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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온라인 포털 암 정보 절반이 ‘광고성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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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온라인 포털 암 정보 절반이 ‘광고성 콘텐츠’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3.11.22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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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양내과학회ㆍ항암요법연구회, 기자간담회...가장 많은 콘텐츠 게시자는 ‘한방요양병원’

[의약뉴스] 국내 주요 온라인 포털사이트에 게시된 암 관련 정보 중 절반이 광고성 콘텐츠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종양내과학회(이사장 안중배)와 대한항암요법연구회(회장 장대영)는 22일 ‘제6회 항암치료의 날’을 맞아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 ‘디지털 환경에서의 주요암 정보의 신뢰성 분석’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학회와 연구회는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암 치료 정보에 대한 신뢰도를 분석하고, 국민들에게 온라인에서 올바른 암 치료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디지털 리터러시를 높일 수 있는 행동 수칙을 전했다.

▲ 안중배 이사장.
▲ 안중배 이사장.

종양내과학회 안중배 이사장은 “정확하지 않은 온라인 의료정보는 자칫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이 같은 문제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으며 해외의 저명한 의학저널에서도 다룰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어 “암 환우분들의 부정확한 온라인 상 정보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암 치료에 대해서는 주치의와 꼭 상의해주시길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며 “더불어 학회는 앞으로도 항암치료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항암요법연구회 장대영 회장은 “모든 항암치료에 관해서는 자신의 병을 치료하고 있는 암 전문의사와 상의하고 결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암에 관한 정보를 문의하는 것 역시 환자 본인의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을 추천하며, 그 외 추가적인 정보는 공식력 있고 검증된 소스에서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검증되지 않거나 광고성의 잘못된 정보로 적절한 치료를 못 받고, 치료 시점을 놓치거나, 경제적 손실을 입지 않기를 바란다”며 “항암요법연구회는 우리나라 암 환자들에게 좀더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한 암 임상연구를 수행함과 동시에 암 환자들에게 최선의 혜택을 가기 위한 제도나 정책 결정에도 지속적으로 이바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광고성 콘텐츠 비율 높고, 대부분 블로그에 게시돼

종양내과학회 최원영 홍보위원은 ‘암환자들을 위한 디지털 정보 검색한계’라는 발표를 통해 국내 발병률 높은 7대암 관련 온라인 콘텐츠 분석결과를 공개했다.

학회는 국내 발병률이 높은 7대암(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자궁경부암, 폐암, 갑상선암의 온라인 정보의 신뢰도를 판단하기 위해 데이터 마이닝과 토픽 모델링 기법을 통해 분석했다.

▲ 최원영 홍보위원.
▲ 최원영 홍보위원.

데이터 수집기간은 1차 9월 7일부터 16일까지, 2차 10월 13일부터 20일까지였으며, 분석 대상은 온라인 포털 네이버, 구글 검색 시 상위에 노출되는 게시글 919건이었다.

최 위원은 “신뢰성이 떨어지는 암 치료 정보는 주로 블로그를 통해 유통되고 있었다”며 “암 치료 정보 혹은 암 투병 경험관련 내용에 병원 홍보나 광고 내용을 같이 작성하는 ‘광고성 포스팅’은 분석 대상의 48.6%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포털에서 검색을 통해 접할 수 있는 글 중 약 절반에 가까운 게시글이 광고성 포스팅이라는 것”이라며 “포털 사이트별로 조사한 결과, 네이버는 45.7%, 구글은 54.2%가 광고성 게시글로 나타나 구글의 광고성 글의 비중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한 광고성 콘텐츠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게시자는 한방요양병원(26.8%)이었으며, 대학종합병원(25.3%), 비전문가-일반인(21.3%), 중소개인병원(17.4%) 순으로 조사됐다.

최 위원은 “광고성 콘텐츠가 주요하게 게시되는 채널은 전체의 60.4%를 차지한 블로그로 나타났고, 병원/기관 웹사이트가 31.5%, 언론보도가 5.1% 순이었다”며 “블로그를 통한 광고성 게시글이 압도적으로 많고, 네이버 검색을 통한 블로그 검색 비중이 높아 대책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포털사이트마다 검색시 발견되는 광고성 게시글의 경로가 달랐다”며 “네이버는 블로그에 광고성 게시글이 96.0%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구글의 경우엔 병원/기관 웹사이트가 81.0%로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 “대학대형병원에서 병원 홍보의 목적으로 올린 글 중에 암 환자분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들도 사실 상당수 있을 수 있다”며 “이를 동일한 광고로 볼 것인지, 비중을 달리해 볼 것인지에 대해선 심층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국내 발병률이 높은 7대암(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폐암, 갑상선암) 중 광고성 포스팅 비율이 높은 암 좋은 유방암 (65.3%), 대장암(55.2%), 위암(53.7%)이었으며 간암(33.3%), 췌장암(34.5%)은 광고성 컨텐츠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광고성 컨텐츠는 주로 암 환자/보호자에게 매우 기초적이고 원론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이후 광고 내용으로 유도하는 방식의 컨텐츠가 주를 이뤘다는 게 최 위원의 설명이다.

광고성 컨텐츠의 컨텐츠 내 광고 비중을 살펴본 결과, 컨텐츠의 절반 이상이 광고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각 암종별로 살펴보면 유방암(83.2%), 폐암(81%), 전립선암(77.6%), 위암(62.1%), 대장암(69%), 간암(56.6%), 췌장암(52.4%) 순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최원영 홍보위원은 “진료실에서 암환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부적절하고 잘못된 정보를 접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어, 이번 조사를 계획하게 됐다”며 “광고성 게시글은 핵심 키워드를 통해 검색 시 광고성 게시글이 노출되도록 하는 것이다. 기초적이고 원론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식의 유도를 통해, 본래 광고 내용으로 이끌기 때문에 이런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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