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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잔여백신 위탁기관 자율권 부여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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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잔여백신 위탁기관 자율권 부여 동참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1.07.01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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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접종 성공 여부...정부 입장 전환에 달려
▲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 그동안 의료계 내에서 잔여백신에 대해 위탁기관에 자율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에 의협도 동참했다.
▲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 그동안 의료계 내에서 잔여백신에 대해 위탁기관에 자율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에 의협도 동참했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 그동안 의료계 내에서 잔여백신에 대해 위탁기관에 자율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에 의협도 동참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이필수)는 7월부터 코로나19 백신의 3분기 접종이 시작됨에 따라, 상반기 접종에서 일선 의료기관에 가장 큰 어려움이 있었던 잔여백신 활용 접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의료계 내에선 최근 정부가 카카오톡, 네이버 등을 백신 예약 시스템 도입으로 위탁의료기관에 전화 문의가 많아 혼선이 생겼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었다.

특히, SNS를 통한 예약 시스템에 익숙하지 못한 동네 주민들이 타 지역 주민에게 밀려 접종하지 못하는 역차별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시내과의사회 이정용 회장은 “잔여백신, 노쇼백신에 대한 부분은 의료기관에 재량권을 줘야 한다”며 “최근 잔여백신 지인찬스라는 내용의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병원에 오는 단골 환자가 못 맞았다고 하면 먼저 생각해주는 게 동네의원으로의 인지상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동네에 있는 내과의원은 전국단위의 의료기관이 아니라 지역주민을 위한 의료기관으로, 서울에 있는 내과의원이 다른 지역까지 책임질 필요가 없다”며 “최근 노쇼백신에 대해 SNS에서 등록 신청을 받는데 어떨 때는 인천지역에 사는 사람이 올 때가 있다. 이렇게 되면 지역주민에 대한 혜택이 없어지기 때문에 잔여, 노쇼백신에 대해선 의료기관에 재량권을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모 지역의사회 임원도 “SNS로 노쇼백신 예약을 받고 있는데, 대부분 30~40대가 접종 예약을 해온다. 그들에겐 SNS를 통한 예약이 쉽기 때문”이라며 “한 번은 타 지역에 사는 30대가 노쇼 백신을 예약했는데, 저녁 6시에는 병원 문을 닫으니 그 전에 오라고 하니까 바로 예약을 취소했다. 그때가 마감에 가까운 시간이라서 새로 예약도 받지 못하고 결국 백신을 폐기처분했다”고 지적했다.

한 의료계 관계자도 “고령자는 SNS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으며, 문의가 폭주해 의료기관 업무에 방해됐다”며 “정부가 체계적 계획 없이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고 불평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7월부터 시행되는 코로나19 백신의 3분기 접종에서 최소잔여형(LDS) 주사기 사용 시 발생되는 ‘잔여백신’에 대하여 카카오톡, 네이버 등의 SNS를 활용한 접종을 시행하고자 하고 있다.

이에 의협은 상반기에 시범적으로 실시된 SNS를 활용한 잔여백신 접종 방식에 대해 코로나19 백신접종 의정협의체에서 제도의 문제점과 개선요청을 건의했고, 질병관리청으로 공식문서를 통해 의견을 전달하는 등 지속적으로 제도 개선을 요청해왔다.

그러나 정부는 의협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은 채 3분기 접종에서도 일방적으로 잔여백신 접종 시 SNS를 활용한 우선 접종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의협은 SNS를 통한 잔여백신 접종은 전국적인 잔여백신 접종 예약이 가능해짐에 따라 의료기관 마감 시까지 도착할 수 없는 대상자가 접수하면서 노쇼 확률과 그에 따른 백신 폐기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컴퓨터와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지 못하는 정보 취약계층의 접종 기회를 제한하는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문제가 된 매크로 등을 이용한 악의적 사용자의 우선접종 문제와 한 명이 다수 의료기관에 동시에 대기가 가능해지면서, 노쇼 발생과 접종자의 불평등이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SNS를 활용한 잔여백신 접종이 가져오는 문제점을 대한의사협회에서 충분히 전달하여 파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질병관리청에서는 여전히 SNS 당일 신속예약 서비스를 우선적용하여 잔여백신 접종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실정이다.

의협은 “올해 하반기에는 지난 상반기 접종보다 많은 대상자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아야 한다”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등의 지역사회 감염관리를 위한 다양한 과제들이 놓여 있어, 일선 의료기관에서는 휴가도 반납하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의협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은 물론 인플루엔자 접종을 포함한 일반진료, 응급진료를 동시해 수행하고 있는 일선 의료현장에서 잔여백신의 예약자 민원과 행정부담까지 떠안지 않도록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의협은 잔여백신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잔여백신 접종은 SNS 및 위탁기관 자체 대기 리스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백신 폐기량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밝혔다. 1바이알 당 접종 가능 초과분(예:AZ백신 11회차 접종 분~, 화이자백신:7회차 접종 분~ 등)에 대한 잔여백신 등록 시 SNS 및 자체 대기 리스트를 모두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접종 효율을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위탁의료기관에 잔여백신 등록에 대한 자율권을 부여해 줄 것을 제안했다. 

의협은 “잔여백신 대기 등록은 실명제로 하되, 한 사람이 한곳만 가능하도록 한다”며 “위탁의료기관에서 자유롭게 잔여백신 접종 대기자 명단 수정‧취소 등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대한의사협회는 “위탁 의료기관에서는 등록된 실명의 개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방문 시 접종을 거부하고 자체 보유 리스트의 활용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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