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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도입 호주 타이레놀, 현장에선 ‘엇박자ㆍ무의미’ 혹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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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도입 호주 타이레놀, 현장에선 ‘엇박자ㆍ무의미’ 혹평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2.06.09 0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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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량 너무 크고 도입도 늦어"

[의약뉴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가 호주에서 긴급 도입한 타이레놀 현탁액이 약국 현장에서는 홀대를 받고 있다.

▲5월 중순에 긴급 도입된 호주산 타이레놀 현탁액이 약국 현장에서 홀대를 받고 있다.
▲5월 중순에 긴급 도입된 호주산 타이레놀 현탁액이 약국 현장에서 홀대를 받고 있다.

호주산 타이레놀 현탁액의 용량이 국내 제품에 비해 지나치게 크고, 도입 시점도 늦어 시장 경쟁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5월 초,, 호주에서 유통 중인 약국용 어린이 타이레놀 현탁액 50mg/ml을 도입, 5월 둘째 주부터 전국 약국에 유통했다.

호주에서 유통 중인 타이레놀 현탁액은 기존 영문 포장에 한글 스티커를 부착, 약국에 전달됐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오히려 상품의 경쟁력이 없어 반품을 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급가가 국내 제품에 비해 비싼데다, 포장단위도 국내 시장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약사 A씨는 “현재 호주에서 들어온 타이레놀 현탁액을 다시 반품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제품이 들어오고 난 이후에 찾는 사람이 없어서 약국에 두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긴급 도입된 타이레놀 현탁액은 기존 아동용 시럽형 감기약보다 공급가가 2~3000원 더 비싸다”며 “기존 제품과 차이가 크다보니 비싼 제품이라는 인식이 퍼졌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유통 중인 제품이다 보니 포장단위가 200ml로 들어왔다”며 “보통 100ml 단위로 판매하는 국내 제품과 비교하면 너무 많은 양이라 국내 소비 정서에는 맞지 않다”고 부연했다.

이에 “처음에 긴급 도입되고 약국에 배포될 예정이라는 소식에 조금은 치열한 경쟁이 있었지만, 이제는 오히려 반품 대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식약처의 긴급 도입 시점이 너무 늦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약사 B씨는 “시럽형 감기약 제제가 가장 간절히 필요하던 것은 지난 3월부터 4월 중순까지였다”며 “5월 중순은 이미 국내 제품들의 공급이 풀리기 시작했던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약국가에서도 그렇고 소비자들도 굳이 호주에서 온 타이레놀 현탁액을 찾지 않는다”며 “기존에도 다른 제약사 제품에 비해 타이레놀 현탁액의 선호도가 밀리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식약처가 늦게 비싼 약을 들여온 것 같다”며 “조금 더 빠르게 일을 처리해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집중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당초 호주산 타이레놀정 500mg도 6월 중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국내 도입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직 식약처로부터 500mg 제품의 도입에 대해 전달받은 바 없으며, 관련 내용 확인 중”이라고 밝혔고, 식약처 관계자도 “현재 관련해서 업체와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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