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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예방에 관심 가질 시기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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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예방에 관심 가질 시기가 왔다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9.04.30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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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튼위튼병원 육의곤 원장
 

대장암이 위암을 제치고 암 중에서 국내 사망률 1위를 기록하게 됐다.

그동안 위암의 사망률이 가장 높았지만, 국가 암 검진 도입으로 조기 치료가 진행되면서 위암 사망률이 많이 낮아졌고, 반대급부로 대장암 사망은 늘어 이젠 암 중에 가장 많은 사람이 죽는 병은 대장암이 됐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7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는 암이며, 인구 10만 명당 153.9명에 달한다.

이번 통계에 의하면 특히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대장암이 위암 사망률을 앞질렀다. 인구 10만 명에 17.1명이 대장암 사망자로 위암 사망자 15.7명을 추월했다. 국내 대장암 발병률은 두 번째지만, 사망률이 위암을 넘어선 것이다.

장튼위튼병원 육의곤 원장(대장내시경연구회 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국내 암 사망률 1위에 올라선 대장암과 오는 7월부터 시작하는 대장암검진 시 내시경 검사를 1차 검사로 사용하는 시범사업의 의의 등 다양한 이야기를 진행했다.

◇대장내시경 시범사업
보건복지부는 오는 7월부터 국가암검진사업의 하나인 대장암검진 시 분변잠혈검사 대신 대장내시경을 1차 검사로 사용하는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현재 국가대장암검진은 분변잠혈검사를 우선 시행하고 의심 소견자인 경우에만 대장내시경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젠 내시경검사를 먼저 하게 되는 것. 이는 현행 대장암 검진방법이 불편하고, 개인 검진의 일환으로 대장 내시경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등 국민 선호를 반영할 필요성에 따라 시범사업을 통해 효과를 검증하기로 한 것이다.

시범사업은 만 50~74세인 시범사업지역에서 거주자 2만 7,000명을 대상으로 2년으로 시행한다.

이에 대해 육의곤 원장은 "대장암은 암 중 발생률은 2위이지만, 조기발견이 늦어 사망률이 1위에 달한다“며 ”이는 국가암검진의 영향으로 향후 대장암 조기발견을 위한 토대가 되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밝ㅎㅆ다.

육 회장은 "위내시경에 비해 대장내시경은 장청소 과정 등의 이유로 쉽게 할 수 없었다. 또한, 이를 진행하는 의사 숫자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며, 검사 방법의 난이도가 크다"며 "그럼에도 국가암검진을 통해 위내시경을 하듯이 대장내시경도 포함되어야 조기발견이 용이해진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실제로 내시경을 1차 검사로 시행하고 있는 시행을 하는 일본에서는 암 수술 건수가 줄고 대장 내시경을 용종관리를 하면서 대장암 발생을 떨어트린다는 데이터가 있다”며 “전조증상이 없는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대장암의 씨앗인 ‘용종’을 미리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대장에서 발견되는 용종의 20~40%는 염증 또는 단순히 점막 벽이 두꺼워져서 나타나는 비선종성 용종이다. 나머지 60~80%가 암으로 발전되는 선종성 용종으로,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암의 씨앗이라고 할 수 있다.

내시경 검사 시 용종이 발견될 때, 보이는 모양만으로 종양의 여부를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일단 용종이 보이면 즉시 떼어내 조직검사를 실시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대장암이 급격하게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육 원장은 “과거에 비해 한국의 식문화가 많이 변했다. 최근 10~20년 사이 서구화된 식습관이 증가해 육류 섭취량이 많아졌다”며 “이러한 식습관의 변화로 인해 상대적으로 이전 세대에 비해 대장암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한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 내시경은 소화기내시경학회를 중심으로 위에만 집중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대장내시경을 하는 의료진에 비해 위내시경을 진행하는 의료진의 수가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며 “대장암 예방을 위한 내시경과 최신지견 공유를 위해 연구회가 조직됐다”고 전했다.

그는 “검진사업과 관련해 학회별로 인증의 제도를 통해 질 관리를 하고 있다”며 “검진기관으로 지정되기 위한 기준 등을 마련하고 종양 연구를 통해 대장암 발병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장암 예방 위해 대장내시경, 곡 받아야
장튼위튼병원은 지상 6층 지하 3층 규모 건물에 30병상을 갖춘, 대장항문외과와 소화기내과 진료 분야를 특화된 병원이다.

주 진료 분야는 조기 위암·대장암을 각각 내시경으로 제거하는 치료내시경 시술과 대장암 담낭질환 탈장 맹장염 등을 배꼽에 구멍 한 개만 뚫고 치료하는 단일공 복강경 수술, 위·대장내시경 검사 중심의 소화기 종합건강검진 등이다.

이를 위해 장튼위튼병원은 16만 슬라이스 이상 상위기종인 최신 도시바CT(컴퓨터단층촬영)와 올림푸스 및 펜탁스 내시경장비, 4K 복강경 수술장비 등 대학병원급 첨단장비와 소독장비를 갖춘 청정무균 수술실을 갖추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환자를 치료해온 육의곤 원장의 기억에 남은 환자는 누구였을까? 육 원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로,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온 교포 환자와 14cm에 달하는 큰 혹을 떼어냈던 환자를 꼽았다.

육 원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가 2명 있는데, 한 명은 오스트레일리아에 거주하고 있는 교포분이었다. 6cm정도 되는 혹을 가지고 있었는데, 당시 오스트레일리아 병원에선 이를 수술로 제거해야한다고 했다”며 “그때 내가 내시경 시술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고, 치료를 해드렸다. 내시경 시술로 잘 해결된 케이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른 환자는 14cm짜리 혹을 가지고 있던 환자였다. 저 정도 크기면 수술을 해야했지만 이론적으로 내시경 시술이 어느 정도까지 가능한지를 알아볼 수 있는 케이스였다”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고 했지만 환자가 절실히 원했기 때문에 내시경으로 시술을 했는데, 7시간 동안 한 걸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그는 “예전부도 복강경 수술이라는 좋은 수술법이 생겨 큰 흉터나 합병증 없이 수술할 수 있다. 좀 더 보존적인, 덜 침습적인 수술법이 각광을 받고 있다”며 “이런 케이스를 떠나서 지금 위암수술이 줄어들고 위암 사망률이 줄어들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발달된 대장내시경 치료법을 통해 일찍 진단, 치료가 돼서, 위암처럼 대장암처럼 꺾이는 시기가 올 거라고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육의곤 원장은 “대장내시경을 모르는 국민들은 없을 것이다. 꼭 받아야할 검사법이지만 검사가 아프다는 선입관, 준비 과정이 복잡하고 불편하기 때문에 바쁜 현대인들이 접근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대장암 발생률뿐만 아니라 사망률도 늘어나고 있다. 적극적으로 대장암에 대한 예방에 관심을 가져야할 시기가 왔다”고 밝혔다.

육 원장은 “현실적이면서 효과적인 방법은 대장내시경 검사뿐”이라며 “대장암의 씨앗이라고 할 수 있는 대장용종을 조기에 찾아냄으로써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확실한 효과적인 방법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45세 이상, 50세 이상에선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와 발 맞춰서 검진 시범사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니, 관심을 갖고 적절한 시기에 검사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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