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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폭행' 청원, 청와대 답변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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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폭행' 청원, 청와대 답변 나올까?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8.07.17 12: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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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현재 7만명 돌파…20만 넘겨 답변된 청원 중 의료 이슈는 ‘2건’

전북 익산 모 병원 응급실에서 발생한 의사 폭행 사건과 관련, 의료계 내에선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사건 발생 보름이 지난 현재 청원 참여 인원이 7만 명을 간신히 넘긴 상황이라 청와대의 공식 답변을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일 전라북도 익산 모 병원 응급실에서는 술에 취한 환자가 의사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사건이 벌어졌다. 현재 피해 의사는 현재 뇌진탕, 목뼈 염좌, 코뼈 골절, 치아 골절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고, 가해자는 법원에 의해 구속영장이 발부, 9일 군산교도소로 이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에 의료계에선 의료기관 내 폭력 근절을 외치며 즉각적인 행동에 나섰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지난 8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경찰청 앞에서 ‘의료기관 내 폭력근절 범의료계 규탄대회’를 개최했으며, 국회에서도 응급실 폭행과 관련된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행동에 나선 것.

▲ 응급실 의사 폭행과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또한 최근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 청와대의 공식적인 답변을 들을 수 있는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해당 사건과 관련된 국민 청원이 등장했다.

국민청원은 청와대 홈페이지에 청원을 등록하고 30일 동안 20만개 이상의 추천을 받으면 정부나 청와대 관계자들이 청원에 대한 답변을 제공하는 문재인 정부의 소통 정책으로, 문 대통령의 지지 하에 취임 100일이 되던 지난해 8월 17일에 공식 출범했다.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감옥 갔다 와서 칼로 죽여 버리겠다”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는데, 해당 게시물은 최근 있었던 의료인 폭행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내용이다.

해당 국민청원은 지난 3일부터 시작해, 17일 현재 7만 2800여 명이 청원하는 등 꾸준히 숫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사건 발생 보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의 응답기준이 되는 20만명에는 현저히 미치지 못하는 숫자에 ‘너무 더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의협에서도 문제점을 인식, 의협 홈페이지에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참해달라는 안내문을 올리는가하면, 지난 8일 규탄대회에서 응급실 의사 폭행 사건에 대한 청와대 국민청원에 참여하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참해달라는 의협 홈페이지 안내문.

의협 최대집 회장을 시작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 독려를 위한 ‘고함 릴레이’ 프로젝트를 지난 12일부터 시작하면서 국민청원 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여전히 청원인 수는 모자란 상태.

현재까지 청와대 국민청원 중 응답기준이 되는 20만명을 넘겨, 공식 답변을 받은 청원은 총 38개로 이 중 보건의료와 관련된 이슈는 ▲낙태죄 폐지와 자연유산 유도약(미프진) 합법화 및 도입을 부탁드립니다(2017년 09월 30일~10월 30일, 23만 5372명) ▲권역외상센터(이국종 교수님) 추가적, 제도적, 환경적, 인력 지원(2017년 11월 17일~12월 17일, 28만 1985명) 등 2건이 전부이다.

두 케이스 다 보건의료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이슈였기 때문에 20만명이라는 응답기준을 넘어설 수 있었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의협 대의원회 이철호 의장은 “호랑이를 그리려다가 개를 그린다는 뜻의 ‘화호유구(畵虎類狗)’라는 고사가 있는데 익산 응급실 폭행사건으로 시작된 청와대 국민청원이 목표한 호랑이를 그려야지 자칫 개(?)를 그리게 되면 안 된다”며 “현재 청원수가 7만대에서 정체되고 있으니 심히 한심스럽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의협에서 문자도 보내지만, 각 지역에서 임직원들이 ‘전화하기 운동’을 펼치고, 반장-총무 모인 후에 반상회를 열어서 설명해주고, ‘시군구 폭력규탄집회’와 언론에 나오는  이벤트나 퍼포먼스가 필요하다”며 “병원 직원들과 가족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야하며, 아직 이에 대해 잘 모르는 의대생들이 많다고 하는데, 교수들까지 모두 동참시켜야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벌써 여론에서 잊히는 게 아닌지 살펴보고, 동참을 유도하는 이벤트성 가두청원 운동 등을 펼쳐야 한다”며 “더우면 지하도 등에서 냉방부채에 인쇄해 줄 수 있고, 경품 잔치 등으로 참여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국민청원 20만 명이 넘어 청와대가 답변을 하는 경우,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기 때문에 중요하다”며 “그동안 의료기관 내 폭행 사건이 발생할 때 그때만 조명 받다가 결국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졌기에 또 다시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번에는 반드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의사를 무차별 폭행했다는 건 사회적 공감을 충분히 얻어낼 수 있고, 의사의 진료권은 물론, 환자의 권리까지 함께 증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임에도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며 “국민들도 청원에 참여할 수 있는 퍼포먼스가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과연, 청원 마감시기인 다음달 2일까지 청와대의 공식적 답변을 받을 수 있는 20만명이 넘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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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홍 2018-07-17 22:59:42
의사들 무례함과 불친절은 누구나 안다
이경우도 상대방은 아픈데 실실 웃었으니 맞아도 싸다
더 맞았어야 한다 원인제공을 한거 의사 새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