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포시가(성분명 디파글리플로진) 특허 만료 이후 1년이 넘도록 새로운 제네릭 제제가 쏟아지고 있어 약국가가 몸살을 앓고 있다. 제약사들의 과도한 경쟁에 잦은 처방 변경으로 악성 재고만 늘고 있다는 토로다.
지난해 4월 8일 포시가의 특허 만료 직후 우선판매허가권을 확보한 국내 14개 제약사가 차례로 제네릭 의약품을 출시했다.
약국가에서는 6개월 이내에 제네릭간 경쟁이 마무리돼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상황은 예상 밖으로 흘러갔다.
최근까지 약 15개 제약사가 추가로 제네릭 시장에 뛰어든 것.
1년 넘게 신제품이 쏟아지면서 처방을 변경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 일선 약국가에서 악성 재고에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가 포시가의 허가를 자진 취하한 이후 이 같은 혼란이 더욱 심화됐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약사 A씨는 “작년 4월에 포시가 제네릭 문제가 시작된 이후에 길어도 1년이면 시장이 정리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오히려 갈수록 포시가 제네릭을 생산하는 회사가 더 늘어나고 있다"면서 “제약사들의 영업도 심해지고, 병원 처방도 자주 바뀌어 약국에 같은 성분에 다른 이름의 약들이 쌓여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여기에 “아스트라제네카가 시장 철수를 선언한 뒤 상황이 더 나빠졌다”며 “철수 일정에 맞춰 포시가 처방량이 줄어들면서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제약사들이 경쟁하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약사 B씨는 “포시가 제네릭 범람은 결국 약국의 악성 재고 문제로 이어진다”며 “처방이 자주 바뀌면 주문한 의약품을 다 쓰지 못하고 약국 약장에 둬야 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토로했다.
특히 “개봉된 의약품은 도매에서 반품을 잘 받아주지 않는다”며 “뿐만 아니라 중소제약사 제품이면 반품에 성공하더라도 정산을 70~80%밖에 받지 못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약사들의 입장에선 사실상 같은 약을 불필요하게 쌓아둬야 하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제네릭 범람 문제를 어떻게라도 잡아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