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제약사 70개사의 2012년 상반기 성적은 일단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10년 성장세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고경화)는 최근 '국내 제약기업의 2012년 상반기 경영성과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 매출액 5.6조원...2.6% 성장

2012년 상반기 상장 제약기업의 매출액은 5.6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6% 증가했다. 2010년 상반기(14.1%) 기준으로 성장세를 비교했을 때는 1/8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매출 상위 10대 기업의 매출액은 2.8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 증가했으며 매출 시장점유율은 49.0%로 전체 매출액의 절반을 차지했다.

시장구분별로 코스닥사의 매출액증가율이 10.1%로 가장 높았으며, 기업규모에 따라 대기업 2.6%, 중소기업이 2.1%로 비슷한 매출 성장을 보였다.

2012년 상반기 상장 제약기업의 총자산은 17.5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7% 증가했으며 코스닥사의 총자산이 5.1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5.9% 증가해 유가증권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총자산회전율 0.33...재고자산회전율 2.95

2012년 상반기 상장 제약기업의 총자산회전율은 0.33으로 제조업의 총자산회전율 1.06과 비교했을 때 제약기업은 제조업의 약 30% 수준에 그쳤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총자산회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대웅제약(0.71), 보령제약(0.59), 제일약품(0.57) 등의 순이며, 낮은 기업은 파미셀(0.06), 일성신약(0.08), 알앤엘바이오(0.09) 등의 순이었다.

2012년 상반기 상장 제약기업의 재고자산회전율은 2.95로 제조업의 재고자산회전율 10.99와 비교했을 때 제약기업은 낮게 나타났다.

재고자산회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메디포스트(37.41), 메디톡스(10.86),하이텍팜(8.35) 등의 순이며, 낮은 기업은 에스텍파마(1.46), 바이오니아(1.64) 등이었다.

◇영업이익 3951억원, 37.1% 성장...순이익 3317억원, 29.3% 감소

수익성을 살펴보면 2012년 상반기 상장 제약기업의 제약기업의 영업이익은 3,95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7.1% 감소, 영업이익률은 7%로 전년 동기대비 4.4%p 감소했다.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률이 증가한 기업은 메디톡스 57.5%(24.7% 증가), 삼아제약 20.1%(10.1% 증가), 코오롱생명과학 19.3%(10.1% 증가) 등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31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9.3% 감소, 순이익률은 5.9%로 전년 동기대비 2.7%p 감소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특히 지난 4월 일괄 약가 인하의 영향으로 의약품의 가격하락이 제약기업 수익성 악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 상위 10위 기업의 순이익률은 3.8%로 전년 동기대비 3.9%p 감소했고, 유가증권사와 대기업의 순이익률은 감소한 반면 코스닥사와 중소기업의 순이익률은 각각 15.1%, 3.9%로 전년동기대비 0.4%p, 1%p씩 증가했다.

매출원가는 3.3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6% 상승했다. 매출원가율은 57.7%로 전년 동기대비 4.2%p 증가했다.

◇부채비율 59.3%...유동비율 183.5%

부채비율은 59.3%로 전년 동기대비 2.6% 상승했으나 그 비율이 100% 이하로 매우 안정적이고 건전한 재무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동비율은 183.5%로 전년동기 대비 11.6% 감소했으며, 상반기 기준으로 2010년 이후 그 비율이 감소하는 추세였다.

이자보상비율은 454.7%로 전년 동기대비 383.4%p 감소했으며 상반기 기준으로 2010년 이후 그 비율이 감소하는 추세이다.

진흥원 신유원 연구원은 "일괄약가인하가 시행된 시점으로 주요 제약사들의 경영성과는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매출액 및 총자산이 증가해 시장 컨센선스를 상회하는 외형적인 성장세가 나타났다"며 "2분기까지는 다소 부진한 실적을 예상하고 있으나, 3분기 이후로는 점진적인 경영실적 회복을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