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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대정부투쟁에 '불신임 회피용'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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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대정부투쟁에 '불신임 회피용' 쓴소리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9.12.03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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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일각, 투쟁 동력에 의문 제기...“협상에 집중해야”

의협이 최근 정부와 본격적인 협상에 나서면서 결렬될 것을 대비해 강력한 대정부투쟁까지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 일각에서는 쓴 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대집 집행부가 지난 1년 7개월 투쟁 준비를 계속해왔지만 제대로 된 성과도 없었고, 현재 총파업 등 강력한 투쟁을 실행할 동력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한의사협회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위원장 최대집, 의협회장)는 지난달 30일 용산임시회관에서 ‘제26차 의쟁투-집행부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 지난해 11월 최대집 의협회장이 ‘대한민국 의료 바로세우기 제3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회원들에게 투쟁 동참을 호소했다.

이날 의쟁투-집행부 연석회의에서 최대집 회장은 “현재 의ㆍ정협의를 하는 것은 애초에 집행부의 뜻이 아니었다”고 선을 그으면서 “적어도 12월까지 의ㆍ정협의에서 가시적이고 분명한 성과가 있어야 한다”고 선언했다.

최 회장은 “모든 것을 12월까지 이루겠다는 소리가 아니라, 의료계 입장에선 의ㆍ정협의를 계속 지속하기 위해선 우리가 원하는 의료개혁을 의ㆍ정협의를 통해 하나씩 달성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길 수 있어야 한다”며 “12월까진 가시적인 성과가 적어도 한두 가지는 나와야 의ㆍ정협의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계속해서 시간만 보낼 수 없기 때문에라도 의ㆍ정협의의 가시적 성과가 없으면 1월부턴 전면적 대정부투쟁 국면으로 전환해야한다”면서 “1월부터 대정부투쟁으로 간다고 한다면, 결국 전국의사총파업이라는 수단을 채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최대집 회장은 최근 열린 전체이사회와 상임이사회에서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투쟁력을 보강하고, 협상 결렬시 1월부터 전국적인 총파업 등 강력한 행동에 나서야한다”고 밝혔다는 후문이다.

그러자 의료계 일각에선 의협의 강력한 대정부투쟁에 대해 집행부가 최근 제기되는 불신임안을 회피하기 위해 급조한 퍼포먼스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최대집 집행부에서 투쟁하겠다는 말이 이젠 정말 지겹다”라며 “진정으로 투쟁을 할 거라면 집행부와 등진 일부 산하 의사단체와 감정싸움은 그만하고 하나로 뭉치는 일부터 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사실상 투쟁에 실패한 최대집 집행부가 복지부와 어떻게든 최선의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지 결렬을 생각하고 투쟁을 준비하는 것도 문제”라며 “현재까지 모으지 못한 투쟁 동력을 이제 와서 확보하겠다니 우습다”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전국의사총파업이 다시 언급됐는데 이것만 보더라도 최근 최대집 회장의 탄핵안 등 내부 논란을 종식시키려는 수단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어떠한 로드맵도, 결실도 없었던 투쟁을 또 다시 한다니 회원들이 신뢰할 수 없는 것 아니냐”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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