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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건강 외길 50년, 보령제약의 '꿈과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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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건강 외길 50년, 보령제약의 '꿈과 희망'
  • 의약뉴스 박영란 기자
  • 승인 2007.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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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기업으로 승화...강한 도전정신으로 무장

올해 창업 50주년을 맞이하는 보령제약그룹은 이제 100년 기업을 향해 새롭게 도전하고 있다.

50주년 기념 엠블렘에는 이러한 도전정신이 잘 나타나 있다. 자전거와 50을 형상화한 엠블렘은 계속해서 달리지 않으면 넘어지는 자전거처럼 지난 50년 간 쉬지 않고 달려온 도전정신과 100년 기업을 향해 도약하려는 보령의 비전이 담겨 있다.

보령제약이 지난 반세기 동안 인류건강증진을 위해 쉼 없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 달려갈 길을 짚어본다.

◇국민건강과 함께 한 반세기

▲ 서울대병원을 내려다 보고 있는 보령제약 빌딩. 위층에서 보는 주변 풍광이 아주 근사하다.

‘인본주의에 입각한 공존공영의 실현’이라는 기업이념을 바탕으로 ‘토탈 헬스케어 컴퍼니(Total Health Care Company)’를 추구하고 있는 보령제약그룹은 창업주 김승호(金昇浩)회장이 1957년 종로5가에 ‘보령약국’을 설립하면서 태동했다.

이후 겔포스엠, 용각산, 구심 등 국민적 스테디셀러(steady seller) 의약품을 개발해 국민 건강에 기여해 왔다. 보령이라는 이름으로 첫 선을 보인 약은 바로 ‘용각산’.

60년대 당시는 한창 산업 부흥기라 공해문제가 대두됐고 기침과 가래환자도 부쩍 늘게 됐다. 이에  보령제약은 1967년 4월 30일 성수동에 근대적 시설을 갖춘 공장을 완공해 67년 6월 5만갑의 용각산을 생산했다.

당시 힘겨운 시대상황 속에서 기침, 가래 등으로 고통 받는 환자의 아픔을 보듬었던 용각산은 우수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지금도 40억 원 이상 꾸준히 팔리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자리매김했다.

70년대 들어서 생산하게 된 ‘겔포스’는 보령제약의 간판품목.

1975년 6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겔포스는 이후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주머니 속의 액체 위장약으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현재 시장점유율 75%라는 압도적인 실적을 보이는 톱브렌드로 굳건히 자리잡았다.

이후 보령제약이 자체개발해 특허를 획득함으로써 ‘겔포스엠’으로 재탄생해 중국과 대만 등으로 100억 이상 수출, 한류몰이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겔포스가 가장 많이 수출되는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 제산제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중국 내 판매가로 환산하면 1백 억 원 규모. 지난 1993년 국내 완제 일반의약품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에 수출된 의약품이기도 하다.

이밖에 전문의약품 분야에서도 ‘시나롱’(고혈압치료제), ‘아스트릭스’(혈전 예방제), ‘메게이스’(항암치료보조제) 등도 보령제약을 대표하는 블록버스터 제품이다.

◇김승호 회장의 ‘집념’ … 보령제약의 초석

   
▲ 보령제약 50주년 기념 엠블렘. 보령은 앞으로 50년, 100년 역사를 향한 질주를 시작했다. 국민건강의 외길을 걸어온 보령제약의 앞으로 50년이 더욱 궁금해 진다.
"지금도 제 귀에는 그 소리가 생생합니다. 45년 전 약을 구하러 다니며 자전거 페달을 밟을 때, 그 고물 자전거에서 나던 소리입니다. 할 수만 있다면, 여러분 모두에게 그 자전거 한대씩을 유산으로 남기고 싶습니다. ” (2003년 6월 김승호 회장 창업대상· 다산경영상 수상 소감 中 )

1957년 보령약국을 개업한 당시 김승호 사장은 손님이 원하는 약이 없으면 내일이라도 찾아다 두겠다고 말하고, 자전거를 타고 온 시내를 뒤져 반드시 구해줬다.

그 날 김회장이 굴리는 자전거 페달소리가 귓전에 맴도는 듯하다.

그때 만해도 지금같이 약이 많지도 않았을 뿐 더러 절반쯤은 군수품이었는데 군수품은 도매상에서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약을 구하는 집념을 보였다.

김 회장은 이러한 성실함을 바탕으로 저렴한 가격, 상품의 구색(具色)을 갖추는 전략을 펴나갔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보령약국은 개업1년 만에 ‘값싸고 없는 약이 없는 약국’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대형소매약국으로 자리를 굳힐 수 있었다.

‘보령제약 역작’의 주인공 김승호 회장 스토리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김 회장은 일제의 한민족 탄압이 극심했던 1932년 충남 보령군 웅천면 대창리에서 3남1녀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를 고향에서 나온 김 회장은 서울의 숭문학교로 진학해 당시 종로에서 홍성약국을 경영하던 집안 형님 집에서 기숙을 하게 된다. 학교수업이 끝난 뒤 틈틈이 약국 일을 거들면서 약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이때의 경험이 김 회장이 훗날 제약 산업에 뛰어든 결정적인 배경이 된 셈.

숭문학교 졸업 후 6.25가 발발하자 50년 학병으로 입대, 6.25의 격전지를 수없이 넘나들다가 57년 육군중위로 제대했다.

57년 서울 성북구 돈암동에 있던 집을 정리해 종로4가에 건평12평의 작은 가게를 구입, 관리약사 한 사람과 함께 보령약국을 개업했다. 이날이 50년 전인 1957년 10월 1일이다. 보령제약의 창업일은 보령약국의 창업일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때 김 회장의 나이가 25세였다.

예까지 듣고 보니 결국 푸른 청년, 김 회장의 성실함이 보령제약의 초석이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100년 기업을 향한 도전

보령제약은 ‘지속적인 신약개발’과 ‘수출 확대’의 양 바퀴를 달고 올해를 100년 기업을 향한 질주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특히 올해는 그 동안 개발해온 개량신약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관심을 끈다.

항진균제인 '플루코나졸' 성분을 국내최초로 외용제로 개발해 상품화한 '후코날 크림'은 임상3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식약청 최종승인을 받고 곧 발매될 예정이다.

보령제약 자체 기술로 원료합성에 성공한 전립선 치료제 '보령 염산탐술로신'도 기존제품과 차별화한 서방형 캡슐 제형으로 개발 완료해, 지난해 말부터 제품과 원료의 수출을 시작하고 있다.

   
▲ 서울대병원을 내려다 보고 있는 보령제약 빌딩. 위층에서 보는 주변 풍광이 아주 근사하다.

한편 보령제약은 백신사업을 전담하는 계열사인 보령바이오파마를 통해 DTa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백신 상용화를 위한 공동 개발에도 착수했다.

현재 국내 DTaP 백신의 경우 전적으로 해외 원료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 보령바이오파마가 국산화에 성공할 경우 국내 백신 기술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2008년 이후 출시 예정인 ARB계열 고혈압 치료신약인 피마살탄은 향후 보령제약의 성장엔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로서는 처음이자 세계적으로도 아홉 번 째로 개발 중인 ARB계열 고혈압 치료제 ‘피마살탄’(Fimasartan)은 현재 전기 임상2상 시험을 마친 상태다. 피마살탄은 세계 12개국에서 특허를 획득한 후 서울대학교병원에서의 전기 임상 2상 시험을 완료했다.

올해는 후기 임상2상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보령제약이 장기적으로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는 R&D다. 매출액 대비 3% 선에 머물고 있는 연구개발비를 장기적으로 2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오리지널 신약 개발 및 신제형과 신효능을 가진 개량신약 개발에 집중함으로써 급변하는 제약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나간다는 계획.

따라서 오는 2009년 국내 최초의 ARB 계열 고혈압 치료 신약으로 국내에 선보일 경우 보령제약은 국내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게 될 뿐만 아니라 국내 제약산업의 신약개발 발전에도 한 차원 높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새로운 제형의 치매 치료제 및 당뇨 복합제 등 현재 개발 중인 개량신약 2~3종의 제품은 2008년까지는 출시할 예정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보령제약은 해외시장개척에도 적극적이다.

79년 앰피실린, 아목시실린, 세파렉신 등 항생물질 합성기술을 멕시코에 수출함으로써 세계화의 기틀을 다지기 시작한 보령제약은 겔포스에 이어 독소루비신, 캅토프릴 등의 주력품목 수출로 세계시장에 이름을 날리고 있다.

생명공학제품을 출시한 90년대 이후엔 경구용 장티푸스 예방백신, 주사용 장티푸스 백신, B형간염백신, 콜레라 백신, 렙토스피라 백신 등과 베이비 스킨케어 등의 제품을 유럽, 아시아, 중동, 중남미지역으로 수출하고 있다.

김은선 부회장을 중심으로 보령제약의 쌍두 마차인 김상린 대표와 김광호 사장의 강한 도전정신이 어떤 결실로 다가올지 보령제약의 앞으로 50년의 모습이 더욱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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