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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처방전달시스템 처방실적 두고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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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처방전달시스템 처방실적 두고 동상이몽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3.07.12 0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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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약사 "실용성 없어"...순항중이라는 약사회 평가와는 상반

[의약뉴스] 공적처방전달시스템의 처방전 전달 실적을 두고 일선 약사들이 약사회와는 사뭇 다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약사회에서는 전달 실적이 꾸준하게 증가하며 순항중이라 자평했지만, 1일 최대 전달 실적이 60여건에 그치고 있어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 약사회 공적처방전달시스템에 불만을 드러내는 약사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약사회 공적처방전달시스템에 불만을 드러내는 약사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적처방전달시스템은 지난 3일 굿닥과 연동해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했다. 약사회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 사이 처방실적은 3일 10건에서 10일에는 60건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를 두고 약사회에서는 민간 플랫폼과의 연동이 성공적이었다며, 순항중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선 약사들은 공적처방전달시스템의 실용성이 떨어진다고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약 1만 4000명의 약사가 가입했음에도 회원들에게 아무론 편익도 가져다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약사 A씨는 “하루종일 공적처방전달시스템에 접속하고 있어도 처방전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다”며 “약사회가 회원들에게 심어준 기대감과는 달리 지금은 실용성이 없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1만 4000명이면 전국 약국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인데, 정작 처방전은 60개만 나왔다”며 “이 처방전들이 전국에 균등하게 분배되는 것도 아니고 특정 지역에만 집중되는 듯한데, 약사회가 굳이 왜 많은 회원이 가입해야 한다고 독려했는지 모르겠다”고 힐난했다.

오히려 약사회가 공적처방전달시스템으로 인해 논리적 모순에 놓였다는 지적도 나왔다.

공적처방전달시스템의 실용성을 높이기 위해선 비대면 진료가 확대돼야 하는데, 이는 비대면 진료를 제한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약사회의 기존 입장과 상반된다는 지적이다.

약사 B씨는 “공적처방전달시스템이 지금처럼 실용성이 떨어지면 회원들의 반발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최광훈 회장이 직접 나설 정도로 홍보에 최선을 다했는데, 이를 뒷받침할 실적이 없다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약사회 입장에선 비대면 진료 처방이 늘기를 바라기도 어렵다”며 “그동안 결의대회 등을 통해 비대면 진료의 제한적 시행을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약사회가 회원들에게 어떠한 말도 할 수 없는 처지가 된 느낌”이라며 “공적처방전달시스템이 방황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전했다.

약사회가 공적처방전달시스템의 활용폭을 보다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약사 C씨는 “이대로 공적처방전달시스템이 애매한 위치에 머무르면 안 된다”며 “약 1만 4000개의 약국 정보가 들어간 만큼, 시스템의 활용도는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제대로 된 활용 방안을 찾아서 나아갈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며 “지금과 같이 민간 플랫폼에서 넘어오는 처방전을 처리하는 역할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꼬리표처럼 붙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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