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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유행 위기에도 거리로 나오겠다는 ‘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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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유행 위기에도 거리로 나오겠다는 ‘醫’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0.06.25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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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 긴급 집회 예고...코로나 시국에 우려, 내부 찬반에 실효성 의문 
▲ 의협이 첩약급여 시범사업에 강력한 반대를 외치며 다시 거리로 나설 계획이다.
▲ 의협이 첩약급여 시범사업에 강력한 반대를 외치며 다시 거리로 나설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진정 국면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의협이 첩약급여 시범사업에 강력한 반대를 외치며 다시 거리로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의료계 내부적으로 코로나19 시국임에도 장외투쟁을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자칫하면 첩약급여 시범사업 반대 여론보단 의사들이 집회를 했다는 것에 비난 여론이 몰릴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지난 23일 시도의사회장단에게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의 저지를 위한 긴급 집회를 안내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다음달 3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소위원회에서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에 대한 마지막 논의가 개최되기 전 부당함을 주장하고, 강력한 항의와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겠다는 의미다.

최 회장이 밝힌 긴급 집회는 오는 28일 오후 2시로 예정돼 있으며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최 회장은 “강한 행동으로 우리의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불가피한 방법”이라며 “시일이 촉박하지만 시도의사회장들이 적극적으로 함께 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특히 서울, 경기, 인천 회원들이 많이 참석할 수 있도록 크게 독려해 주길 바란다”며 “향후 일정이 확정되면 장소, 상세 계획 등을 다시 공지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28일 깁회까지 단 3일만 남은 촉박한 시일. 더군다나 집회 장소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데다 의협에서 시도의사회로 관련 공문도 내려오지 않았다.

이에 시도의사회는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시간이 촉박한 데다 코로나19로 인해 참여율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4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환자는 51명, 국내 누적 확진자는 1만 2535명이다. 격리해제된 환자는 1만 930명, 사망환자는 281명이다.

한 시도의사회 회장은 “주말에 미리 예정된 의사회 일정이 있는데 갑작스러운 공지가 난감하다”며 “집회 개최 여부를 떠나서 논의가 필요하다. 이렇게 급박하게 전국적인 집회를 추진한 전례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시국에서 집회를 한다고 하면 본질이 흐려질 것”이라며 “의사들이 코로나19 속에서 대규모 집회를 했다는 것만 관심을 받지,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반대라는 주제는 관심 밖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 시도의사회 관계자도 “지금 상황에서는 더 많이 모여도 주목 받지 못한다. 오히려 비난만 받을뿐이다. 비용만 낭비하는 꼴”이라며 “차라리 블랙가운 시위 같은 젠틀한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최대집 회장은 의협 회장이고, 집회가 상임이사회에서 의결됐다면 정식 산하단체들은 이에 최대한 협조해야한다”며 “다만, 회원들을 동원하는 집회라면 상임이사회에서 결정하기 전, 시도의사회와 어느 정도 교감이 있어야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 회장이 16개 시도의사회와 어느 정도 소통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내부에서 잡음이 나오는 것을 보면 충분한 협의는 안 된 거 같다”며 “이런 상황에서 투쟁이라는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또 다시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첩약급여 시범사업을 반대하는 투쟁이라는 카드가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면 최대집 집행부의 무능론이 다시 고개를 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의료계 내에선 첩약급여 시범사업을 막기 위한 집회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시도의사회 등에선 첩약급여 시범사업을 반대하는 릴레이 성명이 발표하고 있다.

시도의사회 A회장은 “코로나19에서 의료인이 헌신하고 있는데 보상도 없고 각종 현안을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오죽 답답하면 집회를 하겠다고 하겠나”고 말했다.

또 다른 시도의사회 회장도 “코로나19 산발적 감염이 계속 일어나고 있는 상화이라서 얼마나 많은 의사가 모일지는 알 수 없다”며 “워낙 답답한 상황이니 일단 혼자서라도 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의협에서는 28일 집회에 대해 규모와 시간 등에 대해 다시 한 번 논의를 해본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시국이니 만큼 집회를 진행했다는 것 자체에 비난 여론이 몰릴 수 있다는 것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는 것.

의협 김대하 홍보이사겸의무이사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소위원회 개최가 다시 열리는 만큼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사안 자체가 촉박한 사안이 됐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의사단체가 거리에서 집회를 한다는 거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집회를 한다면 감염전파를 차단할 수 있는 조치를 최대한 취하면서 안전하게 하려고 한다”며 “시범사업이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계 입장을 표명하는 방법에 있어서 이런 방식까지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종혁 총무이사겸대변인도 “첩약급여 시범사업은 의학의 근간을 뒤흔드는 일로, 코로나19로 인한 판데믹 상황과 다른 또 다른 심각한 위협”이라며 “코로나19 시국임에도 불구하고 집회를 진행하려는 의사들의 절박함을 알리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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