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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안민석 의원 규탄 '사과ㆍ사퇴'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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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안민석 의원 규탄 '사과ㆍ사퇴' 촉구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9.07.04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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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사무실 앞 집회..."정신질환자와 가족에 대못" 일갈

“국민에게 막말을 한 인사가 어떻게 16년을 국회의원을 할 수 있는가? 안민석 의원을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

최근 경기도 오산 정신과 병원 개설과 관련, ‘일개 의사’, ‘3대 재산 털겠다’ 등 강경한 발언을 쏟아낸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에 대한 의료계의 공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가 3일 안 의원의 지역구인 오산을 방문, 안 의원 사무실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앞서 안 의원은 경기도 오산 세교지역 초등학교 인근에 설립된 정신병원의 운영허가를 반대하고 있는 주민들의 공청회에 참석해 병원장에게 ‘일개 의사로서 감당할 수 없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 ‘병원장은 3대에 걸쳐 재산을 다 털어놔야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안 의원이 이 정신병원의 설립 허가 및 취소 과정에서 보건복지부와 오산시에 압력행사를 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게 의협 측 주장이다.

이에 최대집 의협회장은 국회 앞에서 안 의원을 규탄하는 1인 시위는 물론 ‘직권 남용’을 이유로 검찰에 고발을 진행했으며, 안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여 약 2만 4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지난달 25일 각 정당을 방문해 윤리위 제소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안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도 오산의 사무실 앞에서 진행된 규탄 기자회견에는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 방상혁 상근부회장,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석정호 보험이사,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 조순득 중앙회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최대집 회장은 “안민석 의원은 경기도 오산의 4선 국회의원인데, 4번이나 국회의원을 한 사람이 최근 한 국민에 대해 막말, 정신질환자들에 대해 있을 수 없는 혐오와 차별, 국민 기본권을 위반하는 반헌법적 행태를 보였다”며 “안 의원은 대국민 사과를 하고 특히 정신과 질환자, 가족, 의사들에게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국회의원직을 스스로 내려놓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정신병원이 설립되는 것이 상식이 아니라고 했는데, 이런 망언이 어디에 있나”며 “인간이라면 정신과적 질환에 언제 한 번은 걸릴 수 있다. 잘못되고 선천적인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어려운 인생을 살다보면 누구든 정신과적 장애, 질환을 겪을 수 있고, 치료를 받아서 정상으로 회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진단하고 치료하는 정신병원이 설립되는 걸 환영하는 게 아니라 상식이 아니라고 하는데, 어떻게 이런 사람이 오산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될 수 있겠는가”라며 “지역 주민이 기피하려는 시설에 대해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이는 숙고하고 잘 논의하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며 “그런 지역 주민의 분위기에 편승해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하려고 각종 망언을 하더니 보건복지부에 부당한 압력을 가해 정신병원 허가 취소까지 이끌어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협은 이런 안 의원의 행태에 대해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과 법원은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히 조사하고 처리해야한다”며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국민에게 일개 의사, 삼대에 걸쳐 재산을 털겠다면서 혹독한 대가를 치르겠다는 발언을 했다. 국회의원이 조폭인가”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어떻게 이런 사람이 16년 동안 국회의원을 한 것인가? 안 의원을 국회의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의사들은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과 상식적인 오산 시민, 대한민국 국민들과 함께 하겠다. 안민석 의원을 다시는 국회에 발을 딛지 못하도록 국회의원직 사퇴를 이끌어내겠다”고 선언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석정호 보험이사는 “정신병하면 위험한 사람을 떠올린다. 이런 인식은 오래전부터 있었는데, 이는 무식한 편견”이라며 “정신질환은 뇌기능 이상으로 인한 질환일 뿐이다. 암 환자를 보고 미워하고 멀리할 건가”라고 밝혔다.

석 이사는 “사람들은 누구나 마음의 문제를 가지고 살아간다. 스트레스를 받다보면 우울증, 불면증 등이 온다”며 “정신건강 문제는 보편적이고, 우리 전체의 문제이다. 몸의 건강만큼 중요한 게 마음의 건강”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병원이 산골에 놓여져야 하는가? 정신질환을 사회로부터 격리해야한다는 건 구시대적인 착오이고 편견”이라며 “이런 시설을 동네에서 나가라고 하고, 국회의원이 ‘삼대 재산을 털겠다’, ‘일개 의사’라는 발언을 한 것은 자신의 인격수준을 깎아먹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뉘우치고 사과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 의원은 평소 약자를 대변하고 진보적 사상을 갖고 있는 국회의원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우리나라가 나아갈 길과 반대되는 발언을 한 것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어떻게 정신병원이 우리 동네에 들어오면 안 된다고 난리 법석을 떠는가? 정신병원을 더 이상 무서워하지 말고 미워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 조순득 중앙회장은 “중증정신질환자를 비롯해 정신장애인과 가족 등 600만명의 정신보건 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안민석 의원의 오만방자하고 천인공노할 막말사태에 대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안 의원의 인권유린이자 진료권 유린 장애인차별임을 만천하게 공표하고 강력히 규탄한다. 즉각 사죄하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아무리 지역이기주의와 님비현상이 심하다 하더라도 국정을 이끄는 국회의원은 언행에 있어 누구보다도 모범이 돼야한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시정잡배나 조직폭력배를 방불케하는 어처구니없는 막말을 서슴없이 토해내는 안 의원의 언행은 안하무인”이라며 “나랏일하는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이 심히 의심되고 대한민국의 앞날이 정말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세상의 차가운 시선 속에서 지금 이시간도 많은 정신질환자들이 병마의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며 “우리는 안 의원에게 묻고 싶다. 치료를 중단한 환자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며 재활의 길을 가는 것이 좋은지 대답해보라”고 요구했다.

그는 “정신병원이 혐오시설이라고 하는 건 정신질환자들이 혐오자라는 말인데, 이런 망발이 어디에 있나”라며 “추악한 조폭성 막말로 병마를 극복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정신질환자와 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받은 안 의원은 백배 사죄하고 국회의원직을 즉각 사퇴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국회는 이러한 막발로 국민을 분노케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회 차원의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하고, 정신장애인 당사자와 가족들의 욕구를 충분히 반영한 선진화된 의료시설과 촘촘한 사회재활 전달체계가 지역사회 인프라로 충분히 확충되도록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의협은 안민석 의원의 국회의원직 즉각 사퇴와 함께 부당한 압력을 행사해 허가취소에 이르게한 직권 남용사실을 인정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부정한 일련의 행위에 대해 즉각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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