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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김윤 교수 발언 두고 복지부 의사 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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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김윤 교수 발언 두고 복지부 의사 타진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0.04.22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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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위 회부 이어 복지부 질의...의료진 ‘토사구팽’ 지적
▲ ‘코로나19’ 관련, ‘방역은 잘 됐지만, 치료가 부족하다’고 평가한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김윤 교수와 의협이 갈등을 벌이고 있다.
▲ ‘코로나19’ 관련, ‘방역은 잘 됐지만, 치료가 부족하다’고 평가한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김윤 교수와 의협이 갈등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 19 관련, ‘방역은 잘 됐지만, 치료가 부족하다’고 평가한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김윤 교수와 의협이 갈등을 벌이고 있다.

앞서 김 교수는 ‘민간병원 덕분이라는 거짓’이란 컬럼을 통해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은 방역과 감염병 진료로 구분해서 평가해야 하는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방역은 성공적이었으나 감염병 진료가 잘되었다고 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분석 결과, 전체 병상의 10%에 불과한 공공병원이 코로나19 환자 4명 중 3명을 진료한 반면, 전체 병상 중 90%를 보유한 민간병원은 나머지 1명만 진료하는 데 그쳤다”며 “코로나19 환자의 치명률이 계속 높아져 가는데도 서울대병원을 제외한 이른바 ‘빅5’ 병원에서 진료받은 환자는 채 10명이 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의 컬럼에 대해 의료계 내에선 크게 반발이 일었고,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에서도 성명을 통해 “동료의 희생을 모욕하는 아전인수ㆍ곡학아세를 묵과할 수 없다”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이후로도 김 교수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의협이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결정했고, 이어 정부에 같은 의중을 가졌는지 공식적인 질의서를 보냈다는 소식이다. 의협에 따르면 공문을 통해 김 교수가 주장대로 정부도 민간의료기관이 진료 역할을 잘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는지 물었다. 

의협 박종혁 총무이사겸대변인은 “김윤 교수가 ‘방역은 잘되었는데 진료가 되지 않았다’고 언급하면서 이 말이 언론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 정부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지 입장을 묻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만약 이 발언에 대해 정부 입장이 같다면 코로나19 현장에서 사투하고 있는 의료진들이 되려 감염관리 책임을 지고 비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의료계를 파트너로 생각하는지 아닌지 정부는 명확하게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전했다.

만약 김 교수의 언급처럼 감염관리가 제대로 안되고 있다고 정부가 생각한다면 결국 의료진들을 처벌하겠다는 것 밖에 안 된다는 게 박 대변인의 설명이다.

박 대변인은 “의료계가 합심해 코로나19 사태 초기의 혼란을 막아줬더니 벌써부터 토사구팽을 생각하는 격”이라며 “의료계를 총알받이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의협의 물음에 명확히 입장을 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의협의 행동에 대해 의료계 일각에서는 성급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개학 등 변수가 있지만 코로나19는 당분간 하루 확진자 20명 선에서 유지될 거 같다”며 “다음 달부터는 정부와 회의가 열릴 것이고, 당장의 제도보완·보상문제 등이 거론될 것인데 이런 상황에서 의협이 이런 질의서를 보낸다는 건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일본에선 코로나19 사태를 두고 ‘제3차 세계대전’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코로나19는 전시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았는데 의협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일개 유튜버가 인기 끌기 위해 노이즈마케팅을 하는 듯 한 행위를 하는 것에 대해선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현실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우리나라는 정부가 많은 힘을 가진 나라 중 하나다”며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이후에 많은 의료기관에 영향을 주는 정책이 나왔던 걸 기억해야한다. 그런 정책을 결정하는 복지부에 김윤 교수와 같은 의중인지 확인하는 질의서를 보내야하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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