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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집 회장의 세번째 공언, 이번엔 지켜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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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집 회장의 세번째 공언, 이번엔 지켜질까?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8.05.08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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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의회 통합 ‘약속’...집단휴진·수가협상 불참은 번복

이달부터 임기가 시작된 최대집 신임 의협회장의 공언이 이번에는 지켜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은 지난 3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산부인과의사회와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의 통합을 위한 해결사를 자청하고 나섰다.

의협의 이 같은 행동에 나선 배경에는 산부인과의사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제출한 ‘공정한 회장 선거 집행청원’을 받아들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최대집 회장은 “의협 산하 조직들의 분열상을 정상 복원하기 위해 중재자로 나서는 것은 의협의 중요한 책무”라며 “문재인 케어 등으로 격변하는 의료환경에서 전 직역들의 단합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더 이상의 소모적인 다툼은 안 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의사회 통합을 위해 당사자들을 대화의 장으로 불러모아 합리적인 절충안을 도출하겠다”며 “비대위에서 활발히 움직여주고 계시는 점에 대해 감사드리며, 의협이 반드시 역할을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의협의 움직임에 대해 산부인과의사회는 불쾌감을 표명했다. 의협이 일방적인 한쪽의 말만 전하는 공정하지 못한 태도를 보였다는 것.

산의회는 “산의회 비대위는 산의회 대의원총회나 상임이사회에서 논의된 적이 없는 단체”라며 “산의회 비대위원장으로 나서고 있는 경기도의사회 이동욱 회장은 의협 집행부 부회장직을 맡고 있어 의협의 입장이 중립적인지 않은 상황에 집행부가 출범하자마자 편향된 보도자료가 발표된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산의회는 의협이 배포한 보도자료에 ‘구’ 산부인과의사회라고 명시된 것에 대해서도 “산의회 정식명칭은 ‘대한산부인과의사회’로, 현존하는 단체 명칭을 의협에서 구 산부인과의사회로 지칭한 것과 관련해 즉각 시정하라”고 요구했다.

또 산의회는 “회원들의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달 8일 열린 대의원총회에서 회장 선출 방식을 직선제로 개정했고, 선거관리규정 등 후속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의협은 직선제 산의회가 즉시 해체하고 산의회로 복귀하도록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산의회로부터 항의를 받은 의협은 추가 보도자료를 통해 ‘구’ 산부인과의사회 명칭을 대한산부인과의사회로 정정하기도 했다.

갈등을 빚고 있는 두 산부인과의사회를 통합시키겠다고 한 것처럼, 최대집 신임회장의 공언은 이번이 세번째이다. 회장 취임 전 당선인 신분이었을 때부터 최 회장은 언론 등 여러 루트를 통해 집단휴진을 공언했고, 수가협상 보이콧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췄다.

먼저 최 회장은 지난 3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상복부 초음파 급여화로 시작된 정부와의 갈등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면서, 4월 27일 집단 휴진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여러 루트를 통해 4월 27일에 집단휴진을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지난달 14일 시도의사회장과의 회의에서 대승적인 차원에서 유보하기로 결정됐다. 새로 선출된 시도의사회장들이 집단 휴진에 난색을 표했기에 결국 5월 20일에 제2차 전국의사총궐기대회를 대한문 앞에서 열기로 한 발 물러서게 됐다.

또한 최 회장은 당선인 신분일 때부터 공공연하게 수가협상 보이콧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탈퇴를 여러 차례 공언했다.

회장 취임 이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도 “5월 2일 열리는 제40대 집행부 첫 상임이사회에서 결정되겠지만 올해 수가협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게 제 생각”이라며 “건강보험정책심의원회에서도 탈퇴한다는 큰 방침 하에서 논의할 생각이다. 상임이사, 부회장들의 의견을 듣겠지만 제 생각이 상당부분 많이 반영될 거라 본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최대집 회장의 공언과 의지가 무색하게 지난 2일 열린 상임이사회에서 대부분의 이사들이 ‘수가협상 참여’에 표를 던지면서 또 한 번의 공언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이런 상황에서 최 회장이 ‘산의회 통합’이라는 또 다른 공언을 내세우자, 의료계 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산부인과의사회의 문제는 지난 수년간 의료계 내에서 누구도 해결하지 못한 난제에, 두 단체 간 입장 차이가 워낙 크고 갈등이 깊기 때문에 쉽사리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 의료계 관계자는 “임기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의협의 수장인 회장의 의견을 존중해줬으면 한다”면서 “다만 최대집 회장도 책임지지 못할 발언은 삼가 해야 한다. 함부로 공언했다간 말만 앞서고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은 회장으로 낙인이 찍힐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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