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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동 디지털미디어 노출, 1차의료 중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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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동 디지털미디어 노출, 1차의료 중재 필요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9.06.0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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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국·신윤미 교수...발달상 문제 숙지·부모에 조언해야
 

유아동의 디지털미디어에 대한 과도한 노출로 발생한 건강문제에 대해 1차의료 영역에서 적극적인 중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가톨릭대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이해국 교수와 아주대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신윤미 교수는 최근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소장 안덕선)가 발간한 ‘의료정책포럼’에 ‘유아동의 디지털미디어 노출 및 과사용 관련 건강문제에 대한 1차의료의 중재’라는 기고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우리나라 국민의 98%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고,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2015년 이후 전세계 1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급격한 스마트기기 보급률 및 이용률 증가는 영유아들이 이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고, 실제 미디어 사용 연령이 빠르게 하향화돼 영융아들의 30% 이상이 24개월 전에 스마트기기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400명의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40%가 매일 텔레비전을 시청하고 있고, 12%의 영유아들이 거의 매일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중에 비해 주말 사용이 급증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으며, 전체의 31.3% 정도가 이미 24개월 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다.

스마트기기 중독은 다양한 위험요인들을 안고 있는데, 먼저 뇌 발달과 전두엽 발달이 충분히 일어나지 않은 시기인 소아청소년기는 자기조절력이 떨어져 쉽게 중독에 빠질 수 있다.

또 아동,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에서 스트레스·외로움·우울감·불안 등의 부정적 감정이 스마트기기 중독과 관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2014년 국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에서 사용시간, 소유율, 내재화 문제(신체화, 불안, 우울, 위축) 등의 문제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영유아 스마트기기 노출 보호를 위한 외국의 전문가들은 어떤 권고안을 내놓았을까?

미국소아과학회는 1999년 권고안을 발표하고, 2살 이하 영유아들에게 텔레비전 시청 금지를 권고했다. 2011년 발표한 권고는 1999년 정책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2세 이사 영유아에 미디어 매체는 교육이나 발달상 이득이 된다는 증거 부족 ▲2세 이사 영유아에 미디어 매체는 잠재적 건강과 발달상 역효과 존재 ▲2세 이사 영유아에 부모의 미디어매체 사용이 부정적 영향 끼친다 등 3가지 내용을 제시했다.

캐나다는 12세 이전 아이들에게 휴대용 스마트기기가 금지돼야하는 10가지 이유를 관련 연구들과 함께 소개하고 있고, 연령에 따른 미디어 노출 시간과 내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국냐에서도 스마트기기 노출과 관련된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중독대응센터 홈페이지에서는 유아동 인터넷 및 스마트미디어 중독예방 교육 콘텐츠로 ▲유아동인터넷 및 스마트미디어 중독예방 창작동화 작품집 ▲인터넷 스마트폰 레몬교실 ▲에디와 함께하는 건강한 스마트폰 사용: 스마트 미디어 중독예방 ▲유아동 부모용 스마트미디어 중독예방 가이드라인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해국, 신윤미 교수는 “지난 2016년 우리나라에서도 처음으로 관련 정신겅강전문가단체(중독포럼)에서 안전하고 건강한 스마트디지털미디어 이용에 대한 권고안을 개발해 제공한 바 있다”며 “권고안에는 과도한 스마트디지털미디어의 부정적 영향이 정신건강에 영향, 발달 및 인지기능에 영향, 신체적 영향, 사회적 영향 등으로 나눠 제시하고, 2세 이하에서 스마트디지털미디어의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해국, 신윤미 교수는 디지털미디어 과사용 관련 건강문제 개입을 위한 1차의료의 역할을 위해 “영유아 및 유아 등에서 디지털미디어의 노출과 과도한 사용이 다양한 발달상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음을 숙지하고, 진료시 이러한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한다”며 “안구건조증 등 안건강문제, 거북목증후군 등 근골격계 증상이 있을 시 디지털미디어의 과사용 여부를 확인해야한다”고 제언했다.

이들은 “부적응 및 관련 정서행동문제와 증상이 있을 시 디지털미디어의 과사용 여부를 확인하고, 영유아 및 유아동 진료 시 스마트폰이나 디지털미디어의 사용여부, 사용시간, 사용형태 등을 확인해야한다”며 “2세 이하인 경우 노출의 위험성을 부모에게 조언하고, 2세 이상이라도 가능한 사용을 자제하도록 권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해국, 신윤미 교수는 영유아 부모들에게 “24개월 전 텔레비전을 포함한 미디어노출은 금지시켜야한다. 특히 부모나 형제자매들을 따라 어린 영유아들의 경우 수동적으로 나이에 맞지 않는 미디어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학령전기 아동들은 현실과 환상 구분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폭력성, 성적 내용에 노출됐을 때 위험성이 높아진다”며 “학동기 아동들 역시 전두엽 기능이 충분히 성장하기 전이어서 통제 능력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 심한 자극에 노출됐을 때 위험성이 심하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아이가 연령대에 맞는 미디어를 보고 있는지 학인하고 부모가 함께 보고 결정해줘야한다”며 “침실 등에서 일상적으로 미디어를 사용하고 배경으로 텔레비전을 켜놓는 것을 피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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