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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된 심전도 수가, 환자에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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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된 심전도 수가, 환자에 피해"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9.11.11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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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순환기학회, 추계학술대회..."필수 의료 재평가 필요"
▲ 임상순환기학회는 지난 10일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저평가된 심전도 수가가 결국 환자에게 피해를 끼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를 막기 위해선 필수의료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임상순환기학회(회장 김한수)는 지난 10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4회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500명 이상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임상순환기학회는 날로 발전하는 순화기내과학의 최신지견과 전문적인 임상경험을 공유하고 올바른 보건정책 대안의 계발과 제시를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를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서울에서 3차례 정기 학술대회를, 지난 1월 8월에는 각각 대구와 광주에서 지역 회원들을 위한 CME(Continuing Medical Education, 자기주도평생학습) 연수강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다루게될 메인 이슈는 심장초음파로, 불과 몇 개월 앞으로 다가온 심장초음파 전면급여화를 대비하기 위해 1차 의료현장에서 필요한 심장초음파의 기본이 되는 검사방법과 임상적인 활용에 관한 주제들로 주로 구성됐다.

이외에 말초혈관초음파, 심방세동, 만성질환의 약물치료, 심전도 등 1차의료의 진료현장에 필수적인 강의들로 준비됐으며, 심장초음파 교육에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 핸즈온 코스를 함께 준비, 강의를 접한 부분을 실제로 직접 체엄해 심초음파를 익힐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김한수 회장은 “순환기질환 뿐만 아니라 내년 심장초음파급여화를 대비해서 그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많이 참석한 거 같다”며 “이번이 4번째 학술대회로, 첫 학술대회는 부정맥학회와 같이 했고, 두 번째는 심부전학회와, 세 번째는 중재시술학회와 같이 했다”고 밝혔다.

▲ 김한수 회장(좌)과 김종웅 이사장.

김 회장은 “이번에는 심장초음파를 주제로 하고 있다. 매번 학술대회 때마다 개원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찾고, 1차 의료의 품질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심방세동 포켓북을 발간해 회원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개원의들이 보기 편하게 도표위주로 쉽게 볼 수 있도록 발간했다. 오후 세션 중 4가지 강연이 전부 심방세동에 관해서 스케줄이 되어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임상순환기학회는 심전도 수가가 너무 낮아 이로 인한 불이익이 환자에게 돌아간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회장은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심전도 수가가 너무 낮다. 현재 의원급 심전도 수가는 6440원으로 동남아시아 최하 수준으로, 측정 수가 외에 판독료가 따로 구분돼 있지 않다”며 “병원 내 심전도실을 운영하려면 독립된 공간과 전담 직원이 필요하고, 장비 유지 보수 비용까지 생각하면 국내 심전도 수가는 터무니 없는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인공심장 등 많은 기기들이 나오는데 가격들이 전부 고가다. 이를 이용하는 환자 입장에선 그것들이 보험이 돼야한다”며 “하지만 보험재정 전체 파이가 커지지 않는 이상 그것들이 보험이 되면 아랫돌을 빼서 윗돌을 괴는 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찍 진단을 받아서 관리를 받아야하는 환자들에게 저수가로 인한 손해가 돌아가는 셈”이라며 “어려운 디바이스, 시술에 대한 보험이 필요하겠지만 필수의료에 대한 부분을 다시 평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임상순환기학회 김종웅 이사장도 “예전 우리나라와 여러 나라들의 심전도 수가를 비교한 적이 있었는데 태국보다 우리나라가 싸다”며 “심전도 수가가 6200원 정도인데 스타벅스 커피랑 별 차이가 없을 정도인데, 스타벅스 커피는 매일 먹지만 심전도는 고혈압환자가 1년에 한번 찍는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불안은 하지만 분기마다 찍자는 이야기도 못한다”며 “여러 애로사항이 있는데, 심전도가 쉬운 것 같지만 진짜 어렵다. 한눈에 들어오는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을 정도로, 찍는 게 문제가 아니라 판독이 정말 어렵다”고 전했다.

여기에 김 회장은 신체 부착형 장비에 의한 부정맥 문의를 받을 때를 대비해 수가 설정도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최근 40만명을 대상으로 애플워치로 심방세동을 진단할 수 있는지 관찰한 ‘Apple Heart Study’가 발포됐는데, 이중 0.5%가 불규칙한 맥박으로 알림을 받았고, 심전도 패치로 확인한 심방세동의 진단율은 34%였다.

불규칙한 맥박에 대한 애플워치의 심방세동 양성예측도는 84%로, 신체부착형 장비의 장밋빛 전당과 함께 잘못된 알림(위양성)이 증가할 거라는 우려가 있다. 또 오작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병·의원에 환자가 몰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김 회장은 “신체부착형 장비로 측정을 한 환자들이 병·의원으로 몰려올 수 있는데, 이를 어떻게 해야할지 여부도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한수 회장은 “환자에 대한 예방 및 관리하는 것에 있어 1차 의료기관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여러 질환의 가이드라인이나 정책방향은 대부분 3차 의료기관,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실제 질환은 1차 의료기관이 더 많이 봄에도 정책방향이 3차 의료기관 중심으로 이뤄지다보니 의료현장에서 괴리가 많이 생긴다. 학회에선 정책반영, 가이드라인을 만들 때 좀 더 역할을 해야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의료전달체계에 대해서도 의견을 아끼지 않았는데, “최근 지인이 대학병원 응급실에 간 적이 있는데 아수라장이 따로 없다고 하더라. 대학병원 응급실에 경증질환이 너무 많다”며 “3차 의료기관에 경증환자가 너무 많다보니 실제 봐야할 환자보다 더 많은 환자를 봐야하는 부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3차 의료기관을 상급종합병원이라고 하는데 이 명칭을 잘못됐다고 본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최고를 지향하기 때문에 상급이라는 표현으로 인해 3차 의료기관으로 몰려가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방향, 흐름을 정부에서 잘 잡지 않으면 엉뚱한 곳이 미어터지고, 1차 의료에서 봐야할 질환들이 바이패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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