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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재활학회, PICS 극복 위한 ‘중환자실 알리미 앱’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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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재활학회, PICS 극복 위한 ‘중환자실 알리미 앱’ 출시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3.11.20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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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 치료 환자 재활치료 절실"...국가 지원 촉구

[의약뉴스] 대한중환자재활학회(회장 홍석경)가 ‘중환자치료 후 증후군(Post Intensive Care Syndrome, PICS)’을 극복하기 위해 스마트폰 앱을 자체 개발, 이목을 끌고 있다.

앱 출시에 맞춰 학회는 중환자실 치료를 받은 환자에 대한 재활치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 대한중환자재활학회는 18일 ‘제3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 대한중환자재활학회는 18일 ‘제3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대한중환자재활학회(회장 홍석경)는 18일 SETEC에서 ‘제3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학술대회를 기념해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학회는 ‘중환자실 알리미 앱’을 개발, 출시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중환자실은 대량출혈, 중증외상, 패혈증, 감염, 고난도수술 등으로 인해 집중치료를 받는 곳으로, 중환자들은 인공호흡기를 포함한 혈액투석, 에크모 등의 생명유지장치적용, 고위험약물투여, 진정상태 유지, 신체억제적용, 통증, 불면 등의 치료환경에 노출된다. 

이로 인해 환자는 생존 및 퇴원 후에도 장기간에 걸쳐 신체쇠약, 인지장애, 정서장애 등의 심각한 후유증을 겪게 된다.

이는 일상생활로의 빠른 복귀를 제한하는 원인으로, 중환자뿐 아니라 그들을 간호하던 가족들에게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미국중환자의학회는 ‘중증질환을 겪은 후 새롭게 발생하거나 악화됐고, 급성기 입원치료 이후에도 지속되는 신체적, 인지적, 정신적 문제들’을 ‘중환자치료 후 증후군(Post Intensive Care Syndrome, PICS)’으로 정의했다.

이를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는 기존의 억압적이고 통제적인 중환자실 환경에서 벗어나 환자들의 통증, 불안, 섬망들을 적극적으로 조절해 조기보행을 유도하고 가족들과 함께 편안한 환경에서 치료한다는 개념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미국중환자의학회는 중환자실 일기(ICU diary)를 사용하고 있는데, 여러 선행연구들을 통해 중환자실에 재원 중인 환자들이 입원기간 동안 일상적 언어로 작성한 기록물이 불안과 우울을 감소시키고 일상생활로 조기에 회복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보고됐다.

이와 관련, 중환자재활학회 김은영 홍보이사는 “ICU Diary는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PICS에 대한 교육 및 홍보와 함께 PICS의 치료 주체자로 적극적으로 개입시킨다”며 “중환자실에서의 제한된 면회시간을 벗어나 환자, 보호자, 의료진이 간편하게 자주 소통할 수 있는 주요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에선 PICS에 대한 홍보와 교육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학회는 PICS를 극복하고 중환자의 빠른 일상생활 복귀를 돕기 위해 중환자실 알리미 앱을 개발했다.

김 이사는 “학회에서는 올해 초부터 PICS의 교육 및 적극적인 치료를 위한 중재요법의 일환으로 국내 병원의 중환자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ICU diary 앱, 즉 중환자실 알리미 앱을 개발해왔다”며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인 환자 및 환자 가족(보호자)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에 설치한 앱을 사용, 사전 환자 및 보호자의 동의를 바탕으로 환자의 상태에 관련된 사진 및 의료진과 보호자들의 메시지등을 실시간으로 소통해 기록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번에 개발된 중환자실 알리미 앱을 학술대회에서 정식으로 발표한다”며 “이후 적극적인 홍보와 사용을 통해 환자 및 환자의 가족, 그리고 의료진과의 쌍방향으로 이뤄지는 원활한 소통을 통해 PICS를 함께 극복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나아가 “궁극적으로는 중환자가 회복 후 조기에 온전한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돕고자 한다”며 “환자의 임상적인 예후와 회복을 도울 뿐 아니라, 나아가 사회적으로 소모되는 의료비용을 감소시키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석경 회장은 “쉽게 말하면 아이를 유치원에 보냈을 때 부모에게 아이와 관련된 소식을 전하거나 피드백, 요청을 위한 툴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외국에선 수기로 쓰고, 사진을 붙이는 방식이었는데, 이러면 의료진의 업무로딩이 많아져 앱으로 만든 것”이라고 부연했다.

▲ 대한중환자재활의학회가 ‘중환자치료 후 증후군(Post Intensive Care Syndrome, PICS)’을 극복하기 위해 스마트폰 앱을 개발했다.
▲ 대한중환자재활의학회가 ‘중환자치료 후 증후군(Post Intensive Care Syndrome, PICS)’을 극복하기 위해 스마트폰 앱을 개발했다.

한편, 중환자재활학회는 중환자실 치료 후 환자들에게 찾아온 또 다른 시련이 ‘심각한 기능 저하’로, 재활치료가 절실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건강한 20대 젊은이라도 아무 질병이 없이도 일주일간 침대에 누워있게 되면, 근력 약화 및 혈압조절기능 저하 등으로 바로 걸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에겐 더 심각한 기능저하를 겪게 된다는 것.

박진영 기획이사는 “의료 전문가들은 중환자실 치료에 재활치료가 필수적인 의료 서비스로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재활치료는 환자들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데 크게 기여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에서는 중환자 재활에 대한 별도의 수가가 없어 의료기관들이 인력과 장비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일부 의료기관들은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환자의 기능 회복을 위해 제한적이고 독자적으로 재활치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박 이사는 “중환자실에서 재활치료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을 경우, 환자들은 다양한 합병증의 위험에 취약한 상태로 노출될 수 있다”며 “이러한 상황은 환자의 신속한 회복을 저해하고, 장기적인 건강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령화 사회에서 점차 증가하는 심각한 질환으로부터의 회복 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내과적 치료와 동시에 진행돼야 하는 재활치료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합리적인 수가지원 체계와 정부 및 의료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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