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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코로나 치료에 한약 보험급여 승인 요구, 말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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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코로나 치료에 한약 보험급여 승인 요구, 말도 안돼”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0.09.11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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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세계적 의학저널서 ‘효과 없음’ 밝혀졌다 강조

한의협이 코로나19 치료에 청폐배독탕 등 한약에 대한 보험급여 긴급 승인이 필요하다고 요청하자 의협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 한의협이 코로나19 치료에 청폐배독탕 등 한약에 대한 보험급여 긴급 승인이 필요하다고 요청하자 의협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 한의협이 코로나19 치료에 청폐배독탕 등 한약에 대한 보험급여 긴급 승인이 필요하다고 요청하자 의협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앞서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최혁용)는 정부에 ▲코로나19 한의진료 국가지원 ▲한의사 선별진료소 및 역학조사관, 생활치료센터 파견 확대 ▲한약(청폐배독탕 등) 보험급여 긴급 승인 등 ‘3대 요구사항’을 제안한 바 있다.

특히 한의협은 청폐배독탕 등 한약에 대한 보험급여 긴급 승인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코로나19 확진환자 중 한의진료시 주요처방 현황을 살펴보면 주로 처방됐던 한약은 ▲청폐배독통(1687건, 20.0%) ▲자음보폐탕(1463건, 17.4%) ▲익기보폐탕(1269건, 15.1%) 등으로 나타났다.

한의협은 “중국, 홍콩 등 한양방 협진으로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상당한 효과를 거둔 다양한 해외 임상사례가 발표되고 있다”며 “청폐배독탕 등의 코로나19 증상완화와 후유증 극복에 효과가 있는 한약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적용을 진행햐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처방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한의협의 주장에 대해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WHO는 홈페이지를 통해 한약을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었음에도 한의협은 거짓사실을 알리고 있다”며 “중국 정부를 따라 코로나19 환자에게 한약 치료를 하자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과학학술지 네이처(Nature)는 ‘중국은 검증되지 않은 전통의학 치료를 조장하고 있다(China is promoting coronavirus treatments based on unproven traditional medicines)’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코로나19 환자들에게 검증되지 않은 한약을 사용하는 중국의 행태를 강력히 비판한 바 있다.
 
의학학술지 랜싯(Lancet)은 지난 5월 ‘코로나19에 대한 한약 치료를 뒷받침하는 엄밀한 임상시험 근거가 없으며 분자수준의 작용기전도 불명확하고 무엇보다 안전성에 우려가 있다’고 비판한 중국 전문가의 기고문을 실었다.

의학학술지 BMJ는 지난 6월 중국의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한약 사용과 베이징의 한의학 비판을 처벌하려는 입법 추진을 비판했고, BBC도 ‘중국은 코로나19 유행에 한약을 강권한다(Covid-19: China pushes traditional remedies amid outbreak)’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신뢰할만한 근거가 없고 위험성이 있는 한약을 자국민들과 해외에 내세우는 중국 정부를 비판했다.  

이 뿐만 아니라, 미국 식품의약국은 지난 7월 코로나19의 예방 또는 치료 효과가 있다며 한약을 판매한 업체들에 경고 서한을 발송했다고 공지한 일도 있다는 게 의협의 설명이다.

의협은 “중국은 코로나19에 한약이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며 환자들에게 강제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이런 중국의 행태는 최고 권위의 학술지들과 세계 유수의 언론사들에 의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몇몇 아프리카 국가와 우리나라의 한의사들만 이에 호응할 뿐”이라고 밝혔다.

국내 코로나19 환자들에게 무료로 나눠준 한약이 만족도가 높았다는 한의협의 주장에 대해 의협은 “자의적 해석이 한약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 없음이 의학의 기본상식”이라며 일축했다.

이와 함께 의협은 “코로나19 치료에 한약을 사용하지 않는 한국, 일본, 대만은 현재까지 통계상 치명률이 2% 미만인 반면, 중국은 5%를 넘고 있기에 한약이 실제로 해로울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할 것”이라며 “신뢰할 수 없는 중국 정부의 행태, 연구진실성 문제가 끊이지 않는 중국산 논문 등을 고려하면 중국의 주장을 그대로 믿고 따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의협은 이어, “국민들이 코로나19 치료에 절대로 한약을 복용하지 않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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