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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진료서 엇갈린 의협-병협, 주요 정책도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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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진료서 엇갈린 의협-병협, 주요 정책도 엇박자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0.06.19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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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정책에 입장차 보여...온라인 학술대회 제약사 지원 두고 병협 제외 불협화음까지
▲ 최근 비대면진료를 두고 의견 차이를 보인 의협과 병협이 다른 주요정책을 두거 엇박자를 내고 있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 최근 비대면진료를 두고 의견 차이를 보인 의협과 병협이 다른 주요정책을 두거 엇박자를 내고 있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비대면진료를 두고 의견 차이를 보인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과 대한병원협회(회장 정영호)가 다른 주요정책을 두고 엇박자를 내고 있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정부가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비대면진료(원격의료)’와 ‘의대정원 확대’를 두고 의협은 지속적으로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병협에서 정부의 이 두 가지 정책 추진에 전제조건을 달아 손을 들어주면서 의협과 병협 간 냉각기류가 형성된 것.

여기서 문제는 이러한 정책적인 엇박자를 떠나 또 다른 불협화음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감염병 사태 이후 온라인 학술대회에 대한 제약사의 지원이 가능해졌는데 의협 정관에 명시된 산하단체 또는 의학회 회원학회가 개최하는 정기학술대회만 인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병협을 포함해 대학병원 전문과별로 진행되는 연수강좌나 개별학회와 단체의 경우 제약사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셈이다.

이에 대해 병협은 지원 대상은 물론 논의 자체에서 배제된 것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내비쳤다.

정영호 회장은 “병협이나 여타 대학병원들도 중요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아무리 한시적인 상황이라도 후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병협에서는 가이드를 정하는 시작단계부터 아무것도 전달 받은 것이 없다. 정확한 내용을 파악해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의협은 의학회와 공동으로 논의된 사안으로, ‘의도적으로 배제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의협 이우용 학술이사는 “병협은 처음부터 회의에 들어오지 않았고, 사실상 메인은 의학회라고 봐야한다”며 “코로나19 사태에서 반드시 필요한 정규 춘ㆍ추계학술대회만 포함되는 것이지, 심포지엄이니 모든 학술행사가 포함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병협을 일부러 뺀 것이 아니라 적정선에서 필요한 선까지만 결정한 것”이라며 “병협도 정기적인 학술대회가 있고, 필요하다면 요청하면 될 일”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의협이 최근 상임이사회에서 병원장들을 위한 직역협의회 신설을 추진해 또 다른 논란이 예고됐다. 

의협 박종혁 총무이사겸대변인은 “의협 회원 중에 병원을 직접 경영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 이 분들은 봉직의나 교수와는 구분되는, 의사이면서 동시에 병원장인 특수한 상황에 있다”며 “병원을 경영, 운영하는 병원장 가운데 다수가 의사로, 병원장의 입장에서는 병원의 입장과 의사로서의 입장이 언제나 같을 수는 없다. 집행부 초반부터 별개의 협의회 구성에 대한 요구와 건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병협은 병원을 회원으로 하는 단체로 회원병원의 권익 보호와 발전을 도모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며 “병협과 경쟁하는 게 아니라, 가교 역할을 통해 전체 의료계의 소통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이 같은 의협의 행보와 의ㆍ병협간 불협화음에 대해 의료계 내에선 비판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원격의료, 의대정원 확대 등에 대응하기 위해 투쟁 동력을 모으기는커녕 병협과 사소한 건으로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좋지 않다”며 “의약분업 이후로 최대 위기인 상황에서 병협과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힘을 빼고 있는 것 같아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의협이 병협까지 포함해 학회 지원 등을 신경도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병원장을 위한 직역협의회를 만든다는 것부터가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라며 “기존 산하단체도 제대로 통제하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또 다른 갈등만 양산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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