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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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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원년"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9.04.01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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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총회. 성료..최혁용 회장, 모든 한의원에 혈액검사 요청
▲ 최혁용 회장.

오늘 8일부터 시작되는 추나요법 급여화에 이어, 한의협이 또 다른 목표를 제시했다. 그것은 올해를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의 원년으로 만들자는 것.

이를 위해 최혁용 한의협회장은 모든 한의원에 혈액검사를 실시해줄 것을 요청했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최혁용)는 지난 31일 한의협 회관에서 ‘제64회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 기동민 의원, 자유한국당 김상훈, 김승희 의원, 행정안전부 김부경 장관, 보건복지부 이창준 한의약정책관, 대한치과의사협회 김철수 회장, 대한약사회 김대업 회장, 대한간호조무사협회 홍옥녀 회장 등 주요 내외빈이 참석했다.

최혁용 회장은 “4월 8일부터 추나요법이 급여화됐다. 우리는 첩약, 한약재재도 급여화할 것”이라며 “국가가 사주지 않는 한약은 망한다는 게 우리의 모토다. 우리가 가진 모든 행위와 도구를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국가에 팔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추나요법은 구조를 변경시키는 의학으로, 구조를 바꾸려면 구조를 봐야한다. 그러기 위해 X-Ray를 써야한다”며 “중국의 중의사, 몽골의 몽골전통의사, 베트남 전통의사, 북한의 고려의사 등 세계 각국에 전통의학을 향유하는 의사를 통틀어 X-Ray를 쓰는 게 불법인지 싸우는 나라는 대한민국 하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추나요법이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는다는 건, 안전성·유효성·경제성을 갖췄다는 걸 국가에서 보증한 것이고, 규제와 관리까지 국가가 적극적으로 맡겠다는 의미”라며 “추나요법을 안전하게 실행할 책임은 우리 한의사에게 있기 때문에, 환자에게 안전한 추나요법을 시행하려면 구조를 봐야한다. 이를 위해 X-Ray를 써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을 찾아가 한의사가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도록 하는 법안을 다시 다뤄주고 통과시켜달라고 요청했다”며 “당시 기 의원은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쟁점 법안이기 때문에 더 많은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한의계가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여론이 바뀌고 사회적 합의 단계에 이르러야 국회의원들이 법안을 심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의사는 현대의학 질병명으로 진단하지 않으면 국가에서 돈을 주지 않는다. 현대의학 질병명으로 진단하기 위해선 진단을 위한 도구를 써야한다”며 “환자를 위해선 당연히 소변, 혈액검사도 해야한다. 복지부도 한의사가 혈액검사, 소변검사하는 게 합법이라고 유권해석을 줬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한의사가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기 위한 전면적인 투쟁에 나서야한다고 선언했다.

최 회장은 “모든 한의원에서 혈액검사를 실시해줄 것을 요청 드린다. 보험이 안되는 것을 알고, 환자에게도, 한의사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그러나 한의원에서 혈액검사를 하고, 이에 대한 사회 통념을 바꾸고 국민 여론을 만들어야한다. 그 다음에 보험을 해달라고 요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국민이 진짜 우리 편이 될 수 있도록 협회는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해 대국민홍보에 나서겠다”며 “비록 상대가 있고, 그 상대가 독점, 갑질, 기득권, 횡포를 부리고 있지만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우리에겐 국민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법안심사소위원회 위원장인 기동민 의원에게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과 관련된 법안을 다뤄달라고 요청하고, 복지부 이창준 한의약정책관에게도 건강보험 체계 안에 넣어줄 것을 요청한 뒤, “올해를 현대의료기기 사용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최혁용)는 ‘제64회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한의협 대의원회 박인규 의장은 “사상 초유의 미세먼지 대란은 국가적 재앙이다. 한의사들은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세종대왕 때 한약집성방을 만든 정신으로 이에 대해 연구하고 결과물을 내놓을 것”이라며 “전쟁, 기아 등 국가대란 때마나 국민과 함께하며 극복해왔던 한의학은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약초로 미세먼지로부터 국민건강을 회복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추나요법이 4월 8일부터 건강보험 급여화된다. 이에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첩약 건강보험 급여화라는 큰 과제가 남았다. 과거 청주 지역에서 첩약 건보 시범사업이 실시됐지만 오늘날까지 전면 실시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양약 중 전문의약품은 의사의 처방없이 구매할 수 없지만 한약은 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 구분이 없어 누구나 구매할 수 있다. 한약의 오남용에 의해 국민건강에 우려되는 부분을 해결해야할 것”이라며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이 있는데, 큰 틀에선 득이 되지만 세세한 부분에선 독이 될 수 있다.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득이 될 수 있는 정책이 마련돼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디테일에 악마가 아닌 천사가 있다는 말을 듣고 싶다. 이 말이 첩약 건강보험 급여화에 적용되길 바란다”며 “한의사들이 진료현장에서 경제적 어려움 없이 양심에 따라 진료할 수 있도록 대의원총회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의협 정기총회를 찾은 국회의원들은 국민을 위한 정책이어야만 의미가 있다면서, 한의사가 좀 더 국민에게 다가가 함께해야한다고 조언했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 김승희 의원,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추나요법을 건강보험에 적용하자는 건 내가 당대표일 때부터 당정협의를 통해 협의해온 일”이라며 “최혁용 회장 말대로 이를 계기로 각종 의학기구를 사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바라고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추 의원은 “한의학이 현대의학의 질병명으로 진단하고, 그것을 과학화, 계량화, 합리화하고자 하는 것은 한의와 양의간의 투쟁이 아닌 국민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며 “생물다양성의 확보와 식물주권을 지키는 것은 물론 오로지 국민을 위한 일이기에 그 뜻이 어긋나지 않게 잘 되어 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은 “국회의원을 하다보면 한의협 정기총회만 가는 게 아니라 대한의사협회 정기총회도 가게 된다. 거기도 투쟁 결의대회같은 행사를 한다”며 “교통량이 많아서 도로를 새로 만들기도 하지만, 도로를 새로 만들면 교통량이 늘기도 한다. 의료시장의 고객이 한정돼 있다고 생각하다보니 외나무다리 위에서 진검승부하는 모양새가 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길이 새로 열리면 고객들도 편해지고 의협뿐만 아니라 약사회, 한의협 등에서도 할 일이 많을 거 같다”며 “한의사들은 엘리트과정을 밟고 왔기 때문에 복지부와 함께 협의해서 좋은 길을 협력해서 뚫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본다. 이를 위해선 최혁용 회장을 중심으로 단일대오가 형성해 힘을 합친다면 의사, 약사에 피해를 끼치지 않고 좋은 대안을 찾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최근 복지위 법안심사에 간호조무사 법정단체 설립과 관련된 법안이 올라왔다. 이는 국민 상식으로 보면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국회에선 여러 부분을 살펴봐야하니 오래 걸리기도 한다”며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도 한의사 상식으론 당연하겠지만 국회에선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하지만 절박함이 있기 때문에 국민들도 설득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 의원은 “국회는 항상 여러분의 곁에 있다고 말하지만, 판단할 때는 엄정하고 공정하지 않을 수 없다. 마음이 많이 가는 건 사실이지만 그 마음이 국민과 함께 더 커질 수 있도록 만들어가는 것은 전적으로 한의사 여러분의 역할”이라며 “많은 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으면 한다. 봄이 오긴 했는데 미세먼지가 싹 걷힐 때까지 여러분 앞에 있는 현실적 미세먼지도 걷힐 수 있어서 찬란한 봄을 맞이해 달라”고 전했다.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은 “과거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일 때 한약정책과장 자리를 개방형으로 오픈해서 한의사 특채를 하도록 했다. 현재 한약과 생약에 대한 정책을 결정하는데 요직에 한의사들이 있다”며 “한의사들이 제도권 안에서 정책을 만들고 방향을 설정하는데 있는 계기를 내가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민족의학인 전통의학이 잘돼서 한양방간 윈윈과 협진을 통해 우리나라의 한의 의료기술이 세계적인 글로벌존에서 새로운 기술로서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한의사 회원 모두가 큰 열정을 갖고 한의학 발전을 위한 제도를 마련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행정안전부 김부겸 장관은 “지금 국민들에게 상처가 많다. 여러 사건 사고가 터질 때마다 당사자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올 수 있다면서 불안해한다”며 “이런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역할, 마음의 병을 치료해주는 역할을 한의사들이 해줘야하지 않을까 싶다. 대한민국에 더불어 살만한 나라라는 마음을 잘 치료해주고 다스려주는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의 치사를 이창준 한의약정책관이 대독했다. 이 정책관은 “오늘날 급속한 고령화와 만성질환의 질병구조 변화에 따른 의료비 부담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한의학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며 “복지부는 한의학의 뛰어난 치료효과와 무한한 발전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의학이 국민의료의 한축으로 위상을 높이고, 세계 속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첩약 및 약재, 치료기술 등이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중장기 로드맵을 세워 추진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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