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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의사 역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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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의사 역할은?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9.03.1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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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정책硏 보고서...‘새 가치 창출’ 역량 갖춰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의사는 환자와의 공감 속에서 창의력을 발휘해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역량을 지녀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소장 안덕선)는 최근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서의 Academic Medicine(학문적 의학) 개념 및 의학교육 대응방안 연구’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진입하면서 인공지능의 사용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의사면허증만 가지고 단편적 암기 기반 지식에 의존하면 인공지능 사용 등으로 보편화된 정보화 시대에서 인류건강의 리더십을 상실할 위기에 처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라는 것.

이에 선진국에서는 의학의 공공성과 창의성을 강조한 Academic Medicine의 개념을 설정해 의학교육에 적용함으로써 Academic Medicine의 역량을 지닌 의사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는 소식이다.

연구소는 “우리나라는 그동안 의학교육 개선을 위한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21세기 4차 산업혁명 시대 의학교육의 핵심인 Academic Medicine에 대한 뚜렷한 공감대와 리더십이 부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 혁신은 의사의 전통적인 업무 방식을 간소화하고, 궁극적으로는 전통적인 의사의 개념 해체 및 의사 업무의 상당부문을 인공지능으로 대체 하리라고 전망된다는 것.

이에따라 의사는 암기한 지식을 진료에 단순 적용하는 역량이 아니라 환자와의 공감 속에서 창의력을 발휘하여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역량을 지녀야 한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연구소는 “이러한 측면에서 선진국에선 Academic Medicine의 개념이 출현했는데, 의학교육·연구 그리고 환자진료가 핵심 요소로 서로 연계, 동반상승 효과를 보이게 되면 최상의 진료를 통해 환자에게 최고의 보건의료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cademic Medicine은 의학의 학문적 발전 중심이며 의학의 새로운 영역을 넓히는 주체로서 환자들에 새 희망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도 Academic Medicine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연구소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선진국 의학교육 체계가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점을 살펴보면, 먼저 적극적인 임상(의료현장) 조기노출이 필요하고 장기적인 계획 하에 학생들이 환자의 질병은 물론, 환자의사관계, 지역사회의 맥락 등을 함께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이는 문제해결능력 뿐만 아니라 의사소통능력 배양에도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Translational Informatics에 대한 교육과 더불어computing & AI, mechanics with robot & nanomaterials 분야 소양교육이 필요하다”며 “의료정보학과 핵심 IT 기술에 대한 소양 교육은 해당 분야 전문가들과 효과적인 의사소통과 협업의 기반이 된다”고 전했다.

“프로젝트 중심의 TBL(Team Based Learning) 교육 빈도를 높여야 한다”며 “subculture가 다른 IT와 바이오 분야의 과학자들과 협업이 가능하도록 해당 분야 기본 소양교육은 물론 팀의 일원으로 공통 목표에 헌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집중 연구 시간을 제공해야 한다. 의과대학 교육 기간이 4~6년에 이르고 있지만 의학지식의 방대한 분량으로 인해 창의성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다”며 “가능한 수개월 이상의 집중 연구 기간을 제공해 학생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전문화 전략이 3차 산업시대를 관통하던 가치였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확산 과 통섭’을 통한 가치창출 전략이 중요하다는 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이에 연구소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의학교육 개선 방향에 대해 살펴봤다.

먼저 연구소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의학지식을 학습하는 것의 유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암기식 교육을 지양하고 사고력을 증진하고 자기주도학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교육과정 전반이 편성돼야한다”며 “이를 위해 새로운 교수학습 방법(이러닝, 증강현실, 거꾸로학습 등)이 도입돼야 하고, 수업도 내용보다는 학습자들의 경험과 활동이 강조돼야한다”고 말했다.

“미래 의료환경 변화와 의사의 역할 기대가 명확하지 않으므로 환경 변화를 분석하고 적응하며 다양한 진로를 모색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학생들의 실질적인 변 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평가방법의 개선이 필요하고, 의과대학 교수의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서의 Academic Medicine 개념 및 의학교육 대응방안 의식변화, 교육전담 교수 등 교수제도의 전반적인 변화가 있어야한다.”

의학교육의 목적은 의학지식과 기술을 다음 세대 의사에게 전수해 주는 것이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의료·의학분야의 변화 촉진자를 길러내는 것이기 때문에 Academic Medicine의 개념 정립과 구현을 위한 새로 운 혁신과 문화의 조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의학교육의 재설계를 위해서는 의료환경, 의료제도, 의료전달체계 등의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Academic Medicine을 위해서는 여러 이해관계자의 요구를 반영한 중장기 보건의료정책이 수립돼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의료전달체계를 수립 하고 역할 분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연구소는 “의사가 질병을 고치는 것뿐만 아니라, 질병이 왜 생기는지 연구하고 치료법을 개발하는 일도 해야 한다는 것을 정부가 인식하도록 의료계가 나서야 한다”며 “Academic Medicine을 구현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한국의대·의전원협회, 대한의학회,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등 의학교육을 담당하는 모든 주체가 모여서 어떤 의 사를 만들 것인지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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