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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4-19 17:22 (금)
오랜 경험 쌓았지만 내시경 안하는 의사 ‘국가적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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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경험 쌓았지만 내시경 안하는 의사 ‘국가적 손해’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0.08.10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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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장내시경학회, 워크숍...“학술공유로 지역ㆍ중앙 발전할 기회 마련할 것”

내시경 소독수가가 신설됐지만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수가로 인해 많은 개원의들이 오랫동안 쌓은 경험에도 불구하고 내시경을 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런 의사들이 내시경을 하지 않는 것은 국가적으로 큰 손해이기 때문에 이들이 내시경을 계속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 홍광일 회장(왼쪽)과 조성균 총무이사.
▲ 홍광일 회장(왼쪽)과 조성균 총무이사.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회장 홍광일)는 지난 8일 신라스테이 서초에서 ‘제1회 소독 및 학술위원회 전국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소독 및 학술위원회 전국 워크숍은 지난 5월 새로 출범한 위대장내시경학회 집행부가 야심차게 준비한 행사로, 이를 통해 지역과 중앙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학술공유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부터 회장직을 맡은 홍광일 회장은 “이번에 야심차게 전국적으로 학술위원회 조직과 소독위원회 조직을 구성했다. 앞으로 이들 위원회를 통해 지역과 중앙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코로나19로 인해 활동에 제약이 있지만 첫 워크숍을 통해 교육과 정보 공유를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위대장내시경학회는 내시경 소독에 대해선 대한민국의 모든 소독에 있어서 책임을 져야한다는 생각”이라며 “코로나19는 언택트 시대이기 때문에 대규모 사람들이 모여 교육하는 건 지양하고 있다. 새 패러다임으로 나아가야하는데, 지역에서도 소독 교육이 잘 이뤄져, 국민들이 안전하게 내시경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지만 전국적으로 중앙, 지역 포함 총 12명의 소독위원을 위촉하고, 학회에서 만든 ‘개원의를 위한 내시경 세척 및 소독 지침’을 통해 교육을 하려고 한다”며 “앞으로 발전해나갈 부분에 대해 연구를 하고 업데이트를 게을리 하지 않을 것. 그렇기 때문에 이번 워크숍이 중요한 자리가 될 거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내시경 소독을 담당하는 학회는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와 위대장내시경학회라고 생각한다. 이 두 학회를 통해 내시경을 하는 의사들은 소독 교육을 받게 된다”며 “차이가 있다면 소화기내시경학회는 대형병원 의사 위주로, 우리 학회는 개원의, 중소병원 의사를 위주로 교육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국민들이 집에서 가까운, 주치의가 되는 병원에서 내시경을 받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내시경에는 치료내시경과 진단내시경이 있는데, 진단내시경을 할 때는 환자 본인을 잘 알고 있는 병원을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홍 회장은 오랫동안 경험을 쌓은 의사들이 하나둘씩 내시경을 하지 않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진단내시경을 하는 의사는 고도의 교육을 받고, 숙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과대학을 나오고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마쳤다고 해서 숙련된 내시경을 하기 어렵다”며 “소독 수가가 신설됐지만 낮게 설정됐기 때문에 개원의들 중 숙련된 내시경 술기를 가지고 있음에도 내시경을 하지 않는 의사들이 생겼다. 이는 국가적 손해”라고 전했다.

그는 “이런 의사들이 내시경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야하고, 제도적으로 보완이 필요하다”며 “예를 들어 우리나라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검진 내시경을 많이 하는 편인데, 진입장벽이 있어 작은 규모의 병원들은 경쟁력에서 밀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건보공단 검진을 기업형 검진센터들이 많이 하는 변형되고 왜곡된 구조로 나아가고 있다”며 “진단내시경 정도는 1차 의료기관이 맡고, 규모가 큰 의료기관은 치료내시경에 집중하는 편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시경에 사용하는 소독제는 사용기간이 있는데, 소독 횟수를 채우지 못해도 기간이 지나면 버려야한다”며 “소독수가가 이를 고려하지 않았는데, 그렇게 되면 하루에 소독횟수를 많이 돌릴 수 있는 규모가 있는 대형병원들이 유리해진다. 이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홍광일 회장은 “위대장내시경학회엔 학술지가 없어서, 취임하자마자 ‘위대장아카데미’라는 학술지를 만들었다”며 “이를 통해 내시경을 하는 개원의와 중소병원 의사에게 많은 정보를 주려고 한다. 학술, 보험 관련한 정보를,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시대에 맞게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회장은 “국민들이 내시경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도록, 최소한 개원가에서 안전하게 받을 수 있도록 위대장내시경학회가 담당해 교육하려고 한다”며 “이는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의사이기 때문에 하는 것. 의사로서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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