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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설문조사 두고 2차 전운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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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설문조사 두고 2차 전운 고조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8.10.23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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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제 "사필귀정"...산의회 "정관 따라야"

산부인과의사회 통합과 회장선거 시기에 대한 의협의 산부인과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두 산부인과의사회의 통합을 위해 의협이 직접 설문조사를 진행했지만, 통합은 커녕 또 다른 분란의 씨앗만 됐다는 지적이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산부인과의사회원을 대상으로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 간의 통합, 회장 선거 시기 등을 조사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투표 대상자는 2587명이며, 투표에 참여한 이는 1327명으로 51.29%의 투표율을 보였다.

▲ 의협이 진행한 산부인과의사회 통합 관련 설문조사 결과.

앞서 의협은 산부인과의사회,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간 내부 갈등 문제를 봉합하기 위한 일환으로 산부인과 개원 회원들을 대상으로 통합관련 설문조사를 국사 선거관리위원회 시스템을 이용해 추진하다고 밝힌 바 있다.

설문조사는 15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되며, 조사 항목은 ▲두 산부인과의사회 간 통합을 찬성하는지 여부 ▲직선제에 의한 회장 선출에 찬성하는지 여부 ▲직선제 회장 선거 시기 등이다.

조사 결과, 두 산부인과의사회 통합을 찬성한다는 응답이 1304표(98%)였고, 반대는 23표(2%)였다. 직선제 선거에 의한 회장 선출에 대해선 찬성한다는 응답이 1288표(97%)였고, 반대는 39표(3%)였다.

관심을 모았던 회장 선거 시기에 대해선 2018년 하반기(7월에서 12월)이 807표(6!%)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2019년 상반기(1월에서 6월) 420표(31%), 2019년 하반기(7월에서 12월) 37표(3%), 2020년 상반기(1월 6월) 22표(2%) 순이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는 “설문조사 결과는 민심이고, 사필귀정”이라고 밝혔다.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는 “의협이 산부인과의사회와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 간의 내부 갈등 문제를 봉합하기 위해 산부인과 회원을 대상으로 통합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 발표했다”며 “이는 대한산부인과학회의 요청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의협 상임이사회에서 의결돼 당위성이 인정됐고, 선관위를 통해 투표해 공정성도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2018년 하반기 내에 직선제로 회장 선거를 진행해야 한다는 건 회원들의 명령이고 승복해야 할 결과”라며 “어떤 이유로도 거부할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의협에 대해 “설문조사 결과를 공표하고, 올해 하반기 내에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통합 직선제 회장 선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상세한 일정을 밝혀야 한다”며 “의협이 주도적으로 선관위를 구성해 선거를 진행하고, 필요하다면 산부인과학회, 산부인과의사회,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의 대표가 참여하는 실무협의체 구성을 제안한다”고 요구했다.

또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는 “의협은 두 산부인과의사회 회원 명단을 제출받아 투표인 명부를 작성하고,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통합 회장 선거를 부정한다면 의협 산하기관의 권리를 박탈하고 일체의 회무에서 배제하는 조치사항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산부인과의사회에선 의협의 설문조사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이미 지난 12일 의협에 산부인과 관련 설문조사를 중단하라는 공문을 보냈던 만큼, 의협의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전했다.

산부인과의사회는 “먼저 설문조사의 내용을 살펴보면 산부인과의사회의 통합에 대해 총 2587명의 산부인과 개원의사 중 1327명이 투표에 참여, 1304명(98%)이 통합에 찬성했다고 한다”며 “이는 통합하기를 원한다는 답이 정해진 것으로 설문으로서의 의미가 없다. 본회에서도 그 동안 줄기차게 통합을 위한 노력을 해왔고, 산부인과의사회가 통합을 이루어야 한다는 데 아무 이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산부인과의사회는 “그럼에도 이런 설문을 한 것은 설문조사를 밀어부친 일부 단체만 통합을 위한 노력을 하고 산부인과의사회는 마치 이를 반대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 위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산부인과의사회는 “직선제 선거에 의한 회장 선출에 대해서도 1288명(97%)이 찬성했는데, 이 또한 조사의 의미가 없는 내용”이라며 “직선제를 주장하고 있는 단체는 물론이고 본회의 경우에도 이미 지난 대의원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직선제를 통해 선출하기로 결의가 됐다. 앞으로 직선제를 통한 선거에는 아무 걸림돌이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의사회는 “그럼에도 이를 다시 묻는 것은 결국 산의회의 통합과 직선제에 대하여 마치 이것이 일부 단체의 정당한 주장이고 본회가 이에 대해서 찬성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산부인과의사회는 “선거 시기에 관한 것은 정관을 개정하기 전에는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은 의협에서도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산부인과의사회의 정관 규정을 밝히지도 않은 채 진행된 편향된 조사에 대해 참으로 유감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산부인과의사회 이충훈 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통합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를 해체하고 들어오면 될 일이다. 아주 간단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산부인과의사회는 지난 4월 임시대의원총회에서 회장 직선제로 정관을 개정했다”며 “선거시기를 2020년 7월에 한다는 것 역시 임시총회에서 대의원들이 결정한 사안으로, 이 또한 지켜야할 중요한 정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회장 직선제로 바뀐 정관만 인정하고 선거시기를 규정한 정관은 인정 안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 정관을 마음대로 취사선택하는 건가”라고 반문한 뒤, “단체는 규정과 정관이 있고, 그에 준해서 운영해야한다. 만약 회장 선거를 지금하고 싶으면 대의원총회 의결을 다시 받아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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