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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환자 긴여정 순유회와 함께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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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환자 긴여정 순유회와 함께하죠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4.12.31 0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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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서울병원 유방센터 이민혁 센터장

“유방암환자의 긴 여정을 순유회와 함께 해나가고 있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유방센터는 유방암 치료 이후에도 환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환자관리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매년 3~4회 순유회(순천향 유방암 환우회)를 개최하고 있다.

순유회를 1999년부터 이끌어온 유방센터 이민혁 센터장에게 순유회는 어떤 의미일까? 이 센터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순유회를 통해 유방암환자의 긴 여정을 함께해나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순유회, 환자와 함께하는 심포지엄 진행

이민혁 센터장은 순유회의 포커스는 유방암환자의 수술 후 ‘삶의 질’ 향상에 있다고 전했다.

그는 “순유회의 포커스는 유방암 경험자들이 삶이라는 긴 여정을 진행하는 동안 삶의 질을 높이는데 있다”며 “어떻게 하면 재발을 방지하고 합병증도 막을 수 있는지에 대해 포커스를 맞춰 운동을 하거나 식이요법 그리고 체중조절 등을 근거 중심으로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센타장은 “순유회가 다른 환우회와 성격을 달리하는 것은 환자들끼리 정례적으로 만나는 모임 성격이 강한 타 환우회에 비해 순유회는 어떻게 보면 학술적인 모임이라고 할 수 있다”며 “올해 환자와 함께하는 유방암 심포지엄을 연 적이 있는데 내년에도 이 심포지엄을 열 계획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유방암과 관련된 어떤 약제가 나왔으면 환자들이 궁금해 할 것이고 이를 학회에서 데이터를 찾아 환자들에게 쉽게 강의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게 이 센터장의 설명이다.

이 같은 형식의 심포지엄에 대해 이 센터장은 “학술적인 부분이 포함됐기 때문에 환자들이 매우 반응이 좋았다”고 전했다.

또 지난 10월 용산가족공원에서 가을맞이 순유회 정기모임을 진행했는데 환자들의 호응이 대단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정기모임에서는 국내 최고의 휘트니스팀 팀어벤져스가 환우들의 준비운동을 맡아 진행하고 ‘미션과 함께 공원 둘레길 걷기’, ‘웃는 몸을 위한 힐링댄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에 대해 이 센터장은 “순유회 모임 중 1년에 한번 정도는 바깥에서 진행한다”며 “이번 모임에서는 어떻게 하면 스스로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전문가를 초빙해 웃음치료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민혁 센터장은 순유회 정기모임을 할 때마다 환자들에게서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정기모임을 할 때마다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환자들의 질문이 가장 많다”며 “아는 것은 아는대로, 모르는 것은 메모해서 나중에 꼭 찾아서 환자들에게 답변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순유회에 참석한 유방암 환자 및 가족들에게 식단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유방암 치료, 패러다임 변화하고 있다

이민혁 센터장은 최근 유방암 치료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나도 6년전에 많이 아팠고 아픈 뒤에 몸 관리를 하려고보니까 이게 정말 힘들더라”며 “의사인 나도 이렇게 힘든데 환자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한국유방암생존자연구회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한국유방암생존자연구회를 만들었는데 이 연구회는 순유회를 통해 환자들과 소통을 하게 된 결과 만들어졌다는 게 이 센터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연구회에는 유방암 경험자의 삶의 질, 정신적 고통, 수술 및 약물치료로 인한 지속적인 합병증 및 후기 합병증, 동반질환, 피곤, 운동과 식이요법, 젊은 유방암경험자의 임신, 환자들과의 모바일 소통, 치료계획 그리고 2차 암등의 환자 관리 콘텐츠 등이 있다”

지난 2년간 연구회에서 연구한 내용을 주제로 2회에 걸쳐 ‘한국인 유방암 경험자 연구회 세미나’를 개최해 ▲환자가 가족들에게 느끼는 죄의식에 관한 부분 ▲유방암 환자 중 젊은 여성은 임신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인터넷으로 의사가 어떻게 환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것인가 등의 다양한 내용으로 발표회를 가졌다는 이 센터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 같은 연구결과를 모아 관련 학회를 통해 책을 만들어 배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방절제술 10명 중 6명 재건술

이민혁 센터장이 꼽는 순천향대서울병원 유방센터의 가장 큰 강점은 환자들이 당일 검사 및 결과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는 것. 또한 환자 진료에서 확실한 분업 시스템도 강점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방센터의 방이 여러 개로 구성됐는데 각 섹션에서 환자들이 필요한 진단서라든지 예약이라든지 수술이라든지 맡아서 전담하는 사람이 있다”며 “분업이 매우 잘 되어 있는 편”이라고 밝혔다.

또 유방절제술과 함께 진행되는 유방재건술도 순천향대서울병원 유방센터의 장점으로 꼽았다.

이 센터장은 “우리 병원은 유방 절제술을 받는 환자인 경우 유방절제술과 동시에 유방재건술도 바로 시행해 최대한 유방 모양을 보존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10년 전부터 순천향대서울병원에서 수술을 받는 환자 중 유방 절제술, 즉 유방이 없는 환자는 없게 하자는 게 1차 목표로 지금은 유방 절제술을 받는 환자 60~70% 환자에게 재건술을 해주고 있다는 게 이 센터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를 위해 유방센터에서 유방재건술과 관련해서는 성형외과 의사와 함께 진료를 하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다”며 “환자들이 이동을 하지 않고 수술과 관련된 진료를 다 받는 등 협진이 매우 잘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민혁 센터장은 유방암 경험자들에게 “긴 여정을 순유회와 함께 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소박한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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