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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병원 전공의 폭행 사건에 의료계 강력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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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병원 전공의 폭행 사건에 의료계 강력 규탄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3.11.23 0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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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협ㆍ신경외과학회, 폭력 근절 및 재발 방지 노력

[의약뉴스] 조선대병원 지도교수가 전공의를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자 의료계 내에서 이 사건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전공의는 보호받아야 하며, 폭행 사건이 재발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최근 조선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전공의가 인터넷 모 커뮤니티 게시판에 지도교수가 상습적으로 폭행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 조선대병원 지도교수가 전공의를 무차별 폭행한 것으로 알려져 의료계에서 이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조선대병원 지도교수가 전공의를 무차별 폭행한 것으로 알려져 의료계에서 이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글을 게시한 전공의는 4년차로, 담당 지도교수나 병원복도나 외래환자 앞, 병원직원 앞 등은 물론, 따로 불러내기까지 하며 상습적으로 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전공의가 공개한 녹취록에서는 폭행 정황과 함께 ‘내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라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 ‘하루에 한대도 안맞으면 안되냐?’라는 말도 녹음돼 있다.

심지어 이 교수는 수술결과에 따라 벌금이라는 명목으로 돈을 갈취하기까지 했다는 주장이다.

이 전공의는 글을 게시한 이유에 대해 “모르는 척 하면 더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입히며, 본과ㆍ본원ㆍ의료계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피교육자로서 수련받는 과정에서 교육의 수단으로 폭행을 자행하는 것은 교육자로서 자질이 없음을 반증한다”면서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된 근로기준법이 엄연히 존재하는 현 사회에서 시대에 동떨어진 개탄스러운 현실을 알려 경각심을 일깨우고, 후배 전공의들의 개선된 수련 환경과 더불어 신경외과 의국 발전을 위해 해당 교수의 해임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사건이 알려지자 의료계 내에선 담당 지도교수를 강력하게 규탄하며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박단)는 22일 성명을 통해 "모든 전공의는 보호받아야 하고, 폭력은 근절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3년에도 아직 수련병원에서 비인간적인 폭력 행위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깊은 분노와 슬픔을 표한다”며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고, 특히 지도교수의 전공의에 대한 폭행은 그 지위의 우월성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더욱 잔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건은 전공의의 안전 및 보건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 제 11조를 위반하는 행위"라며 병원측이 철저한 조사와 함께 후속 조치를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도 조선대병원에 대한 실태조사를 요청했다.

이들은 “현재 협약된 법무법인을 통해 해당 전공의에게 법률 자문을 구하고 있으며, 무사히 전공의 수련 과정을 수료하고 환자 곁으로 돌아와 진료에 힘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신경외과학회도 21일 성명을 통해 이 사건에 대해 엄중히 인식,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학회는 먼저 "그동안 상습적인 폭행ㆍ폭언 방지를 위해 지도전문의에 대한 교육과 학회 홈페이지에 전공의 신문고를 개설하는 등 노력을 해왔지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어 "향후 전공의에 대한 폭행ㆍ폭언 등의 재발방지를 위해 학회차원에서 대응 조직을 정비하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전공의들에게 현실적으로 접근 가능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생할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지속적인 감시와 학회 차원의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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