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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은 전문병원 제도, 의료소비자 인식은 여전히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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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은 전문병원 제도, 의료소비자 인식은 여전히 낮아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3.07.08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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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 연구팀, HIRA Research...정부 차원의 전문병원 대국민 홍보 필요

[의약뉴스] 전문병원 제도가 어느덧 시행 10년을 넘어섰지만, 의료소비자들의 인식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학교 연구팀(일반대학원 의료과학과 김지은, 의료과학대학 보건행정경영학과 함명일)는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간한 학술지 ‘HIRA Research’에 게재한 ‘초점 집단면접을 통해 확인한 의료소비자의 전문병원에 대한 인식’ 연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전문병원은 특정 진료과목이나 특정 질환에 대해 난이도 높은 의료행위를 하는 병원급 의료기관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정하는 제도로, 특정이라는 단어가 의미하듯 전문병원 지정의 대상은 규모가 큰 종합병원, 대학병원, 혹은 상급종합병원이 아닌 중소병원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전문병원 지정제도는 대형병원으로의 쏠림을 완화하고 전문화된 중소병원을 통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도입, 2005년 시범사업 이후 2011년 본 사업을 시작했으며, 3년 주기로 지정해는 현재 4기 전문병원이 운영되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전문병원’이라는 명칭을 일반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확인하고자 전문 질환으로 입원이나 외래 이용을 경험한 30대 이상 의료 소비자 7명을 대상으로 ▲전문병원 지정제도 인지도 ▲전문병원 또는 의료기관 이용 경험 ▲전문병원 제도 홍보 방안 ▲전문병원 제도 활성화 위한 개선방안 등 초점 집단면접(Focus Group Interview, FGI)을 실시했다.

▲ 의료소비자의 전문병원에 대한 인식의 영역별 구성요소.
▲ 의료소비자의 전문병원에 대한 인식의 영역별 구성요소.

연구 결과, 조사대상자 7명 모두 전문병원 제도에 대해 알지 못했으며, 전문병원을 표방한 비(非) 전문병원의 경우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병원과 동일한 의료기관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병원에 대한 인지 및 긍정적인 경험을 한 경우에 그렇지 않은 대상자에 비해 전문병원 제도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며, 그 이후 의료기관 방문 시에도 복지부 지정 전문병원이라고 쓰여 있는지 아닌지 등을 유심히 살펴보려는 경향이 있었다.

연구팀은 “일반 대중의 경우, 전문병원 지정제도에 대한 인식이 낮아 의료소비자들이 실제 전문병원과 전문병원임을 표방하는 의료기관의 차이를 구분하기 어려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전문병원이라는 용어가 주는 신뢰로 인해 환자가 의료기관 선택 시 전문병원 명칭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명칭에 대한 확실한 구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여기에 조사대상자들은 상급종합병원 의료진 추천을 받거나 후기 검색을 통해 전문병원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향후 의료기관 선택 시 질병에 따라 중증도가 높지 않다면 상급종합병원이 아닌 전문병원을 이용할 거라고 응답하기도 했다.

의료 소비자들은 분야별 세부 전문의가 분화된 점, 검사와 수술을 위한 다양한 시설과 장비가 갖춰져 있는 점, 상급종합병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대기시간과 접근성을 전문병원의 강점으로 꼽았다.

연구팀은 “과거 전문병원 이용 경험이 긍정적일 때 앞으로 이용 의향이 높으므로 전문병원의 강점을 활용해 의료기관 방문 시 환자 만족을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부분 의료기관 또는 의료진 선택에 필요한 정보탐색은 포털사이트 검색 및 지인의 경험 등을 통해 이뤄졌는데, 효과적인 전문병원 홍보를 위해서는 관련 질환에 대한 포털사이트 검색 결과에서 전문병원에 대한 상위 노출 및 별도 구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의료소비자 간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공간(매체)을 마련하고 상호 간 환자 경험을 공유하게 된다면 긍정적인 구전 의도가 전달돼 해당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특히 연구팀은 전문병원이라는 일반적인 용어보다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의료기관이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춘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보건복지부 인증 의료기관과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병원의 용어와 마크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있어 사전에 충분히 전문병원 지정제도에 대한 대국민 홍보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며 “전문병원 지정기준과 전문병원만의 차별성을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용어로 한 눈에 보기 쉽도록 정리해 정보를 제공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병원 제도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방의 경우 시설과 시스템 기준만 서울 대형병원과 동일하다면 인구 비례에 맞춰 전문병원 지정기준 완화하는 방안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전문병원이 다양한 수술 경험이 있다는 게 확인되고 서울과 같은 시설과 시스템이 적용된다는 것만 보장된다면 부가적인 기준은 완화돼도 상관없다는 의견이 이 있었다”며 “질이 떨어지는 것만 아니라면 지방에서도 완화된 기준이어도 전문병원을 지정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는 의견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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