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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 공적처방전달시스템에 “의도는 좋지만, 현실성은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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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 공적처방전달시스템에 “의도는 좋지만, 현실성은 미지수”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3.05.24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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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발표...“관건은 다른 주체와의 연계”

[의약뉴스] 대한약사회가 비대면 진료 플랫폼에 맞서 공적처방전달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발표했지만, 의도대로 현장에서 구현되긴 어렵다는 평가가 나왔다.

공적처방전달시스템을 통해 플랫폼 없이 비대면 처방 정보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약사회의 설명이지만, 타 단체와의 협력 없이는 현실적인 제약이 많다는 지적이다.

▲ 약사회가 비대면 진료의 대안으로 공적처방전달시스템을 제시했지만, 일각에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 약사회가 비대면 진료의 대안으로 공적처방전달시스템을 제시했지만, 일각에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약사회는 23일, 회원들에게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관련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문자메시지에는 오는 6월 1일부터 시작하는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에 대응하는 약사회의 입장이 담겼다.

약사회는 시범사업이 정부의 고유권한인 만큼 막을 수 없지만, 협의를 통해 무분별한 약 배달을 차단하고 의약품 전달에 있어 대면 원칙을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비대면 진료 플랫폼에 대응하기 위한 공적처방전달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개별 약국이 플랫폼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공적처방전달시스템을 통해 약국의 정보를 민간 플랫폼들에 제공할 수 있으며, 비대면 진료 처방전 또한 이 시스템을 통해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약사회가 비대면 진료의 대안으로 공적처방전달시스템을 제시했지만 일부 약사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민간 플랫폼이 개별 약국 정보를 모으기 어려운 상황에서 오히려 약사회의 공적처방전달시스템이 데이터베이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

약사 A씨는 “약사회가 민간 플랫폼에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의미인지 묻고 싶다”며 “정보를 모아서 민간플랫폼에 제공할 수 있다는 말이 문자메시지에 담겼는데, 그럼 업체들을 파트너로 삼겠다는 의미같다”고 말했다.

이어 “약사회가 그동안 비대면 진료 플랫폼의 영업을 막기 위해 해온 행보와 엇갈린다”며 “문자메시지 설명대로라면 약사회가 업체들의 데이터베이스 역할을 하겠다는 말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공적처방전달시스템을 통한 비대면 진료 처방전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에 대해서도 현장에서 구현하기 어렵다는 회의적인 분석이 이어졌다.

비대면 진료 처방전을 받기 위해선 의료기관과 협의가 필요하며, 보건복지부도 이를 허용해야 하는데 다양한 주체들의 의견을 모으기는 어렵다는 것. 약사회의 의도는 좋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약사 B씨는 “약사회가 시스템을 구축해 약국 정보를 밖으로 내보내지 않겠다는 의도는 좋다고 본다”며 “하지만 문제는 현시점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로 “처방정보를 전달받기 위해선 복지부와 의료기관을 설득해야 하는데, 이는 매우 어렵다”며 “다른 주체들과의 사전 협의 없이 약사회가 제시한 일방적인 대안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약사회가 정말 공적처방전달시스템을 활성화하고 싶다면 다른 주체들을 설득하기 위한 작업도 동시에 했어야 한다”며 “이와 동시에 회원들에게 제대로 프로그램 시연 등을 통해 개념을 이해시키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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