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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의사 폭행, 실질적인 시스템 구축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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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의사 폭행, 실질적인 시스템 구축 절실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8.07.05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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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에 이어 복지부도 처벌 요청…단순 해프닝으로 끝내선 안돼

전라북도 익산에서 발생한 응급실 의사 폭행사건으로 의료계가 공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진료실 내 의료인 폭행에 대한 실질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전라북도 익산의 한 병원 응급센터에서 술에 취한 환자가 이 병원 응급의학과 A과장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A씨는 뇌진탕 증세를 비롯, 비골과 치아가 골절될 정도로 크게 다쳤다.

▲ 익산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벌어진 의사 폭행 영상 캡쳐.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지난 4일 의협 용산임시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응급실 의사를 폭행하고 협박한 폭행범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른 엄중한 형사적 처벌을 요구하는 한편, 민사 손해배상소송을 통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해당 폭행범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른 엄중한 형사적 처벌을 요구하고 민사 손해배상소송을 통해 끝까지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즉각적인 구속 수사를 촉구하며, 조속한 시일 내에 경찰청 앞에서 긴급 규탄대회를 열겠다”고 굳은 의지를 표명했다.

의협 뿐만 아니라 시도의사회, 대한개원의협의회,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등 각 의사단체에선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의료인 폭행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서가 일제히 발표됐다.

특히 국민청원란에는 해당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왔으며, 해당 청원글에는 5일 현재 4만 1077명이 참여한 상태이다.

또한 보건복지부에서도 경찰에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요청하기로 했다. 복지부 이기일 보건의료정책관은 언론을 통해 “응급실에서의 의료인 폭행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에 직결되는 매우 중대하고 심각한 문제로, 처벌 규정이 적절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경찰청에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응급실 의사 폭행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엄정한 법 집행을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의료인 폭행을 막을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의사 뿐만 아니라 전체 의료진을 위해 의협이 이번 일에 대해 철저한 진상 조사와 엄정한 법 집행을 요구하고 나선 건 잘한 일”이라며 “다만 이번 사건은 단순히 성명서 몇 번을 내고, 1인 시위 등으로 끝내선 안 된다. 안전한 진료실을 만들기 위한 구체적 안전장치를 보장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복지부도 응급의료종사자에 대한 폭행 예방과 관련 대국민 홍보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만큼, 의협도 이에 적극 협조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며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내지 말고 추무진 집행부에서 제도화한 것을 실질적인 시스템으로 만들어내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의협은 이번 응급실 의사 폭행사건을 규탄하기 위해 오는 8일 서대문 인근 경찰청 앞에서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협 정성균 기획이사 겸 대변인은 “서대문 인근 경찰청 앞이 도로 사정상 차를 세워두고 스크린 설치 등이 힘들다. 이에 협회에서는 다른 장소도 물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집회가 열리는 것은 분명하나 적절한 장소가 섭외되지 않는다면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며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오는 8일 집회는 사실상 확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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