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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가는 디지털미디어 건강위험, 예방 위한 권고안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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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가는 디지털미디어 건강위험, 예방 위한 권고안 필요"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0.09.30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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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정책연구소 연구보고서 발간...1차의료 현장서 쉽게 이용 가능

코로나19로 더욱 급속화되고 있는 언택트 사회로의 변화로 인해 디지털미디어와 관련된 건강위험이 늘어가고 있다. 이에 의료정책연구소에서 디지털미디어 건강위험에 적극적 개입을 위한 권고안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소장 안덕선)는 최근 ‘디지털컨텐츠/기기 과사용 관련 건강문제에 대한 예방적 임상 개입 권고안 개발’을 위한 정책연구과제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정책과제는 2018년 5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해국 교수가 연구책임을 맡아 진행한 연구로, 디지털기기(컨텐츠)과사용으로 인한 건강문제의 발생현황과 발생위험을 살피고, 1차의료임상현장에서 관련 건강문제를 조기에 찾아내, 평가하고 예방하기 위한 가이드를 개발하기 위해 진행됐다.

연구팀은 정신건강의학(중독정신과학, 소아청소년정신과학 등), 소아청소년과학(소아신경과학 등), 안과학, 예방의학, 스포츠과학 및 문헌고찰방법론전문가로 구성돼, 체계적 문헌고찰방법을 활용하여, 디지털기기(컨텐츠)과사용 관련 건강문제 발생현황과 위험에 대한 총 1만 1218건의 문헌 검토와 분석을 진행하고, 각 분야 전문가 자문을 거쳐 가이드를 개발했다.

연구팀이 건강영역별로 검토ㆍ분석한 논문의 현황을 살펴보면 ▲근골격계 질환(거북목, 수근관 증후군 등)증상의 발현 및 심각성 10건 ▲안과질환(안구건조, 시력저하 등)또는 증상의 발현과 심각성 12건 ▲내분비계 질환 (비만, 대사증후군 등)또는 증상의 발현과 심각성 14건 ▲정신건강관련 (단면조사연구) 554건 ▲정신건강관련 (종단연구) 42건 ▲업무, 학업성적 20건 ▲사고 및 손상관련 9건 ▲광과민성 24건 등이다.

연구팀은 “국내외 디지털미디어 과사용 관련 건강위험과 건강한 사용지침 개발 현황을 살펴보면 WHO, 미국ㆍ캐나다ㆍ호주 소아과학회, 호주ㆍ홍콩보건부,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등에서 디지털미디어 안전사용권고안 등을 개발했다”며 “보통 2세미만 스크린 미디어 금지, 4~5세는 스크린 시간을 1시간 이내로 허용하는 것이 보편적으로 제시하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크린 노출과 관련한 위험과 가족 규칙, 권고 등을 제시하고 있지만 광범위하게 1차 의료현장에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컨텐츠/기기 과사용과 관련된 건강위험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연구팀은 관련 논문 및 사용지침을 분석, ▲정신건강문제 ▲관계와 기능문제 ▲안건강문제 ▲비만 등 내분비대사문제 ▲근골격계문제 ▲광과민성발작문제 ▲안전사고문제 등 다양한 건강문제 발생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디지털컨텐츠/기기의 과사용은 다양한 정신적 발달 혹은 정신건강의학과적 증상과 관련돼 있다”며 “특히 청소년들에게 우울, 불안, 물질 중독 등의 정신의학적 질환 뿐만 아니라 학업 성취도 저하, 부적절한 성적행동을 비롯한 다양한 행동문제의 위험 인자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적절한 정도의 게임이나 스마트폰, 인터넷 사용은 인지 및 지각의 향상을 가져오기도 하고, 좀 더 나은 재정적, 건강관리에서의 의사결정과도 연관돼 있으며, 정치적ㆍ사회적 참여를 용이하게 할 수 있다”며 “과도한 사용은 인지적 수행과 정신질환 및 삶에 대한 만족도 등 정신적 안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특히 수면 전 디지털기기 사용은 불면, 집중력 저하 및 저조한 학업활동 등과 연관된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디지털기기의 과도한 사용은 건강에 좋지 않은 비특이성 증상과 근골격계 문제와 연관돼 있고, 근골격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위험요소는 사용하는 자세, 사용시간, 수행하는 작업이 있다”며 “게임 등을 위해 장시간 한 자세로 앉아있는 경우, 신체활동과 식사 등 패턴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데, 특히 장시간 움직이지 않고 앉은 자세를 취한 극단적 신체 저활동으로 인해 발생되는 색전증의 대부분 원인이 게임으로 보고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연구팀은 예방적 임상 개입 권고안으로 ▲관련 건강문제 평가(각 임상과별 건강문제 체크리스트) ▲디지털미디어과사용 관련 문진과 평가(사용시간과 패턴 등)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정보제공 ▲해당건강문제 징후, 자각증상에 대한 정보제공 ▲관견 기능손상이 심할 경우, 전문적치료를 위한 의뢰 등을 제안했다.

여기에 영유아 건강위험예방을 위한 예방 개입 권고안도 마련했다.

영유아의 경우, ▲2세 이하 ▲식사시간, 잠자기 2시간 전, 샤워시간 ▲장시간 이동시(집에 스마트기기 둘 것)에는 디지털기기의 사용을 제안했고, 2~5세는 하루 1시간 이하, 5~8세는 하루 2시간 이내로 제한적으로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모와 함께 할 것 ▲나이에 적합한 프로그램 선별(폭력성, 성적 내용 노출금지) ▲스마트 기기 방안에 두지 않기 ▲부모님 스마트기기 사용 절제 및 모델링 ▲수동적 노출 금지(텔레비젼 계속 켜두지 않기) 등 예방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 학동기 전 아이들 스마트기기 노출관련 건강위험 예방을 위한 권고안.
▲ 학동기 전 아이들 스마트기기 노출관련 건강위험 예방을 위한 권고안.

이와 함께 연구팀은 “해당 연구의 활용계획과 기대효과에 대해 1차의료 임상현장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건강위험예방가이드형태의 책자로 개발해 보급하고 관련 연수교육 등을 통하여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관련 언텍트 사회로의 변화로 인한 디지털미디어관련 건강위험이 증가하고 있어, 이를 적극적으로 개입해 국민건강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연구팀은 “디지털미디어 과사용 관련 건강문제에 대한 개입지침이라는 연구목표 자체가 아직 명확하게 개념이 정립되지 않은 복잡한 영역의 문제를 포괄하고 있어, 체계적 문헌고찰 방식을 완결성 있게 적용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이번 연구는 ‘디지털미디어 과사용 관련 건강위험에 대한 근거고찰’ 정도의 목표와 결과물을 도출하는 것까지 최대한의 성과물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제한점과 결과를 근거로, 보다 구체적인 건강위험행동과 관련 건강위험문제 및 이러한 행동에 대한 임상적 개입지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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