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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식, 공여자에도 최선을 다해야죠순천향대서울병원 외과 김경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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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2019.05.13  06:4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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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드라마 등의 중요한 소재로 ‘간이식’이 쓰이면서, 간이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중매체들을 통해 간이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간이식에 대한 공여자들의 두려움을 높은 상태. 하지만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간의 기능을 상실한 환자에겐 마지막 희망이 바로 간이식이기 때문에 의료진으로서는 환자뿐만 아니라 공여자에게도 후유증이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방법 밖에 없다.

최근 순천향대서울병원에서 첫 간이식을 집도한 김경식 교수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간이식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꺼냈다.

◇1년 반 만에 재개된 순천향대서울병원 간이식
간 이식은 간이 정상적인 기능을 상실하고 간경변증이 진행되어 이로 인해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기는 말기 간질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특히 간경화가 심해 남아있는 간세포로 더 이상 정상 간 기능을 유지할 수 없는 환자들은 간이식을 할 수밖에 없다.

순천향대서울병원의 간이식 팀은 지난 2014년부터 간암 다학제진료팀을 뿌리로 소화기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교수는 물론 마취과, 중환자실 간호사 등이 힘을 합쳐 환자의 성공적인 간이식을 돕고 있다.

하지만 간이식을 직접 집도해야할 외과 교수가 병원을 그만두면서 1년 반 동안 간이식이 실제로 이뤄지지 못했고, 김경식 교수가 순천향대서울병원으로 부임해오면서 간이식 팀이 다시 활기를 띄게 됐다.

김 교수의 합류 이후, 간이식 팀은 지난 4월말 처음으로 간이식을 집도하게 됐다. 드라마나 영화 등 대중매체에서 드라마틱하게 그려지는 간이식이 현실에선 어떻게 진행됐을까?

김경식 교수는 “간이식을 받은 환자는 알코올성 간경화 환자로, 지난 3월에 와서 처음 보게 됐다”며 “형제들이 있었지만 간이식에 적극적이지 않아서 생체 간이식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됐다. 그렇게 시간을 끌다보니 환자 상태가 더 나빠졌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결국 생체 간이식을 진행할 수 없다고 보고, 뇌사자 간이식을 하기로 한 뒤, 장기이식의료기관에 ‘뇌사자 이식 대지가’로 등록했다. 뇌사자 간을 배정받았는데 간의 상태가 좋지 않아서 이식을 취소하고 기다렸다”며 “그러다가 부산지역의 병원에서 새벽에 연락이 왔고, 항공편으로 간을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간을 받았을 당시 이식 받을 환자에게 열이 있던 상황이어서 아침에 다시 한 번 평가를 한 뒤, 이식 여부를 최종 결정했고, 바로 이식을 했다”며 “간이식을 받은 환자는 중환자실에 가야할 만큼 상태가 위중했기 때문에 마지막 기회일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떻게든 진행해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식 받은 간이 지방간이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아직까진 간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지표들이 나오고 있어 좋은 상태인 거 같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어 철저히 체크 중이다”고 설명했다.

◇쉽지 않은 간이식...가족도 쉽지 않은 결정
순천향대서울병원 간이식 팀은 2014년 처음 구성된 이후, 12~15케이스 정도 간이식을 시행했고, 지난 1년 반 동안 간이식을 진행하지 못했다.

지난 1년 반 동안에는 간이식을 집도할 의사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2014년에 구성된 이후 간이식 케이스가 적은 이유는 바로 간이식에 선뜻 나설 기증자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특히 뇌사자 장기이식 등이 많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70% 정도가 가족 중 건강한 기증자의 간 일부를 환자에게 이식해 주는 ‘생체간이식’의 방법을 시행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가족들이 쉽게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김경식 교수는 “개인의 성향이 큰 거 같지만, 환자 가족에게 있어선 충격적인 상황일 수 있다”며 “갑자기 환자 상태가 좋지 않아서 병원에 왔는데, 갑자기 간 이식을 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놀랄 수 있다. 실제로 부모를 모시고 병원에 온 자식이 간 이식이란 말에 도망간 상황도 있고, 응급실에서부터 연락이 두절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런 상황에 대해 이해를 하고 기증해야하는 분들과도 대화를 해서 진행해야하지만 쉬운 상황이 아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간을 공여해주는 입장에서는 큰 수술이다보니 걱정이 많은 거 같다. 합병증이 있을 수 있고, 몸에 상처도 남는다. 특히 간이식을 받아야하는 분들의 자녀라면 몸에 상처가 남는 부분에서 많은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며 “이런 부분에 있어서 정보 공유가 부족한데, 요즘에는 복강경 수술이 있어 상처를 숨기거나 눈에 안 띄는 곳에 할 수 있다. 실제로 그렇게 하는 병원도 있고, 순천향대서울병원도 이런 준비는 다 해놨다”고 말했다.

그는 “합병증에 있어서는 아직 우리나라에선 기증자에게 문제가 생겼다거나 이로 인해 사망한 케이스는 없다”며 “간은 해부학 구조를 따로 배워야할 만큼 방대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간이식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기증자가 간의 남은 부분으로 살아가는데 영향이 없는지를 평가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환자 뿐만 아니라 기증자들의 건강도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간단하게 수술을 생각하지 않는다”며 “기증자들의 마음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후유증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하게 노력하고 검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간이식에서 중요한 것은?
기증자가 있다고 해서 간이식은 끝나는 게 아니다. 간이식은 수술 전후로 진행하는 검사와 다학제적인 협진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순천향대서울병원도 지난 2014년부터 간이식팀을 운영하고 있는 것.

김경식 교수는 “간이식의 성공은 다학제팀 간의 협업이 가장 중요하다”며 “수술은 외과의사 혼자 하더라도, 환자 관리는 다양한 과의 교수와 간호사의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간이식 할 때 간정맥, 간문맥, 간동맥, 담관 등 4군데를 연결하는데 한 곳마다 합병증이 일어날 수 있다”며 “혈관이 막히지 않았는지, 좁아지지 않았는지, 면밀하게 살펴야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피검사를 통해서 간 기능이 계속 회복되고 있는지 지표를 보고 평가를 해야 한다”며 “간이식 후 거부 반응이 발생할 경우 면역 억제제를 써야 하는데, 이 경우 면역이 많이 낮아져 감염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김경식 교수는 그동안 진료했던 환자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로, 과거 펠로우 시절에 만났던 환자를 꼽았다.

김 교수는 “펠로우 1년차 때는 병동에서 살다시피 하며 환자를 돌보게 된다. 2, 3년차가 되면 수술실이나 외래 업무를 맡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1년 차때 자주 가던 병동을 안 가게 된다”며 “2, 3년차 때 우연히 병원에서 만난 환자가 있었는데, 내가 1년차 때 병동에서 돌보던 환자였다. 간질환이 있는 환자는 살이 빠지고 얼굴도 검게 변하는데, 시간이 지나고 건강을 되찾은 환자를 그렇게 만났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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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cyvaster@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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