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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회원 설문조사, 신뢰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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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회원 설문조사, 신뢰도 논란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9.02.28 0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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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 참여 가능성…醫 "중복·허위 투표 걸러낼 것"
 

현재 의협이 전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설문조사에 대한 신뢰도 문제가 제기되자, 의협이 ‘중복·허위 투표를 걸러낼 것’이라면서 신뢰도 문제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22일 ‘한국의료 정상화 관련 대회원 설문조사’의 항목을 공개했다. 의협에 따르면 설문조사는 의협 전 회원으로 대상으로 의협신문 닥터 서베이를 이용해 모바일로 진행될 예정이며, 조사기간은 오는 22일부터 3월 3일까지다.

의협은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의료계의 대정부 투쟁과 관련 견해를 확인하고, 투쟁 방향을 정립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번 설문조사가 객관성과 투명성을 담보할 수 없는 통계 결과로 집계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의료계 일각에서 제기된 것.

현재 의협의 설문조사가 진행 중인 링크 (http://www.doctorsnews.co.kr/eventConfig/html/event.html?eventcode=event32)는 대한정형외과의사회 홈페이지, 대한전공의협의회 페이스북 등 일부 의료단체 온라인 사이트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링크에 접속할 수 있는 스마트 기기만 있으면 23개 문항을 모두 확인, 체크해 직접 제출할 수 있는데, 여기서 문제는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이용자 동의사항에 확인한 후, 설문 문항에 답변한 다음 엉터리 이메일 주소를 입력해도 정상적으로 참여가 된다는 것.

또한 의사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몇 번이고 반복적으로 설문에 응할 수 있다.

이처럼 반복, 허위 투표가 가능하기 때문에 설문조사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게 의료계 일각의 지적이다.

경기도의 한 개원의는 “의사면허를 확인하지 않고 진행하는 설문조사의 경우 통계가 왜곡될 수 있는 만큼 사실상 투쟁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없다”며 “불특정 다수 누구나 조사에 참여할 수 있는 것도 문제이지만 이를 제대로 걸러낼 수 있는 시스템이 있는지도 의문으로, 대정부 투쟁에 대한 회원 의견을 묻는 중요한 의사결정을 이런 식으로 허술한 방식을 통해 추진하는 것부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의협은 허위·중복 투표를 걸러내 회원 투표의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해명했다.

최대집 의협회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K-voting을 쓰려고 했지만 대정부투쟁이기 때문에 사용이 어려웠다”며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생각해봤지만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현재 시스템도 IP가 기록이 남기 때문에, 설문조사 통계결과를 낼 때 IP중복을 다 걸러낼 것”이라며 “의협이 가지고 있는 회원 데이터에 보면 이메일 주소가 있기 때문에, 이것과 대조하는 작업도 이뤄질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면허번호 넣는 시스템을 해볼까 했지만 처방전에 면허번호가 다 나와있어서 적절하지 않다”며 “허위 투표와 중복 투표를 이렇게 걸려내 신뢰도를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최대집 회장은 “바로 결론이 나오는 게 아니라 하루 이틀 걸러내는 작업을 할 것이다. 중복해서 하면 다 걸러져 나올 거라 본다”며 “앞으로 회원투표가 필요하다면 본인 인증하는 시스템까지 같이 구축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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