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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흉부외과학회 오태윤 전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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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흉부외과학회 오태윤 전 이사장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9.11.11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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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외과 인력난 해결위해 노력해야

지금 의료계는 인력난의 시대를 겪고 있다. 특히 필수과로 분류된 과목들의 인력 수급이 부족해지면서 안그대로 과중한 업무가 과부하가 걸리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특히 10여년째 전공의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흉부외과의 경우에는 새로 배출되는 흉부외과 전문의 숫자보다 은퇴하는 전문의 숫자가 많아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2년 임기를 마친 대한흉부외과의사회 오태윤 전 이사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2년 임기를 마친 소회와 함께 앞으로 학회가 해결해야할 과제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 최근 2년의 임기를 마친 대한흉부외과의사회 오태윤 전 이사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2년 임기를 마친 소회와 함께 앞으로 학회가 해결해야할 과제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흉부외과 인력난, 어느 정도 수준?
오태윤 전 이사장은 “흉부외과학회는 장기간 전공의 지원이 없어 어려웠다. 10년주기로 성황, 불황을 탄다고 하지만 흉부외과는 이와 상관없이 오랫동안 지원율이 떨어졌다”며 “흉부외과는 위중한 일이 많고 생명이 오락가락하는 일들이 많지만 흉부외과를 이어나갈 후배들이 적기 때문에 적은 인원으로 수술을 해야 했다”고 밝혔다.

오 전 이사장은 “수술로 끝나는 게 아니라 수술 이후 회복까지 관리가 잘 돼야 생명을 유지하고 합병증도 없게 된다. 하지만 이런 업무들이 과중하게 쌓이고 있다”며 “최근 흉부외과 의사들은 새로 배출되는 전문의보다 정년퇴임하는 전문의 숫자가 많아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사장이 되면서 장기간 전공의 지원이 감소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생각하기 마련이고, 나 역시 이는 머릿속에서 1순위 목표가 됐다”며 “어떻게 하면 흉부외과 지원을 회복할 것인지 나름대로 추상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찾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생각한 추상적인 목표는 흉부외과가 국민들의 생활과 너무 동떨어진 게 아닌가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흉부외과가 국민 곁에서 너무 떨어진 곳에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에서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목표롤 생각했다”라며 “지난해 흉부외과 관련 드라마를 했는데, 이를 통해 좀 더 국민들에게 흉부외과를 알리는 한편, 미래의 흉부외과 의사들에게도 이를 알리는데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학회도 언론과 더 많은 접촉을 하고, 많은 콘텐츠를 제공하려고 노력했다는 게 오 전 이사장의 설명이다.

오 전 이사장은 “전공의 지원을 높이기 위해선 일자리가 많아야 하는데, 지금은 굉장히 많아질 수밖에 없다”며 “정년퇴임하는 교수들의 공백이 많아지고, 장기간 전공의 수급을 제대로 못하다보니 흉부외과는 정해진 T.O.를 채우지 못한 부분이 있다. 취업의 문은 자연히 넓어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역적으로 심장수술을 하는 교수급 전문의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 병원도 이런 전문의를 구하려고 했지만 못 구한 상태”라며 “학회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일자리 없냐는 글보단 인력 구한다는 내용의 글이 훨씬 많다”고 전했다.

그는 “전공의들의 또 다른 고민이 흉부외과를 지원하면 힘들지 않느냐는 건데, 물론 힘들다”며 “하지만 과거에는 전혀 보호받지 못했지만, 이제는 전공의법으로 보호받게 되어있고, 근무시간도 지켜지고 있다. 힘든 부분이 법으로 보상받게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흉부외과는 지난 2009년경 외과와 함께 수가가산금이라는 제도를 시행했는데, 당시 전공의 숫자를 늘리기 위해 여야 국회의원이 합심해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한 가산금 제도를 시행했다”며 “이를 통해 흉부외과가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는데, 이제까지 25명 선에서 유지되다가 작년에 33명이 지원할 정도로 전공의 지원율이 올라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추상적, 구체적 실행목표들이 잘 되어있는지를 살펴보면, 전공의들이 장기간 의료불황을 겪으면서 지원율이 감소했던 시절의 노력이 빛을 보게 됐다”며 “이사장을 하면서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이제 시작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전문의 근무환경 실태조사 진행 중
오태윤 전 이사장은 전문의들의 근무환경을 파악하기 위한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전 이사장은 “전문의들은 전공의특별법으로 전공의들의 근무시간이 제한되다보니 돌아가면서 당직을 서야한다. 밤에 응급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흉부외과의 응급수술은 급성심급경색 등 위중한 수술”이라며 “응급수술이 한 케이스가 있는 게 아니다. 응급수술을 하고 있는데 또 오면 어떻게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밤낮없이 수술하고 나면 다음날 외래를 보고 정규 수술을 해야 한다”며 “지금 현재 전공의법을 만든 것이 환자 안전 때문에 만들었는데, 이젠 전문의가 격무에 시달려서 환자 안전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문의들은 무풍지대, 사각지대에서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본다”며 ‘펠로우와 교수가 번갈아가며 당직을 서는데, 선진국에서는 당직을 선 다음날에는 업무를 못하게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고, 이런 일들이 지방에서는 비일비재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현재 학회에서는 전문의를 대상으로 한국 갤럽에 흉부외과 전문의 근무환경을 조사하고 있다”며 “설문조사를 좀 더 정교하게 디자인을 하기 위해 시간이 조금 걸리는 상황이다. 설문조사 결과는 내년 춘계학술대회에는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심장수술을 지방에서는 대학병원급에서도 할 수 있는 인원이 한 명 밖에 없는 곳도 제법 있다”며 “지방에서 근무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 학회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아이디어는 낼 수 있지만 정책 결정은 국회나 정부에서 마련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별지원책 등으로 정책적으로 필수의료를 끌고 가야한다”며 “지금처럼 의과대학 졸업하고 지원하는 걸 자율에 맡겨놓고, 가격 수가를 정부가 사회주의식으로 잡아놓는 제도 하에서는 어떤 부모가 자식을 흉부외과를 하게 두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흉부외과학회 50주년, 기억에 남아
오태윤 전 이사장은 “학회 내부적으로 신경쓸 일이 많았는데, 대표적인 일이 정년퇴임한 흉부외과 의사 중 개원을 하지 못한 경우, 요양병원에 취업하는 일이 많았다”며 “요양병원은 흉부외과 의사가 취업하면 좋아했는데, 이 의사 하나로 병원 전체를 커버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 전 이사장은 “문제는 요양병원에 대한 전문의 취업에 있어서 몇 개 과에 가산을 줬는데, 여기에 흉부외과가 빠졌다”며 “요양병원에 취업하면 가산이 되는 과들과 흉부외과처럼 가산이 안되는 과들의 급여 차이가 크게 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실제 현장에서 가산제도에 포함되지 않은 경우 취업 자체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는 흉부외과만의 문제가 아니라 산부인과, 비뇨의학과 등도 포함되지 못했다. 이 과들이 힘을 합쳐서 복지부에 건의를 하고 있다”거 말했다.

또 그는 흉부외과학술지가 SCIE에 등재되지 못한 점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우리 학회지를 인용을 많이 해야 하는데 그 지수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SCIE에 등재되면 학회지의 질이 더욱 높아질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그는 “차기 이사장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이지만 학회에서 전체 회원들의 병원에서 심장수술, 폐암수술 등의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해서 등록사업으로 하려고 한다”며 “이게 잘 안됐던 것이 환자정보를 보호해야하는 부분도 있어서 엉킨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이걸 해놓으면 국민 건강을 전체적으로 큰 흐름으로 볼 수 있고, 예방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오태윤 전 이사장은 “작년이 학회 창립 50주년이어서 기념행사를 굉장히 크게 했고, 국제학술대회를 열었다”며 “50주년을 기념해서 흉부외과 역사를 발굴해서 학회지에 실었다. 50주년을 맞이한 학회의 이사장을 했다는 것은 책임감이 무거웠지만 뛰어난 인재들과 임원들을 잘 구성해서 50주년을 성공리에 기념하는 한 해가 됐다는 게 다행스럽고 뿌듯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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