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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타수 역할에 충실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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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타수 역할에 충실해야죠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9.04.16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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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이철호 의장

바람직한 의협 대의원회 의장 역할은 무엇일까? 지난해 4월 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의장으로 당선된 이철호 의장의 소신은 ‘의협이라는 배가 좌초하지 않도록 조타수 노릇을 하는 것’이었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이철호 의장은 지난 10일 의협 출입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의장으로서의 소신, 그리고 2주 앞으로 다가온 ‘제71차 정기대의원총회’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이 의장은 “의장으로서 개인의견을 많이 내는 건 좋지 않다는 소신이 있어, 개인적인 의견을 표명하는 걸 삼가왔다”며 “의장은 대의원들의 의견을 전체적으로 잘 모아서 집행부에 전달하고, 집행부의 회무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는 것이 소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의견 수렴하기 앞서, 의장이 먼저 어떤 의견을 내면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다”며 “이로 인해 대의원들이 잘못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의견을 내는 건 의장으로서 책임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제71차 대한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
이철호 의장은 “이번 정기대의원총회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10월 임시대의원총회가 있었다. 당시 임총 때 집행부 신임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고, 비대위를 구성해야한다는 안건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당시 대의원들의 발언을 살펴보면 최대집 집행부가 6개월 동안 한 게 없고, 우왕좌왕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집행부 출범 초기였기 때문에 도와줘야한다는 의견이 많아 비대위 출범은 의결되지 않았다”며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났기 때문에 이번 총회에선 대의원들이 여러 의료현안에 대해 날카로운 지적, 대안을 많이 제시할 거라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 총회에서 최대집 집행부의 1년간 회무에 대한 분과별로 충분한 토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분과위원회에 올라온 몇 가지 안건을 설명하면, 법령 및 정관 분과위원회에서는 정관개정특별위원회에서 검토한 정관 중 일부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관개정특별위원회가 발족한지 5개월 밖에 안됐기 때문에 짧은 시간 내에 모든 걸 바꾸려고 하면 안 된다. 3개년으로 분산해서 올려달라고 부탁했다”며 “회원투표에 대해서는 현재 의협이 대의원회를 운영하고 있는데, 회원투표를 도입하게 되면, 어디를 상위로 둘 것인지에 대한 권한 충돌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충분한 토의가 필요해 안건으로 올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특별 안건으로 의료정책 투쟁에 관한 회원투표 기획안이라고 올라온 집행부에서 올린 안건이 있다. 해당 안건의 취지는 투쟁을 하다보면 회장이나 임원 몇이 선동했다고 하면 사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했다는 논리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의료정책투쟁에 대한 회원투표기획안을 일반 안건으로 상정했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사업계획 및 예산결산 분과위원회에선 오송 제2회관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며 “여러 루트로 알아보니 부지를 구입한 지 2년 안에 착공해야하고 건축비도 많이 들어간다. 현재 이촌동 회관도 허덕이고 있는데 오송 회관까지 진행하면 문제가 있을 거 같다면서 집행부에서 재논의해달라고 안건을 올렸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공제조합과 관련된 안건도 있는데, 법이 바뀌면서 의협예산공제회는 해산됐고 의료배상공제조합이 의협에서 출현해 만들어져 있다”며 “과거에 공제회하면서 잉여금이 있는데, 과거 공제회에서 사태를 수습하고 지원하는 걸 다 따져서 72, 3억 정도 되어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사회 안건을 보니 의협회관 건축기금으로 공제회 잉여금을 특별회계로 편입하자는 안건이 있다”며 “의협이 받은 법적인 자문에 의하면 과거에 공제회 했던 분들을 나눠주라는 법적인 의무가 없고, 의협에서 관리했기 때문에 별 문제없이 대의원총회 의결로 회관 신축에 보탤 수 있지 않느냐는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 의장은 지난 정기대의원총회서 의결된 결선투표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지난번 정기총회에서 결선투표로 하자는 걸로 정했고, 이번에는 관련된 내용을 논의했다”며 “하는 방법에 따라서 우편투표를 다시 하려면 보내고 오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내에 하는 걸로 결정했다. 일요일을 제외하고 일주일 내에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되도록 온라인으로 하는데, 온라인을 못하는 분들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결선투표제를 하면 1, 2, 3등으로 끝나지 않고, 2, 3등이 이길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래서 결선투표하는 동안에는 선거운동은 하지 못하게 하고, 후보간 담합을 못하게 하는 조건이 추가됐다”고 전했다.

그는 “결선투표제로 인해 지지율 50% 넘는 회장 후보들도 많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취지는 회원의 과반 이상을 확보했다는 동력 때문에 하는 것. 후보들의 난립도 막는 순기능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
이철호 의장은 항상 가슴에 품고 다니는 의장 출마 당시 내세웠던 공약들에 대해 말했다.

이 의장은 “의장으로 당선되면서 내세웠던 공약들이 있는데, 먼저 의학정보를 공유하는 대의원 밴드, 카톡을 활성화시키겠다는 공약이다”며 “역대 대의원회에서 처음으로 대의원 공식 카톡방, 대의원 전체 밴드방을 개설해 매일 현안에 대한 기사를 올리고, 이에 대한 활발한 토론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의원간의 SNS 활용한 의견 수렴, 토론의 장, 소통의 장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일부에서는 몇몇 대의원들이 과격한 글을 올리긴 하지만 적절히 컨트롤을 해서 수준이 많이 높아졌다. 집행부에 대한 단순한 비난이 아니라, 건설적인 비판, 토론이어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대의원들이 현안에 관심을 갖고 의협이나 정책에 대해 소통하면서 정보를 공유하고 총회 뿐만 아니라 매일매일 논의가 이뤄지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총회 때 많이 세련되고 숙달되면서도 심도 있는 제안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운영위원회를 통해서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하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매달 열리는 운영위에서는 현안에 대한 집행부의 회무보고를 받고, 여러 가지 조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에서는 운영위가 월권을 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운영위는 대의원총회를 매달할 수 없기 때문에 각 지역이나 직역의 대표성을 갖는 의장들이 모여 대의원회를 잘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집행부가 총회 의결사항을 얼마나 잘 지키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운영위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서 총회의결을 반하거나 월권하는 건 없기 때문에 오해는 불식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철호 의장은 “의장이 되면서 지역이나 학연, 지역 등 아우르는 통합을 하겠다고 다짐했다”며 “지난 16개 시도의사회 정기총회 때 겹치지 않으면 전부 참석하려고 노력했고, 참석한 의사회마다 지역의 젊은 임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이야기를 하면 생각하는 건 다 비슷하다. 지금이 의협의 큰 위기고, 이대로 두면 우리나라 의료에 큰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라며 “이를 바꿔야하는데, 방법론에 있어선 차이가 있다. 투쟁에 대해 적극 찬성하는 의견이 있지만 투쟁만 하고 얻는 게 없으면 어떡하냐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의약분업 투쟁 때 전투에선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결국 전쟁에선 패했다”며 “이번에도 많은 회원들이 전투에서는 뭔가 크게 이슈화되지만 전쟁에서 얻는 것이 없으면 어떡하는 것이다. 전쟁 중에도 막후에서 협상을 했는데, 그런 협상을 공고히 하면서 투쟁을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집행부에도 운영위 때 말했고, 시도의사회장도 대체로 같은 의견이다”며 “최대집 집행부가 의쟁투를 만들어서 투쟁을 하고 있는데, 전투에서도 이기고, 전쟁에서도 이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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