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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도입 타이레놀, 약국가 반응은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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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도입 타이레놀, 약국가 반응은 싸늘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2.07.04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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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말부터 배포...“때 늦은 조치”

[의약뉴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가 호주에서 긴급 도입한 타이레놀이 약국가에서 냉대를 받고 있다.

국내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물량에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굳이 타이레놀을 긴급 도입해야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 호주에서 긴급 도입한 타이레놀이 지난 6월 말부터 배포되기 시작했지만, 일선 약국가의 반응은 싸늘했다.
▲ 호주에서 긴급 도입한 타이레놀이 지난 6월 말부터 배포되기 시작했지만, 일선 약국가의 반응은 싸늘했다.

지난 6월 말부터 일선 약국가에는 호주에서 긴급 도입한 타이레놀500mg이 배포됐다.

그러나 일선 약사들은 이미 때가 늦었다며 긴급 도입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약사 A씨는 “식약처가 호주에서 유통 중인 타이레놀을 긴급으로 수입해 뒷면에 스티커만 부착해 각 약국에 유통하고 있다”며 “제품명 하단에는 서구권에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을 명명하는 파라세타몰 표기가 그대로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미 국내 제약사의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재고에 여유가 생겼다”며 “국내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는 도매상을 통해 순조롭게 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식약처가 왜 이렇게까지 타이레놀을 긴급하게 도입하려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정부가 타이레놀에 대한 일관적인 사랑을 보여주기만 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인식을 바꾸는데 힘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도입된 타이레놀 현탁액에 이어 긴급도입된 타이레놀500mg도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받진 못할 것이라는 예측도 이어졌다.

약사 B씨는 “호주에서 유통 중인 타이레놀 현탁액도 급해서 일단 들여놨지만 결국 반품했다는 약사들이 있다”며 “용량이 다르고, 함량도 달라 복약지도 내용도 다르다 보니 결국 시장에서 뒤쳐졌다”고 말했다.

이어 “식약처가 3월 말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시기에 아세트아미노펜 긴급 도입을 추진하면서 들여온 것 같은데, 결국 시장에 도착한 시점이 너무 늦었다”며 “현장에 필요한 것은 500mg이 아니라 처방약에 쓰이는 650mg 이상의 서방정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떠한 조치도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가 시장에 포화상태로 있는 제품을 긴급 도입하고 조치를 취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코로나 재유행 이야기가 자꾸 나오는 상황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제대로 된 시장 수요조사”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이전보다 비교적 여유 있는 지금, 국민 인식을 변화하면서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투트랙 전략을 펴야 한다”며 “현장 상황은 변했는데, 정책이 그대로여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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