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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대비 못한 의사 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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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대비 못한 의사 도태"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9.10.24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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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한림원 임태환 회장....A.I.기술 의료도입 못 막아

A.I.(인공지능)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해 A.I.는 의사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닌, 미래를 대비하지 못한 의사들이 도태될 것이라는 냉정한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임태환 회장(사진)은 최근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소장 안덕선)이 발간한 의료정책포럼에 ‘4차 산업혁명-A.I.와 융복합의 시대, 의료는 어디로?’라는 기고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4찬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A.I., 빅데이터, 3D 프린팅, 로봇, 사물인터넷, 모바일 센서 등 새로운 혁신기술이 주목받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은 새로운 형태의 의료제품과 서비스, 그리고 비즈니스를 펼쳐가고 있다.

임 회장은 “특히 A.I. 기술은 적극적으로 개발해 의료에 적절히 이용하게 될 때 많은 장점을 갖게 된다”며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처리 능력으로 감당할 수 없이 많은 환자의 병원 기록, 검사 결과,개인에게 부착된 센서를 통한 정보 등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분석해 진단이나 치료 방침의 결정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의사의 업무량을 줄이면서도 정확한 진단 및 치료방침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도와줌과 동시에 환자의 질환과 관련된 논문 정보를 추출, 정리해 담당 의사가 객관적 근거에 기반한 임상적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는 게 임 회장의 설명이다.

임 회장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도록 돕는데, 예를 들어 영상의학과 전문의는 세부 전문의 부족과 영상의학적 진단에 의존도가 높아지는 현실에서 과중한 업무량 때문에 피로에 의한 진단 누락이나 오진의 염려가 상존하고 있다”며 “A.I.의 경우 이런 걱정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기본적 장점을 바탕으로 A.I.는 보건의료분야에서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 의료영상 판독보조기술, 의료기기 성능 개선, 환자관리혁신, 신약개발 및 임상시험 효율성 제고, 병원운영 효율성 제고, 데이터기반 정밀의료의 구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료의 질을 높이고 효율성을 확보, 의료환경 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A.I.의 기술 개발 및 임상 적용은 기술적으로도 느리게 진행되고 있고, 식품의약품안전처나 신의료기술평가를 통과하기 위한 임상연구는 시간적으로나 재정적으로 쉽지 않은 과제”라며 “A.I.에 의존한 진료에 오류가 발생했을 때 책임소재는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법적·윤리적 문제가 있어 사회적 합의에 도달하기까지 많은 난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A.I. 기계학습 기술은 기본적으로 다량의 의료데이터를 필요로 하는데, 의료데이터는 개인정보에 해당하기 때문에 마음대로 활용할 수 없다는 가치의 충돌이 상존한다”며 “환자의 의료정보를 익명화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환자정보를 연구에 사용할 수 있는 기술적, 제도적 장치가 제시돼야하며, 국민과 사회는 의료 A.I. 기술 연구·개발을 위해 개인 정보를 이용해야한다는 것에 대한 이해와 협조가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여기에 임 회장은 A.I기술의 의료도입에 있어서 여러 주의해야할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먼저 그는 “의사의 A.I. 의존도에 따르는 무책임성으로, 진료란 환자에 대한 전인적인 접근이고, 많은 경험과 지식이 동반돼야하는 고도의 판단행위”라며 “A.I.가 제공하는 정보를 손쉽게 취득할 수 있기에 의사는 땀 흘리지 않고 환자의 고통을 공유하지 않은 상태로 A.I 정보에 기대 기계적 판단을 하게 될 수 있다. 기계적 진료와 상품화된 환자라는 미래는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자격자가 A.I.를 이용해 얻은 정보로 유사 의료행위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며 “의료나 진료에 대한 도덕적·사회적·법적 책임감은 전혀 없고 오직 금전적 유인에 의해 ‘A.I.가 제시한 정보를 이용, 제시된 대로 치료를 행하고 있다’는 속임수로 환자를 유린하는 세상이 올 수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그는 “이를 위해 다양한 조치를 통해 환자를 보호해야하지만, 아직 우리 사회는 환자 중심적 사고가 보편화돼 있지 않고, 의사나 전문가에 대한 사회적·국민적 신뢰가 잘 형성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즉, 모든 의료행위가 환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환자 중심적 틀안에서 시행되고, 전문가에 대한 신뢰가 있다면, 환자·가족·의료인들은 최선의 선택을 위해 머리를 맞대겠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 그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게 임 회장의 설명이다.

임 회장은 “A.I. 의료이용 관련 기술은 느리게 진행되고 있고, 현장에 도입되기 위해선 극복해야할 규제와 제한이 많다”며 “그렇다고 도입이 아직 먼 훗날 일이라고 치부해선 안 되며, 학문적·제도적 준비에 소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라는 영역은 홀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의 화두인 빅데이터, 증강현실, 가상현실, 로봇 산업, 신약 개발, 정밀의료 등 앞으로의 산업과 의료의 발전을 주도할 많은 분야의 학문 및 산업분야와 함께 커나갈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임태환 회장은 “4차 산업혁명과 A.I.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선 인공지능 등 새로운 학문을 의사들이 먼저 이해하고 깊이 공부해 학문의 방향을 잡아 나가는데 선도적 역할을 담당해야한다”며 “의사에겐 화자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져야하는 막중한 사회적 책임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임 회장은 “세간에 ‘인공지능이 의사들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이야기가 있고, 벌써 패배주의에 빠져든 의사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며 “‘인공지능이 의사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비하지 못하는 의사들이 도태될 것이라는 냉정하고 엄격한 진실을 명심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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