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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독감예방접종 유보하고 공동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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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독감예방접종 유보하고 공동대응해야"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0.10.23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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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단체 및 대회원에 예방접종 권고문 배포..."접종 중단 부적절에 공감하지만 안전성 확보가 우선"
▲ 의협에서 발송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관련 대회원 권고문 공문.
▲ 의협에서 발송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관련 대회원 권고문 공문.

독감예방 백신을 접종한 후, 사망한 사례가 전국적으로 속출하자 의협이 정부에 예방접종 잠정 유보를 권고했다.

정부가 접종 중단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안전성 확보’가 우선이라며 의료계와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공동대응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상황 속에서 실시되고 있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사업이 만 13세~18세 어린이 백신의 유통과정상 상온노출에 따른 접종 일시중단을 시작으로, 일부 백신의 백색입자 발견으로 인한 해당백신 접종 중단, 접종 후 잇따른 사망자 보고로 이어지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연일 증폭되고 있다. 

지난 22일 인천에서 독감 백신을 맞은 70대가 사망한 것을 비롯, 전라남도 순천, 전라북도 임실 등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가 전국적으로 보고되고 있어, 이로 인해 국민들 사이에선 예방접종 거부 움직임과 함께 일선 의료기관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김민석)는 지난 22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종합 국정감사에서 독감 백신 사망자 발생 문제를 집중 질의했다. 이날 국감에 참석한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은 예방접종을 중단할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 청장은 “예방접종에 의한 사망이라는 입증이 안됐고, 가능성이 낮다는 게 청과 전문가들의 판단”이라며 “사망자 접종 백신은 5개 회사 제품으로 이상반응 대부분 경증으로 신고됐다. 백신 독성에 의한 사망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동일 접종대상자 조사, 의무기록 조사, 부검 등을 통해 사망원인을 찾고 인과관계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백신 제품 자체 안전성 문제는 아니다. 접종 중단은 적절치 않으며 반드시 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게 안전하다”며 “다만, 건강상태가 좋을 때와 장시간 대기를 피해 안전하게 접종할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 의료기관에서 안전하게 예방접종을 시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해 정부에 일주일 간 예방접종 잠정 유보를 권고했다.

먼저 의협은 정은경 청장의 발언대로 예방접종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전제했다. 

의협 민양기 의무이사는 “예방접종이 꼭 필요하다는 정은경 청장의 입장에 동의한다. 현재 10명이 넘는 사망사례가 발생했는데, 이에 대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잠정 유보하자는 것”이라며 “예장접종을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현재 의협은 산하단체와 소속 회원들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관련 권고문을 발송했다. 해당 권고문은 10월 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간 예방접종을 유보할 것을 정부에 권고한 것을 알림과 동시에, 산하단체와 회원들에게 이 내용을 안내, 혼선을 줄이기 위해 발송했다.

의협은 대회원 권고문을 통해 “10월 29일까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잠정적으로 유보할 것을 권고한다”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완료한 환자들에 안전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주고, 특이 증상 발생시 대응 요령 등에 대해서도 설명해달라”고 당부했다.

여기에 의협은 정부가 잠정 유보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기보단 이 문제를 함께 대응해나가야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최대집 회장은 지난 22일 예방접종 유보 권고 기자회견에서 “질병관리청에선 백신 자체에 문제가 없다는 단정적 표현을 쓰고 있고, 환자의 기저질환이나 백신의 유통, 주사 놓는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뉘앙스로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일선 의료기관에서 안심하고 접종을 할 수 있겠는가라는 의견이 많이 있다. 이에 의협은 전 의료기관에 예방접종 유보 권고 관련 공문을 발송했고, 전체 회원에 대해서 문자 안내를 내보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실제 예방접종하는 케이스는 크게 줄어들 거라고 본다”며 “다만 의료계와 정부가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보다는 국민의 안전이라는 큰 목적을 가지고 권고를 제시한 것.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권고를 수용, 공동 대응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대집 회장은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은 당연한 것”이라며 “이미 접종하신 분들은 현재까지 큰 문제가 없다면 앞으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으니 안심해도 된다. 다만 접종한 지 며칠 안됐는데 발열, 근육통 등 이상증상이 있으면 인근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받아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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