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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회원설문조사 대한 두 가지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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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회원설문조사 대한 두 가지 시선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9.02.23 0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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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집 ‘참여 호소’...이철호 ‘참고용일 뿐’
▲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좌)과 이철호 의장.

의협이 다음달 3일까지 진행하는 회원투표를 두고, 최대집 의협회장은 회원들에게 참여를 호소했지만, 이철호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회원투표는 어디까지나 참고용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전시의사회(회장 김영일)는 지난 22일 더 오페라웨딩홀에서 제31차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기총회에 참석한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의협의 투쟁 당위성을 설명하고, 다음달 3일까지 진행되는 회원 설문조사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의협은 한국 의료 왜곡의 주범인 수가 정상화라는 의료계 제1의 정책과제 해결을 위해 진찰료 및 초진료·재진료 인상과 원외처방료 부활을 제안했으나 보건복지부는 기존의 원론적인 입장으로 사실상 수용불가 의사를 밝히면서 제안을 거부했다”며 “이는 의사 회원들의 열망을 무시한 처사이자, 환자가 최선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만들 기회를 외면한 무책임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근래 의료계에 많은 사건들이 있었다”며 “횡격막탈장 소아 사망 관련 의사 법정구속과 실형선고, 이대목동 신생아 중환자실 사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살해 사건, 응급의학과 의사 과로사와 대학병원 전공의 과로사 논란 등 안전하게 진료할 수 있는 여건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환경에서 진료를 지속할 수 있는지, 무거운 책임감과 의문을 느끼고 있다”면서 “안전진료를 위한 환경 구축, 소신진료를 가능하게 할 의료분쟁특례법 제정이 시급한 실정이며, 이와 함께 말도 안 되는 한방첩약 급여화 저지,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는 의약분업에 대한 재평가 등 산적한 아젠다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과제들이 더 이상 원점에서 맴도는 데 그치지 않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도록 스스로 변곡점을 그려나가야 할 때”라며 “다음달 3일까지 전회원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이를 통해 대정부 투쟁에 대한 견해를 여쭈려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회원 여러분들의 총의를 모아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해 대한민국 의료가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의료계 현안을 슬기롭게 풀어나갈 것을 약속드린다”며 “지금처럼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의협 대의원회 이철호 의장은 회원 설문조사는 참고용이며, 집행부가 선도적으로 투쟁과 협상을 이어나가야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장은 “의사회는 역사상 가장 어렵고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며 “올해 어떻게 대처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의료의 본질을 지키고,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건강을 지킬 수 있을지 판가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진료 중 억울하게 생명을 잃은 임세원 교수, 과로로 순직한 윤한덕 센터장, 역시 과로로 젊은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전공의 등 우리를 슬프게 하고 당혹케한 사건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그동안 계속 간과되고 부의해 왔던 의사들의 진료 안전권이 이제야 대두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그는 “열악하고 척박한 환경에서 헌신하고 있는 의사들을 위한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한다”며 “정부는 그동안 방기한 책임에 통감하고 전향적인 의료정책을 추진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이 의장은 “의협은 외원들의 안위나 생존을 위해 조금 더 노력하고 프로답게 회무를 추진해야한다”며 “설문조사는 참고용이고, 회원들이 따라오지 않는다는 핑계를 대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회원들의 의지와 마음을 하나로 결집시킬 수 있게 책임을 지고 선도적으로 투쟁과 협상을 이끌어내야 한다”며 “전쟁 중에도 회담은 한다. 투쟁 중에도 정부와 대화를 해서 얻어올 수 있는 건 최대한 얻어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철호 의장은 회원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투쟁 전선에 참여해서 집행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저항, 항거일 수 있다는 걸 인식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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