 ‘열약한 근무여건’, 학회는 이를 전공의 지원율이 낮은 이유로 보고 있다. 예전에는 사명감을 가지고 진료과를 선택했다면, 지금은 우선 돈벌이가 어떠한가를 보고 선택하기 때문이다. 이에 학회에서는 수가현실화 이외에도 수련보조수당 지급, 수련제도 개선 등과 관련된 다양한 대책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 취임 인사말에서 외과 수술료 및 각종 처치료 등의 현실화로 개원가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2차 병원과 3차 병원 간에 수가 차등화를 통해 중소병원을 활성화하는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적극 강구해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학회에서는 수가현실화를 위해 외과의사 업무량 상대가치평가의 현실화, 소아 및 노인환자의 가산료 적용, 수술수가 개선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이는 당국에서도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는 부분으로 아마 조금은 개선되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2차, 3차 병원 간에 수가 차등화를 통해 환자들이 대학병원으로 쏠리는 현상을 방지하고 중소병원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하고 있다.”

- 아울러 의학전문대학원제의 도입과 세부분과전문의 제도 정착에 대비해 인턴제도와 현 외과 수련기간 및 수련내용의 개선작업을 병행할 것이라는 의견도 밝혔다.

“인턴제도를 없애는 방안, 전공의 수련기간을 단축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 과거에는 인턴이 엑스레이 필름을 찾으러 다니고, 검사물을 챙기고 그랬는데, 이제는 중소병원에서도 OCS(처방전달시스템)가 갖춰져 있어 사실상 인턴들이 할 일이 없어졌다. 또 외과 전공의 수련기간은 4년인데, 너무 길다. 의학전문대학원이 도입되면서 2년이 늘어난데다가 4년 동안 전공의 수련하고, 전임의 2년하고, 임상교수 1~2년을 해야 자기 분과에 가서 역할을 하는데, 이렇게까지 많은 기간이 필요한가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전공의 수련기간을 3년으로 줄여도 되지 않을까 싶다. 또 개원을 원하는 전공의들과 대학에 남고자 하는 전공의들을 위한 수련 프로그램이 달라야 하는 것 아닌가하는 의견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외과학회 자체만으로 해결을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정부 등과 더 심도있게 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최근 흉부외과에 젊은 의사들이 없어 PA(Physician Assistant·의사보조)나 오더리(Orderly·의사지시를 받는 남자 간호보조원)가 의사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돼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부족한 전공의 인력만으로는 수술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학회에서는 차라리 이러한 보조인력을 교육시키는 것이, 다시 말해 학술대회에서 프로그램을 마련해 표준화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하는 생각을 가지고 현재 대책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공의가 한 명도 없는 흉부외과의 경우, 혼자 수술을 할 수 없으니까 누군가가 반드시 도와줘야 하고 바로 그 누군가가 PA인데, 그들에게 학술적인 차원에서 올바른 케어에 대한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니까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

- 지난 10월 대한의학회 산하 일부 학회가 억대의 세금을 추징당하면서 현재 일선 학회에서는 대책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물론 세법이 그러니까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일률적으로 법의 잣대를 적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좀 불만이라면 불만이다. 학회는 순수한 학술활동을 하는 곳으로, 기부를 받더라도 연구비로 지출하는 등 학술발전을 위해서 사용하지 개인적으로 영리를 추구하는 데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학회에서는 현재 법인화를 추진하고 있고, 곧 (법인화)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이와 함께 학회에서는 회계의 투명성을 위해 외부에서 재무 관련 전문가를 영입하는 방안 등도 고려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가장 중요한 건 회원들의 관심이다. 학회에 관심을 가지고 의견을 제시하며 계속해서 격려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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