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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캠프 서연주 “젊은의사 지키는 선거” 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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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캠프 서연주 “젊은의사 지키는 선거” 여야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8.03.14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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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 흐르는 선거에 일침...의료계도 미투 운동 필요
 

제40대 대한의사협회장을 뽑기 위한 선거가 점차 후보들간의 ‘네거티브’로 과열화 조짐이 보이는 것에 대해 한 젊은 의사가 “이번 선거는 지난 선거들과 달리 젊은 의사들의 미래를 지켜주는 선거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차기 의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김숙희 후보(기호 5번) 캠프의 서연주 정책 부위원장(사진)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후보들간의 네거티브에 대한 실망감을 털어놓으면서 차기 의협회장은 젊은 미래를 책임지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서 부위원장은 “본래 생명과학분야 연구를 하려고 결심했고, 대학도 그쪽으로 진학했다.

하지만 제가 하는 연구가 사회에 크게 공헌하는 분야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그래서 사람들에게 조금 더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고, 고민 끝에 의전원에 진학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젊은 의사, 특히 여의사로서 고민이 많았다. 병원 근무가 정말 고되고 힘든데 여자 의사로서 가정과 일을 병행할 수 있을지, 특히 동료나 선배 이야기를 들어보면 모두 자신의 삶은 뒷전으로 미루면서 오직 진료에만 매달리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며 “이런 고민 속에서 대한의사협회에서 진행한 ‘2015년 의료계 리더-의대생 멘토링’ 프로그램에 신청했고, 그 곳에서 김숙희 후보와 인연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인턴 생활도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을 너무 컸다는 게 서 부위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CPR을 하고 있는데 경증환자가 자기 차례 늦어진다고 화를 내는 모습은 이해할 수 없었고, 의대에서 배운 대로 진료하는 게 아니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삭감 기준에 맞춰야만 했다”며 “아무 말도 못하고 참아내야하는 부분이 많았고, 이처럼 전공의를 포함한 전반적인 의사들의 복지가 형편없다는 사실에 충격과 실망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이미 각오를 한 일이었지만 이렇게 살아가기엔 너무 안타까움을 컸던 서 위원장은 잠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 인턴을 마치고 1년간 쉬기로 결심했다. 그 와중에 김숙희 후보에게 연락이 왔고, 고민 끝에 캠프에 합류했다는 후문이다.

젊은 의사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사람이 있어야한다는 생각에 김 후보캠프에 참여했지만 선거 분위기가 점차 네거티브로 흘러가는 모습은 그에게 또 다른 실망을 안겨줬다.

서 부위원장은 “이번 의협회장 선거가 네거티브로 진행되는 모습을 보고 너무 실망하고 안타까웠다”며 “의협 회장은 저를 포함한 젊은 의사들의 미래를 책임져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젊은 의사들의 힘으로 하기 힘든 일이 많기에 의협회장은 그런 분이 돼야하는데, 힘으 합칠 생각보단 서로 끌어내리려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 송명제 회장을 선출한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회장 선거 정견발표회 영상을 보게 됐다. 각 후보들이 자신의 공약을 내세우며, 서로의 공약에 대해서만 질문하고 답하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다”며 “그 모습의 절반만이라도 의협회장 선거가 따라갔으면 좋겠다. 공약에 대해 널리 알려야 회원들의 관심이 올라갈텐데, 이런 식의 선거는 전체 목소리를 대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서 부위원장은 “뿔뿔히 흩어져서 모래알처럼 각자의 이익만 대변하는 행태는 멈추고 좀 더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해서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의협이 좋겠다”며 “기동훈 후보(기호 2번)의 공약 중 모든 회원들에게 투표권을 주겠다는 공약은 공감한다. 회비 납부로 투표권을 제한하는 건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숙희 후보와 함께 여러 곳을 다니고 있는데, 김 후보는 회원들을 만날 때마다 자신을 뽑아달라는 이야기는 일절 안 한다. 적합한 후보를 뽑아달라고만 한다”며 “각 후보들을 잘 보고 판단해, 젊은 의사들의 미래를 지켜줄 수 있는 선배의사들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연주 부위원장은 최근 정치계, 법조계, 교육계, 문화예술계 등 전 영역에 걸쳐 일어나고 있는 ‘미투운동(#MeToo)’에 대해 “온 사회에 걸쳐 권력형 성폭력이 만연했음에도 모두 침묵할 수밖에 없던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 미투운동의 싹을 틔운 당사자들의 용기와 사회적 연대에 공감과 응원을 보낸다”고 밝혔다.

서 부위원장은 “도제식 교육 시스템과 엄격한 계급 문화가 유지되는 의료계 역시 예외일 수 없다”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 약자에 대한 배려 및 공감대 형성이 선행돼야 하고, 교육 및 연대의식 공유를 통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단순히 이슈나 흐름을 탄 급격한 규제, 처벌 강화만으로는 ‘펜스룰’과 같은 부작용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게 서 부위원장의 설명이다.

이어 그는 “이런 측면에서 지난 토론회장에서 들은 모 후보의 미투운동에 대한 발언은 상당히 충격적이고 실망스러웠다”며 “해당 후보는 ‘성행위를 통해 자손을 낳고 영속을 이어가는 인간 행태를 보았을 때, Flirting 및 Sexual behavior로 대표되는 일부 성적 행위를 인정해 주어야 한다’고 발언했는데, 이런 인식이야말로 지금껏 권력형 성폭력 피해자를 양산해 온 사회적 폐해의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서 부위원장은 “왜곡된 인식이 개선되고, 의료계 내에서도 공감대 형성과 성숙한 연대의식 마련을 통해 올바른 자정작용이 일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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