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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고' VS '국내최고' 암센터 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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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고' VS '국내최고' 암센터 가리자
  • 의약뉴스
  • 승인 2006.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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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세브란스 암센터 선의 경쟁
세계 최고의 암센터와 국내 최고를 지향하는 암센터가 서로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립암센터는 '비전 2020'으로 세계 최고의 암센터를 표방하고 나섰으며 세브란스 병원은 김귀언 원장이 국내최고를 목표로 ‘Best of Best'를 선언했다.

국립암센터는 2004년 7월 이후 500병상을 운영하며 34만4,775명의 입원환자와 35만8,364명의 외래환자를 받고, 1만 248명을 검진한 바 있다.

국립암센터 박재갑 전 원장은 지난 2005년 발간한 저서를 통해 ‘세계 최고’를 향한 3단계 기획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박 전원장은 ▲해외로 가는 암환자를 흡수 ▲교포환자들의 진료 ▲외국환자 유치 등을 목표로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한 차별화 전략을 구상 ‘암’이라는 품목에선 ‘백화점’이 아닌 ‘전문점’을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암 연구와 암진료, 암교육, 국가 암관리사업 등에 역점을 두고 ▲탁월한 연구능력을 갖춘 세계적인 암연구기관 ▲국가의 암관리, 예방 및 치료의 중심기관 ▲협동연구 프로그램 중심의 효율적인 기술개발전략 수립 ▲협력과 경쟁을 바탕으로 한 창의적, 안정적 연구분위기 조성 ▲연구의 생산성과 자율성 확보를 통한 기술개발 경쟁력 강화 등을 중장기 발전 목표로 잡았다.

이어 유근영 신임 원장도 박 전원장의 뒤를 이어 암정복 10년 계획에 발맞춰 새로운 비전과 장단기 목표설정 등 세계 최고 병원의 실천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세브란스 병원 암센터 김귀언 원장은 99%의 치료율 달성을 ‘미션’으로 잡고 지난 날 누렸던 국내 '최고' 자리의 회복을 벼르고 있다.

김 원장은 지난 5월 24일 의약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전문기관의 전문기관’을 강조하며 4차 의료기관의 계획을 밝히기도 하는 등 국내최고의 꿈을 다지고 있다.

그는 올 12월 기공식을 갖는 신병동과 함께 높은 질의 의료서비스 제공, One-Stop 진료체계, 암외래진료 확대, 가족력 관리시스템 구축 등 새로운 암센터 모습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환자와 의료진의 거리도 좁힐 계획이다.

이를 입증하듯 세브란스 암센터는 임상약리학 및 신약의 개발에 주력해 국내에서 최초로 임상시험된 항암제 DA-125(신항암제)를 개발하고, 암억제 유전자(P53)의 변이에 관한 연구와 이를 이용한 유전자 치료의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런 성과물은국제학외에 보고되 실력을 세계적으로 검증 받기에 이르렀다.

또한 차세대 종양 전이 억제 치료법의 개발로 신생혈관 억제제를 개발해 임상 적용단계에 있는 등 활발한 연구활동을 진행 중에 있다.

이처럼 두 의료기관이 ‘최고’를 캐치프라이즈로 삼아 선의의 경쟁 구도를 갖추면서 암센터의 지존을 가리는 경쟁구도가 한층 흥미를 더하고 있다. 의료계는 경쟁관계가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의료기관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최고’, ‘최선’ 이라는 말을 남발하는 경향이 있지만 ‘최고’를 향해 노력하는 것은 좋은 모습 아니겠느냐”며 “두 의료기관이 세계 최고가 되면 우리나라로 봐선 겹경사”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국립암센터 관계자는 “다른 의료기관의 캐치프라이즈에 입장을 밝힐 순 없지만 최고를 향해서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의약뉴스 박진섭 기자(muzel@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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